쉬운 판은 한 판도 없어...
내 약점은 초반포석, 구리의 약점은 경솔함
프로대회 본격기전에서의 생애 첫 결승진출이 세계대회라면?
입단이후 꾸준하게 한국랭킹 10위권안의 실력을 유지했음에도, 그동안 한번도 결승진출을 하지 못했던 허영호 7단(86년생, 2001년 입단)이 삼성화재배를 통해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허 7단은 11월 3일 박정환 8단과의 준결승 3번기를 2-0으로 승리해 생애 첫 세계대회 결승무대에 서게 됐다. 그동안 '8강 전문'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던 정상권의 기사였지만 이젠 결승전문 기사로 우뚝 설 수 있을 것 같다.
결승에 진출한 직후, 바둑TV 매거진 플러스에서 허영호 7단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다음은 김지명 MC와의 주요 인터뷰다. 동영상을 반드시 클릭하시길. 허 7단의 결승상대는 중국의 구리 9단이다.
- 결승에 진출한 소감?
"매우 기쁘다, 국내 대회서는 아직 한번도 결승에 못올라갔는데, 첫 번째 결승진출이 세계대회라 약간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더욱 의욕이 생긴다."
- 사실 허영호 7단의 결승진출을 바둑계에서 예상하지 못했다. 원래의 목표는?
"나도 생각은 못했다. 전년도 성적이 8강이라 이번엔 4강까지는 가야겠다. 일단은 그런 목표였다."
- 판을 거듭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아슬아슬했던 판은?
"예선부터 쉬운 판은 하나도 없었다. 박정환과의 준결승 3번기가 어려웠다. 1국도 그렇고 2국도 그렇고 질 수 있는 판이었는데 이겼다.
- 본인의 약점이라면?
"초반이 약하다. 그 부분을 보강하려 노력 중이다, 주로 공동연구를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들어본다. 박정환, 김지석도 같은 연구멤버인데 준결승을 앞두고는 같이 연구하기가 어려웠다."
- 허영호가 생각하는 세계랭킹 1위는 누구인가?
"무조건 이세돌 9단이다. 콩지에도 물론 잘 둔다. 둘의 기보를 많이 놔 보는데, 이세돌의 힘이 더 많이 느껴진다. 상대를 압박하는 힘이 기보를 놓을 때도 느껴지니까, 실전에선 더 심할 것이다."
- 구리의 바둑을 평한다면?
"포석 감각이 좋고, 시간 안배도 좋다. 중후반에 조여 붙이는 힘이 정말 굉장하다."
- 구리의 약점이라면?
"글쎄, 김지석 선수와 대결할 때도 약간 드러났는데, 바둑이 많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경솔해진다."
- 앞으로 한 중 대결의 판도를 예상한다면?
"정상권 쪽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밑에서는 공동연구를 통해 발전하면 된다. 세계대회 32강, 16강 쪽에서 한국이 밀렸는데, 이 부분은 그렇게 채울 수 있을 것이다. "
- 허영호 본인은 여러 인터뷰에서 중국선수가 편하다고 항상 말했다.
"중국선수면 일단 승부욕이 생긴다. 세계대회가 아니면 만날 기회가 한국선수보단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초반 포석만 잘 풀리면 한국선수보다 오히려 편하다."
- 마지막으로 팬들께 인사 한마디
"이렇게 출연해 영광이다.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많은 기를 불어 넣어 주시기를... "
[허영호 7단 관련 인터뷰 모음 ]
○●... 허영호, 중국기사와 두는 게 편하다 (2010,04,23)
○●... '8강 전문' 허영호의 '8강 스트레스' (2010,08,06)
○●... '허영호 "팬들이 알아보는 허영호 되겠다" (2010,03,22)
허영호 7단과 중국 구리 9단의 2010년 삼성화재배 결승3번기는 12월 7일,9일,10일 열리며, 바둑도깨비, 원성진 9단, 목진석 9단의 해설로 사이버오로와 야후바둑에서 인터넷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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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제공| 바둑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