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쟈쟈 대체 넌 누구냐?
프로대국에서 좀 처럼 나오기 힘든 고배당이 터졌다. 무려 8배였다. 박지연의 5.2배가 터진지 얼마 안되었는데, 이런 말 같지도 않은 8 배라니. 사건의 주인공은 호주대표로 참가한 헤이쟈쟈 초단이었다. 이름도 잘 알려져 있지 않거니와, 호랑이 없는 곳에서 여우가 왕이라고 프로바둑이 없는 호주에서의 터줏대감정도로 생각되기 십상이었다. 사건의 무대는 9월 13일 제회 궁륭산배 준결승전, 중국 쑤저우에서 열렸다.
13일 제1회 궁륭산배 정옌-헤이쟈쟈 배당률 변화
1구간 : 1.3-3.9
2구간 : 1.3-4.0
3구간 : 1.2-4.5
4구간 : 1.1-8.2
5구간 : 2.0-1.9
"이런 변이 있나, 이거 '작국'아냐?"
정옌에게 베팅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말이 나올만하다. 헤이쟈쟈의 이력을 살펴봤다.
1994년 5월26일 생.
호주 Brisbane에서 태어남.
4살때 가족과 함께 대만으로 이주,
6살때 바둑 입문. 2년 뒤 아마추어 초단.
2005년 가족과 함게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로 이주.
2008년 중국 톈진으로 이주
2008년 07.20 입단(2위) 프로 초단.
2008년 세계마인드스포츠대회 8강. 동메달을 딴 박지은 9단에 패배.
2009년 10월 광저우아시안게임 대만대표로 발탁.
2010년 호주 대표로 제1회 궁륭산배 본선진출
2008년에 마인드 스포츠대회 동메달을 따낸 박지은 9단에게 패했다는 내용이 눈길을 끈다. 여자 개인전 8강까지 올랐다는 게 중요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만대표로 발탁된 게 벌써 우연이 아님을 알 것 같다.
바둑내용만으로만 본다면 정옌은 이날 죽도록 얻어 맞았다. 특히 150수 넘어 뒷부분이 그러했다. 얼굴이 터져서 막으면 옆구리를 맞고, 옆구리를 막으면 어퍼컷에 한방 맞고 하는 그런 장면들. 너무 불쌍했던지 지나가던 오로 왕별이 위로조로 이런 말을 했다.
shay : "내 수준이네."(설마)
이날 베팅의 승자는 4구간에서 헤이자자에게 베팅했던 회원분들 되시겠다. '더블'아이템까지 사용하신 '東海太陽'님의 혜안에 큰 박수 드린다. 베팅판이 열리면 조금씩 베팅을 해보지만 프로바둑에서 8배짜리 이상이 터지는 건 잘 못 본 것 같다. 예전에 이세돌 9단이 중견기사에게 지면서 그런 배당이 나왔던 거 같은데 지금의 구간베팅은 아니었던 것 같다.
중국에선 예전부터 각종 블로그에 헤이쟈쟈가 '혼혈미녀'로 많이 소개됐다. 소개자가 안티는 아니였겠지만, 사진들이 별로 이쁘게 안나왔었는데, 이번 제1회 궁륭산배에는 나름 괜찮은 렌즈를 지닌 한-중의 기자들이 대거 출동한 덕에 이쁜 사진들이 많이 나왔다. '헤이'는 호주,중국,대만을 거쳐 대만 대표로 아시안게임의 자리를 차지한 국제인이기도 하다. 이번 궁륭산배는 호주대표로 나왔다.
나도 작가 코너의 '술익는향기'님이 헤이쟈쟈에 대해 훨씬 더 정감있는 소개를 해주셨다. 별칭도 하나 정해주셨다. 바둑계의 새로운 스타 'Lady GaGa 嘉嘉'다. 기자 하셔도 충분하실 실력이시다.
○● 조앤 미씽햄 (Joanne Missingham) - 헤이쟈쟈 ! (클릭)
○● 바둑계의 새로운 스타 - Lady GaGa 嘉嘉 (클릭)
아. 또 하나의 소식. 중국 쑤저우에 출장가 있는 주일성수(酒日聖守) 박주성(酒聖) 기자는 주일(酒日)도 마다한 채 미녀 헤이쟈쟈와의 인터뷰에 전념하여 이를 월간바둑 10월호에 실을 예정이다.
한편...
13일 열린 4판의 10월 랭킹전이 열렸다. 3판의 한중전이 있었다. 한국의 왕별들이 모조리 졌다. 14일 오후 8시와 10시에도 랭킹전 3회전 4판이 열린다. 세점깔아가 중국의 hitaru와 겨루는 빅판이 준비되어 있다. 세판의 한-중전이다. 베터들의 냉정한 판단으론 오로 랭킹전이 궁륭산배보다 수준(?)이 높은 판들이라 생각할 듯. 아무튼 개봉박두!
세점깔아(韓) - hitaru(中) : 오후 8시
바둑도깨비(韓) - sisupp(中) : 오후 10시
gunners(韓) - taoshizhu(中) : 오후 10시
다달이 치러지는 오로랭킹최강전은 총상금 1250여만원으로 우승상금은 300만원, 32강까지 시상한다. 사이버오로에서는 대국실의 인기 '왕별'을 주요 프로대국 해설의 해설자로 기용하고 있다. 랭킹전은 30초 3회, 제한시간 20분의 대회로 충분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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