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한국 바둑 대표팀이 태극기를 바로잡았다.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한국바둑대표팀 결단식에서 대형 태극기를 잡은 대표선수는 현역군인인 조한승 9단이다. 조 9단이 깃대를 잡고 태극기를 펴기 전, 누군가 재빨리(아마도 남자팀 코치인 김승준 9단인듯) 태극기가 거꾸로 달려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 하마터면 거꾸로 잡은 태극기로 인해 괜스레 걱정(?)할 뻔 했다.
결단식의 분위기는 나름 고무되 있었다. 고무될만하다. 한국 바둑사상 최초로 국제대회의 정식 스포츠종목으로 채택되어 한국바둑 대표팀을 구성해 나갈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이러한 행사는 자신이 대표팀이라는 생각을 좀 더 마음속에 아로새기는 효과가 있다. 보는 사람으로선 그들을 응원하게 만드는 효과도 있고.
동영상에 잘 잡히지 않았던 '이슬아'를 주목하시기 바란다. 주목받을 만한 여성신예다. 이를 감지하고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이슬아 초단을 8월 2일 한겨레 신문에서 상당히 오래 인터뷰해갔다. 8월 2일, 너무나 이쁘게 치장하고 나온 이슬아 초단-사실 은귀엽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을 한국기원에서 마주쳤다.
- 방송이 있나봐요?
- 방송은 아니고, 오늘 인터뷰가 있어요.
오호라. 이번주에 어떤 인터뷰가 소개될지 궁금하다.
다들 뭔가 새롭게 느껴지는게 있는지, 결단식에 참가한 사람들의 표정도 일단 기쁘다. 대표팀에 선발되는 과정도 우여곡절이 있고 험난했으니, 대표팀이 본 무대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이전에도 그랬듯이, 난 지금의 이 대표팀을 응원할테다.
아. 이 동영상의 감상포인트는 한가지가 더 있다. 그것은 목소리다. 김효정 3단의 차분한 목소리가 나레이션으로 깔리는데, 해설진행의 들뜬 목소리만 듣다가 다큐멘터리 '톤'의 목소리를 들으니 정말 새롭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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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제공 | 바둑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