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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결단식에서 한국바둑 국가대표

음. 대체로 편할 때가 가장 재밌긴 하다. 또한 공식적인 장면도 반드시 필요하다.

7월 26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바둑국가대표 선수단의 공식적인 결단식이 열렸다. (재)한국기원 이사장과 부이사장, 사무총장, 대한바둑협회회장이 모두 참석했으니, VIP들의 참석가능 날짜와 시간 잡기에도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이날의 사진을 보니 2층 대회장에 마련된 오찬도 비쌌을 것이다. 비록 맛이 없었을지라도 그렇다. 실무자들은 이런 행사가 항상 힘들 것이다.

대표팀은 양복을 맞춰 입고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고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화이팅하는 모습도 건강해보여 보기좋다. 한국프로기사들의 모습은 한 이십년전보다 확실히 잘 웃고 또한 씩씩해졌다.

이건 오늘의 이야기고,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열흘전 같은 장소,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공식 결단식 열흘전인 16일엔 같은 장소에서 격식을 차리지 않은채 대표선수와 감독,코치가 만나 얼굴을 익혔다. 일종의 대면식이었다. 일정이 없었던 이창호와 이세돌도 모습을 보였고, 중국리그에 참여중인 최철한만 빠진 날이었다. 조한승 9단은 그날 수색대대에서 갓 나온 일병복장이었다.

- 수색대대라더니 조한승 일병! 얼굴이 하얗네? 수색은 안하는 거야?
"(급당황) 선수 선발전 때문에 3주동안 훈련을 못받아서 그렇습니다. 부대 이름이 이기자인 만큼 꼭 이겨서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이창호 9단과 이세돌 9단은 컨디션이 좋은 날이었는지 역시 잘 웃었다. 대표로 함께 나간다는 기분이 서로서로의 기분을 업시켰기 때문인 것 같다.

주장격인 이창호 9단에게 총감독인 양재호 9단이 물었다. 이국수? 금메달은 어떨거 같지?
"적어도 2개는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대표로 선발된 조혜연 8단은 학교(고려대 영문)를 휴학할 예정이다. 바둑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말을 조리있게 잘하는 조혜연 8단은 선수 대변인을 해도 될 것 같다. - 꽤 즐거운 동영상이다. 꼭 금메달을 따지 못한다 하더라도 난 지금의 이 대표팀을 응원할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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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제공 | 바둑T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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