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과 허영호가 8강에 올랐고, 중국의 구리와 콩지에도 8강에 올랐다.
3월 29일 열린 제8회 춘란배 본선 2회전엔 이 네명이 크게 주목받았고, 이창호를 이긴 중국의 구링이도 크게 부각됐다. 조치훈의 카리스마도 빛났다. 일본기원 대표로 출전해 혼자서 8강에 진출한 조치훈은 투혼이 돋보일 수 밖에 없었다. 존재감이 가장 떨어지는 건 중국 왕시 9단인 모양이다. 중국내에서도 별다른 게 안 나온다.
올해 말 열릴 8강전에서 가장 주목되는 한판은 허영호와 콩지에의 대결이다.
기량이 오를 대로 오른 콩지에는 "최철한 9단의 형세판단에 착오가 있었다. 상변 전투가 끝난 후 내가 괜찮았다. 다음상대로도 한국기사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콩지에의 말대로 콩 9단은 한국의 허영호를 만났다. 콩 9단은 "TV바둑아시아, 삼성화재배, LG배" 등 을 차례로 우승하며 '콩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허영호 7단은 겸손하지만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9일 중국의 전기우승자 창하오를 1집반차로 제친 허 7단은 "대국 초반부터 별로 좋지 못했다. 중반전에서 창하오가 실수해 조금 회복했다. 후반에 좀 좋아진 거 아닌가도 했지만 최후에 미세한 승리를 거둔 것은 행운이다."라고 총평.
8강전 상대인 콩지에 9단에 대해선 높은 평가를 했다. "콩지에는 현재 세계바둑계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는 기사다. 나와 비교하자면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허영호에겐 기분 좋은 자신감이 있다. "8강전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난 (8강전을)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콩지에를 상대할 수 있을 것이다.
29일의 8강 대진 추첨식 현장을 포토로 옮긴다.
○●...바둑팬들의 말.말.말
창호삼킨 구렁이?
27일과 29일 제8회 춘란배 1,2회전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던 팬들의 말들 일부분.
"철한이는 프로가 아마로 보이나봐!" - [사마사부]님의 말
최철한 9단이 후야오위 8단을 상대로 어려운 바둑을 역전시키자 지켜보던 팬이 한말씀.
- 이세돌의 귀환, 이제 프로가 안된거 후회안한다?
저도 실수만 안하면 세돌이도 이깁니다. - [등푸른생선]님
실수 안해도 세돌이는 못이긴다. - [사카줄루]님
세도리가 돌아왔으니 프로기사 안된 거 후회하지 말아야징 [바람마음]님
이세돌 9단이 화끈한 스타일로 저우쥔쉰과 쑨텅위를 제압했다. 지켜보던 팬들은 실수냐 아니냐로 작은 논쟁을 하다, 이세돌이 귀환했으니 프로가 안(!)된거를 후회 안한다는 말까지 했다.
이창호를 삼킨 구링이 - [한솔하나솔]님
이창호 9단이 중반이 끝난 후 돌을 던지자. 중국의 구링이가 이창호를 삼켰다며.
▲ 창하오 꺾은 허영호. 콩지에와 8강 대전이 확정됐다. "지금은 내가 콩지에보다 약하다. 인정!, 8강전은 아직 오랜 시간이 남아있다. 만났을 땐 해볼만 할 것이다."
▲창호 삼킨 구링이?, 16강에서 이창호 9단을 이긴 후 인터뷰에서 8강에선 이세돌 9단을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소원대로 이 9단을 만나진 못 했으나 중국내 이세돌의 동갑내기 라이벌인 구리 9단을 만났다.
▲유일한 일본 대표 조치훈 9단, 고생이 많으시다. 이 대회에서 50대를 넘은 기사로는 조 9단이 유일.
▲추첨하는 허영호 7단.
▲씨에허 7단, 과묵하고 온건하며 밝은 느낌이 나는 프로다.
▲이세돌, 이세돌, 이세돌... 앗, 구리다.
▲구리는 한국 기사들을 만나 겨루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국기사들도 많이 만나는 편.
▲추첨식 전 나란히 앉은 이세돌과 구리
▲콩지에는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모델같다. 아주 어릴 때는 샤오메이(小美)라는 별명도 있었으니 요즘 말로는 아이돌같은 느낌이 있었나 보다. 웃는 얼굴보다 사색하는 얼굴이 좀 더 멋있다.
허영호 7단 : 콩지에 9단
조치훈 9단 : 씨에허 7단
구리 9단 : 구링이 5단
1999년부터 시작한 춘란배는 중국 가전업체인 춘란그룹이 후원하는 중국 유일의 세계대회로 그동안 한국이 4회, 중국이 2회, 일본이 1회 우승을 차지했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덤 7집 반이며 우승상금은 15만 달러(한화 약 1억 7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5만 달러다.
[사진,인터뷰 인용 : 시나닷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