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오전 10시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32강전 2회전이 시작됐다. 32강전이 펼쳐지고 있는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은 공기 좋고 물 맑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내부에는 탁구장, 당구장, PC실, 노래방, 헬스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야외에는 족구장, 농구장 등 다양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
모 프로기사에 따르면 유성연수원은 10여 년 전에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당시에는 '꿈의 연수원'이라 불리어질 정도로 프로기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현재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는 김영삼 8단이 이창호 9단과 콩지에 9단의 대국을 생중계로 해설하고 있다.
에피소드 1 - 이창호 9단이 서울에서 유성까지 차를 몰고 오면~
서울에서 대전 삼성화재 유성연수원까지는 대략 2시간 남짓이면 여유 있게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주차의 달인'으로 소문난 김영삼 8단의 경우는 1시간 반 만에도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고. 그렇다면 이창호 9단의 경우는? 놀라지 마시길. 무려 3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한 시간에 한번 씩 휴게실에 들려 휴식도 취해야 하고 안전 운전해야 하기 때문.
"고속도로에서 남들에게 모진 추월을 당하고 있는 차를 본다면 이창호 9단인지 의심해보세요. 이창호 9단의 차는 5년 가까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운행거리가 2만키로가 안 된다는 전설의 자동차입니다. 와중에 1만키로는 동료기사들이 운전했다고 합니다. 이창호 9단의 운전 스타일은 예전 기풍과 매우 흡사하다고 보면 됩니다." -해설의 김영삼 8단 왈-
에피소드 2 - 오밤중에도 콩지에는 산책 중~
10일 32강전 1회전에서 이원영 아마5단을 상대로 간신히 반집승을 거뒀던 콩지에 9단. 심신이 불편했던지 꽤 심각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모습이 여러 기자단에 포착됐다.
밤 10시가 넘은 시각에도 으슥한 골목을 산책했던 콩지에 9단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11일 대국 시각 2시간 전부터 산책을 시작했다. 같은 표정, 같은 포즈, 같은 골목을 연신 왔다갔다하는 콩지에 9단의 모습을 본 모 기자 왈.
"OOO 아냐?"
▲평소와 다름없는 이창호 9단의 모습.
▲콩지에 9단의 사진은 80%이상이 부채와 동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