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지변(天災地變)!
원래 뜻대로라면 함부로 써서는 안 될 말 같다. 그러나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고, 일상생활에선 황당한 일이 일어날 때 이를 과장해 '천재지변'이라 표현 하기도 한다. 23일 6회 응씨배 결승에서 이창호 9단의 대착각은 이창호 9단을 선택해 베팅에 몰입했던 오로회원들에게는 한마디로 '천재지변'이 됐다.


- 제6회 응씨배 결승4국
- 2009년 4월 23일
●이창호 9단 ○최철한 9단 184수 백불계승






●.. 사이버오로의 스타, 수정마개의 해설 요약!

'수정마개'는 이창호 9단이 결승4국을 승리해, 모레인 25일 결승5국이 두어질 것 같다고 해설하고 있었다. 백을 쥔 최철한 9단이 끝내기 상의 실리를 적극적으로 취하면서 따라 잡았지만 초고수들의 컴퓨터는 대체로 이창호 9단의 승리를 예상하던 때다. 이때 133이 떨어졌다. 수정마개의 초감각적인 해설 한마디가 떨어진다.

"승부의 기로입니다"

'수정마개'급의 초고수 해설자가 어떤 심상찮은 분위기를 풍길때면 베팅참가자들은 귀를 쫑긋해야 한다. 수정마개는 사이버오로 '4월 랭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강자다. 해설자 수정마개는 이 시점에서 참고도를 무려 다섯개나 올렸다. 5개 참고도의 뉘앙스는 비슷했다.이창호 9단이 뭔가 걸려 들었다는 것이다. 백△가 A와 B쪽 양쪽의 뒷맛을 노리고 있는데, 일견 강렬하게 보인 133이 '대착각 '이었다.

다섯개의 참고도는 이창호 9단에게 아주 찜찜하고 고약한 결과를 예상하고 있었다. 당시 이 참고도를 보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최철한 9단에게 베팅한 회원들은 대박을 얻었을 것이나...







○.. 대착각! 일사천리! 상황끝! 천재지변!

133에 이어 152수까지는 일련의 수순으로 장고가 끝나자 빠르게 진행된다. 대착각을 확인하고 수순을 진행한 이창호 9단이 지구상에서 가장 뜨악한 사람이었겠지만, 유리하다던 이창호 9단에게 일찌감치 몰빵 베팅하고 느긋이 대국을 즐기던 관전자들에겐 '천재지변'이다.

친철하게도 어떤 관전자분께서는 이창호 9단의 여자친구인 '이도윤 기자'를 걱정해주는 배려심을 선보이기도 한다.

"[152] 끝났습니다..
[152] 백승입니다
[152] 이창호9단 대착각 입니다"

해설자가 무슨 잘못을 했을까마는, 상황이 너무 급변하자 대국실은 회원들의 농담같은(?) 원성으로 가득찼다. 어쨌든 해설자의 참고도와 진단은 매우 정확했다. 천재지변을 맞이한 회원들의 원성들 일부를 아주 약간만 소개한다.


마지막3분 [2단*]: 이창호 국수가 작판두나
♡루카스 [2단*]: 허무맹랑님은 100억이상 드셨음...ㅋㅋ
검단산행★ [1급*]: 안가길 잘했지
하늘엔 [7단*]: 햐,,내 폰트 잃은건 괜찮지만,,,아휴,,,창호사범이 도윤낭자...어쩌지..
황토강 [5단*]: 드뎌 철한사범이 응씨배 한을 푸는구나
두점머리 [3급*]: 아그야 바둑판부터 엎어버려...
생물여사 [16급*]: 작전이 확실하네요
바둑야요 [8급*]: 바둑 tv..박정상,,현지 서봉수 등등 자폭해라
초록녹차 [7단*]: 김구라 이후로 최고 해설자 작전 ㅠㅠ
도선의눈물 [12급*]: 이건 해설자 작판이구나 ㅋㅋㅋ


○.. 어설프지만 훌륭한 마무리 멘트!
끝없이 떠오르는 원성을 바라 보며 던진 수정마개의 해설멘트는 이미 '場'이 마감됐음을 알린다. 좀 갑작스럽지만 배려심도 엿보인다. 아무튼 수정마개는 '초난감'상황을 이 멘트로 해결했다.

"[165]누가 이기든 두기사 모두 수고했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최철한 9단과 준우승을 차지한 이창호 9단, 해설자 수정마개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손에 땀을 쥐며 응원한 회원분들도 모두 고맙습니다. 더 좋은 해설 중계로 다시 만나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