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8일 저녁 6시 30분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오키드룸에서 2008년 바둑대상이 열렸다.
이세돌 9단은 3년 연속 최우수기사상을 차지하며 '반상지존'임을 증명했다. 2008바둑대상 시상식에는 이세돌 9단의 부인 김현진 씨와 딸 이혜림 양이 동행해 이세돌 9단과 기쁨을 함께 했다. 이혜림 양은 그 누구보다도(?) 아빠의 수상을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 참석자들의 부러움을 샀다. 자세한 시상식 모습은 사진으로 전한다.
○…수상자들의 말말말
이세돌 9단 - "이창호 사범님, 올해는 좀 살살 다뤄주세요~"
2008년 국내외 각종 기전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이세돌 9단은 압도적인 지지로 최우수기사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다승상 발표에서 본인의 이름이 지명되자 이세돌 9단은 생각지도 못한 듯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9단은 "제가 다승상을 받을 줄 알고 있었으면 인사말을 준비해 왔을 텐데···.(웃음)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말하며 공손한 새해 인사를 덧붙였다.
사회자 김지명 씨가 2008년 이창호 9단의 충격발언(?)인 "이세돌 9단을 겁나게 해주겠다."는 멘트에 대해 당시의 솔직한 소감(?)을 묻자 "사실 작년에 그 말을 들었을 때 이창호 사범님의 공격적인 모습에 놀랐다.(웃음) 작년에 정말 무서웠다. 올해는 조금 살살 다뤄주셨으면 좋겠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이때 시상식대에 딸 이혜림 양이 꽃다발을 들고 등장했고 이세돌 9단은 환한 웃음과 함께 딸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 전용 마스코트인 '센돌 카리스마'도 사랑스런 딸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모양이다. ^^
이창호 9단 - "작년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가지고···"
이창호 9단은 우수기사상, 연승상, 인기기사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사회자가 작년에 이어 이세돌 9단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작년에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해가지고···(좌중 웃음) 올해는 이세돌 9단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고 답해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인기기사상 수상소감으로는 특유의 어눌한 어조(?)로 "인기상을 받고 나니 정말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모 바둑관계자는 "이창호 9단의 언어 표현법은 유아스러운 동시에 굉장히 예의 바르다."고 말하기도.
목진석 9단 - "이 상을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돌린다"
감투상을 수상한 목진석 9단은 "새해에는 더 잘하라는 격려의 상으로 생각하고 받겠다."고 멋들어지게 말문을 열어 '역시 멋쟁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어 "개인적으로 30대에 접어 들어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은데 연초부터 좋은 상을 받아 굉장히 기쁘다. 여류기사상을 제외한 다른 상을 한번씩 다 받아보고 싶고(웃음) 작년에 말한 것처럼 오늘 이 상을 사랑하는 가족과 여자친구에게 돌린다."고 말하며 여자친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목진석 9단은 2007년 바둑대상에서 "내년에 상을 받게 된다면 여자친구를 위한 소감을 말하고 싶다."며 남다른 새해 소망(?)을 밝혔던 바 있다(?). 시상식 후 목9단에게 교제하고 있는 여자친구가 바둑계 사람이냐 아니냐를 물었더니 바둑계 사람은 아니라고 밝혔다. 혹시 연막?
박지은 9단 - "앞으로 인기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받고 싶어요"
박지은 9단은 여류기사상과 여자 인기기사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다. 박9단은 "이렇게 또 인기상을 받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기분이 좋다. 앞으로 인기상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받고 싶다."고 말하며 여자 인기기사상에 대한 무한한 심(?)을 드러냈다.
○…사진으로 보는 2008바둑대상
▶2008바둑대상이 열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2층 오키드룸 전경.
▶남녀 인기기사상 수상자인 이창호 9단과 박지은 9단. "저희 잘 어울리나요? ^^"
▶"아빠~ 축하해!" 이세돌 9단의 딸 이혜림 양이 앙증맞게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라왔다.
▶바둑대상 진행을 본 최유진 바둑TV 행자(사진 왼쪽)와 김지명 아마6단.
▶2008바둑대상 수상자들의 기념촬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