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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고인이 된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80년대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라는 유행어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최근 프로 바둑계에서 정말 뭔가를 보여주면서 거침없는 기세를 올리며 프로다운 프로기사가 있는데 바로 강동윤 8단이다.

요즘 강동윤 9단의 바둑 내용을 보면 ‘세돌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거침없이 승부수를 날리는 것을 보면 아주 긴장감이 돈다. 온화해 보이는 얼굴에서는 천진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지만, 반상 위에 쏟아내는 바둑 돌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포스가 느껴진다.

강8단은 최근 20대국에서 17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는 농심배에서 중국, 일본의 강자들을 쓰러뜨리고 5연승과 하이원배 명인전, 천원전 타이틀전에서 이세돌 9단에게 선승을 거둔 것을 비롯하여 KBS바둑왕에서 이창호 9단에게 승리를 거둔 것 등이 포함되어 있다.

‘프로’는 팬들에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바둑 팬들은 승리 소감을 묻는 질문에 ‘운이 좋았다, 상대가 실수를 해서 이긴 것 같다.’라는 등의 식상한 인터뷰 내용에 싫증을 느낀다. 바둑 팬들은 오히려 ‘내가 한수 위라는 것을 보여주겠다. 이번에는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는 등의 자극적인 멘트를 더 원하고 이럴 때 그의 다음 행마에 관심을 가지고 기대를 하게 된다.

요즘 강동윤 8단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보면 신선하다 못해 듣고도 시원한 느낌이다. 예전부터 승리를 거둔 뒤 갖는 인터뷰에서 프로기사들이 날리는 식상한 '접대 멘트'와 달라서인지 귓가에 팍팍 꽂힌다.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마음속에 있는 말을 그대로 드러내고 강한 의지를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프로페셔널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와같은 스타급 기사들의 발언이나 동작 하나 하나는 바둑 팬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며, 바둑 담당 기자들에게는 기사거리로 다가온한다. 스타급 기사들을 통해 바둑계의 일들이나 가십거리가 세간에 자주 회자되어야 바둑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도 바둑계에서의 움직임을 조금이라나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즉, 프로는 ‘뉴스거리’를 자꾸 만들어 내야하고 팬들을 몰고 다녀야 하는데 요즘 강동윤 8단을 보면 뉴스를 쓰지않을 수없게 만들고 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싶게 만든다.

‘프로’에게 신비로움과 카리스마가 없다면 ‘진정한 프로’가 아니다. 프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와 다를 바 없다. 빡빡 깎은 머리의 강동윤 8단 모습이 더 정겹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강동윤 8단은 지금 반상과 반외에서 나름대로의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동윤스러운’ 그만의 브랜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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