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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축하한다. 2연패 후 3연승을 거두는 괴력으로 대역전 우승을 이끌었다. 기분이 어떤가? 소감 한 마디 한다면?

우승할지는 몰랐다. 얼떨떨하기도 한데 기분은 굉장히 좋다.

마지막 최종국은 어땠나? 검토실에선 박영훈 9단이 시종 유리했다는 평가다. 간략한 총평을 한다면?

포석은 괜찮았다. 세돌이형이 초반 잘 쓰지 않는 수법을 들고 나와 조금 놀라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집이 많아서 나쁘지 않은 형세였다.

하지만 종반 끝내기에 들면서 만만치 않아졌다. 두터움이 말을 하면서 실리 차이가 조금씩 줄어들자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는데 다행히 역전은 없었다. 최선의 끝내기 수순으로 둬도 내가 지는 일은 없다고 봤다.

2연패 후 3연승을 할 줄 알았나? 대역전 우승을 이끌 수 있었던 원동력이나 계기가 있었다면 뭐라 생각하는가?

일찌감치 2연패를 당하면서 이길 것이란 생각은 아예 하지 못했다. 1국에서 좋았던 바둑을 착각하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던 것이 무척 아쉬웠다. 3국부터는 편안하게 둔다는 생각이었는데 결과가 좋았다. 지더라도 내 실력 발휘는 해야겠다는 맘이었다.

GS칼텍스배는 도전기라 이제는 다음기 도전자를 기다리는 입장이다. 혹시 도전기에서 만나고 싶은 기사가 있는지? 번기를 꼭 한 번 둬보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본선 멤버가 워낙 강해서 누가 도전자로 올라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느 기사가 도전자로 올라오던지 크게 개의치 않는다. 다 어려운 상대들이니깐.

이세돌 9단이 다시 한 번 도전해 온다면 방어할 자신은 있는가?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세돌이형은 안 올라왔으면 좋겠다(웃음). 워낙 벅찬 상대라 다시 둔다면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기자: 앞으로 결승에 올라가면 이세돌 9단과 더욱 더 많이 만날 것인데?) 세돌이형의 타이틀을 빼앗는 거라면 말이 달라진다. 내가 손해 보는 것이 아니니까 그런 것은 많이 둬도 상관없다(웃음).

이번 GS칼텍스배를 치르면서 자신감이 상당히 붙었을 것 같다. 다음달에 이세돌 9단과 삼성화재배 결승전을 치르는데 우승할 자신은 있는지?

솔직히 이번 GS칼텍스배는 기대치 못했던 우승이었고 이기다보니 예전보단 확실히 자신감이 더 붙었다. 팬들에게 좋은 내용 보여드리고 싶다.

삼성화재배에선 구리 9단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GS칼텍스배에선 이세돌 9단도 이겼는데 개인적으로 누가 더 벅찬 상대라 보는지?

글쎄…. 어려운 질문이다. 둘 다 비슷한 기풍이지만 개인적으로 세돌이형이 훨씬 어렵다. 구리 9단 같은 경우는 내가 예상하는 착점들을 많이 둔다. 하지만 세돌이형은 상상초월이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수들을 많이 구사하고 그만큼 상대방을 어렵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두는 사람은 마지막까지 괴롭다.

2007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2007년은 나름대로 알찬 한 해였다. 마지막엔 타이틀까지 딸 수 있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내년 삼성화재배에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리며 팬 여러분들 모두가 내년에는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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