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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이 끝나자 짧은 감상을 나눈 두 기사는 각자의 방으로 향했다. 왕시 9단의 4연승을 극적으로 저지한 야마다 기미오 9단에게 소감을 듣기 위해 실례를 무릅쓰고 방으로 전화를 걸었고 야마다 9단은 흔쾌히 인터뷰에 응했다. 통역은 한국기원 기전운영팀 김은지 주임이 맡았다.

농심배에서 첫 번째 승리를 따낸 야마다 기미오 9단의 모습은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승리를 축하한다. 오늘 바둑은 어땠나?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아 부끄럽다. 중반 이후 계속 쫓기기만 한 것 같다. 왕시 9단이 너무 빨리 두어서 당황하기도 했다. 대국 내내 정신이 없었다. 이기기 힘든 바둑이었다.

언제쯤 승리를 예상했나?

후반에 가서 끝내기에서 이득을 보면서다. 한집반 정도 이긴 줄 알았는데 반집이라 조금 놀랐다.

내일 한국기사와 두는데 개인적으로 원하는 상대는 누구인가?

누가 나오든 기대가 크다. 아마도 목진석 9단이 출전할 것 같은데 최선을 다하겠다.

목진석 9단을 비롯한 한국기사들이 야마다 9단의 끝내기 실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웃음). 예전에 젊었을 때는 끝내기에 자신이 있었지만 지금은 별로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

힘겹게 1승을 거두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어디까지 인가?

지금까지 농심배에 세 번 참가했는데 처음 승리를 거뒀다. 1승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앞으로는 매 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우승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는 어디라고 보는가?

일본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겠나(웃음). 사실 모두 강한 상대들이라 섣불리 예측하기 힘들다.

어제 조한승 9단과 왕시 9단의 대국을 보며 속으로 누구를 응원했나?

특별히 누굴 응원하며 보진 않았지만 왕시 9단이 3연승을 거두면 기세를 막기 힘들 것 같았다. 솔직히 한국이 이기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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