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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사활, 수읽기, 초읽기, 포석, 축, 맥점….

바둑팬이라면 누구나가 잘 아는 이런 단어들이 언론에서는 약방의 감초마냥 단골메뉴로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바둑용어들의 차용은 매스미디어만의 독보적인 권한은 아닌 듯 최근 언론에 소개된 유명인사들의 행보를 보면 바둑용어를 모티브로 삼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얼마 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디 워’를 혹독하게 평가절하했던 화제의 인물 진중권씨(문화평론가)는 “바둑으로 치면 대마가 잡힌 것이다.”고 바둑용어를 빗대어 영화를 평론해 관심을 끈 바 있다. 정치가, 문화가, 스포츠가 등 최근 유명 인사들의 톡톡 튀는 말말말을 독자들에게 소개해본다.

“바둑으로 치면 대마가 잡힌 것이다. 바둑알은 상아다. 이것을 국산기술로 깎았다고 칭찬할 순 없다.”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심형래 감독의 ‘디 워’를 혹평하면서 던진 말. ‘디 워’가 영상그래픽에만 치중하고 영화 전체의 플롯은 빈약하다는 것을 바둑에 빗대 표현하고 있다.


“몇 수를 더 두면 축으로 몰려 대마가 죽는 것을 모르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의 말
이명박-박근혜 등 한나라당 대선후보경선이 과열증상을 넘어 상호 비방전으로 치닫자 한나라당의 미래를 걱정하며 기자들에게 던진 말.


“대기업이 투자를 않는데는 과거처럼 ‘대마불사(大馬不死)’신화가 깨져 신중하게 경영하고, 은행 또한 망하지 않으려고 모험을 기피하는 등 투자부진이 발생하고 있다.”

-정운찬 전(前) 서울대 총장의 말
전주시청 초청세미나 강연에서 대기업들의 실정에 대해 ‘대마불사’를 빗대 표현하고 있다.


“나는 골프생각을 안 한다. 코스 매니지먼트에 대한 수읽기는 경기 시작하기 전에 모두 끝낸다. 시합 중에 그걸 생각하면 결국 에너지만 소모하는 셈이다.”

-미국 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경주 선수의 인터뷰 중.
수읽기란 표현을 차용해 자신의 골프 철학을 꺼내고 있다.


“그럼 서해교전에서 목숨 바쳐 순국한 장병들은 뭐가 되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을 협상 의제로 삼겠다는 사전 포석 아닌가?”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말.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서해북방한계선(NLL)의 개념을 영토개념이 아니라 안보의 개념이라는 표현을 하자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이 즉각적인 비판을 했다.


“1사 1-2루 상황에서 굳이 병살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타구가 짧았던 만큼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니 1루에 던져 아웃카운트를 올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내야수 최정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던진 말.


“앞으로 후보단일화 국면 등 여러 상황이 전개될 수 있지만 이제는 DJ가 훈수를 자제해야 한다.”

-김대중 전(前) 대통령이 범여권 통합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자 민주신당의 한 의원이 김대통령의 정치적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기자들에게 던진 말.


“ 한화증권, STX, S&T중공업, 신성건설 등의 주식은 시장의 맥점과 동일선상에 있는 핵심주도주로 폭발적인 실적호전은 물론, 미래성장성, 핵심재료주의 가치까지 겸비한 명품주식입니다”

- 하이리치 문양근 대표가 시황설명회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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