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2경기는 어느 팀이 이길까? 서울 신성건설, 아니면 충북 제일화재. 첫판을 이겨 좋은 출발을 보였던 제일화재는 그러나 2, 3국을 신성건설에 내줘 거꾸로 위기를 맞았다. 이제 마지막 일요일 대국에서 승부가 판가름나는데…. 2, 3국을 두던 12일, 검토실에서 흘러나온 얘기를 정리해 보았다.
"좀만 이겨 줘. 많이 이기면 곤란해." - 신성건설 배준희 선수가 동갑내기 홍성지 선수에게 2국을 두기 전에 한 말.
"오늘 두판 다 이기겠죠. 어제 이겼으면 싱겁게 끝날 뻔했어요. 하하하." - 이번 바둑리그부터 투입된 서포터즈가 ''''2, 3국을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이 한말. 그런데 정말 말대로 이뤄졌으니 말이 씨가 된다는 옛말이 맞는가 보다.
"안 가르쳐 줘." - 아내 정미화 씨가 ''''오늘 누구랑 두는 지'''' 묻자, 조훈현은 몰라도 된다는 식으로 이렇게 말하고 대국장으로 들어간다.
"윤찬희가 누구지. 못 들은 이름 같은 데…." - 남편을 대국장으로 보낸 정미화 씨는 젊은 프로기사들을 통해 이름은 알아냈지만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우리집 막내보다도 4살이나 어리네. 헐" - 정미화 씨가 남편과 대국하는 윤찬희 선수가 90년생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한 말.
"재미있네. 그렇지 않아요." - 신성건설 팀도 제일화재 팀도 아닌 이현욱 6단이 조훈현-윤찬희 대국을 지켜보던 중 들뜬 어조로 내뱉아.
"뭐가 재미있어, 허긴 흑백이 바뀌면 재미있겠다." - 이현욱 6단이 말한 시점이 윤찬희 선수에게 불리하다는 진단이 내려진 상태라 감독으로서 양재호 9단이 안타까움에서 한 말.
▲ 목진석 선수가 홍성지 선수 어깨너머로 계가를 열심히 하고 있다.
한편 신성건설 검토실은 많이 불리하던 윤찬희 선수에게 기회가 오자, 역전까지 바랄 수 있다며 들뜬 분위기를 감추지 못해. 특히 목진석 선수가 막판 모니터를 보며 열심히 계가를 하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찬희는 아픔을 잘 모르나 보네. 살이 두꺼워서." - 조훈현 선수에게 당하자 안타까운 마음에서 목진석 선수가 던진 농담.
"찬희야, 제발 찔러라 찔러." - 중앙 전투를 하는 과정에서 신성건설 검토실에서 찌르는 수가 좋다는 결론이 나오자 목진석이 연신 내뱉은 말.
"실수예요." - 바둑TV에서 해설을 하던 김성룡 9단이 목진석의 말처럼 윤찬희 선수가 찔러오자 내린 평. 윤찬희 선수가 둔 수에 두 가지 상반된 의견이 나오자 검토실은 순간 웃음바다로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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