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선발이 끝나자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기쁨의 환호와 아쉬움의 한숨이 들려왔다. 모두들 100% 만족할 순 없지만 그런대로 팀을 잘 꾸렸다고 자평했다. 각 팀 감독들은 입을 모아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다. 강팀도 약팀도 찾기 힘들어 힘든 승부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는 무승부가 없어지고 감독이 모든 오더를 주관하게 되어 감독들의 역량이 승부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선발식은 선수들의 참석을 금지하고 감독과 팀 관계자들로만 하도록 했다. 각 팀 감독들을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제일화재 이홍렬 감독
배준희 초단을 2지명으로 뽑았다. 이미 계획한 것인가?
꼭 우리팀으로 데려오고 싶은 만큼 좋은 선수이다. 다른 팀보다 먼저 선점하고 싶어(제일화재는 3지명 순위가 제일 마지막이다.) 2장으로 선발했다. 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 믿는다.
울산 디아채 김영환 감독
백홍석 5단을 1장으로 지명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의아해 하는데?
제일 마지막이 순번이라 1장에 초일류 기사를 뽑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백홍석 5단은 빼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바둑리그에 참가하지 못해 울분을 토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번 시즌에 좋은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한 신예기사들과 함께 윤현석 9단과 나종훈 6단이 선배기사로서 팀을 잘 이끌어 줄 것이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
Kixx 백성호 감독
2006년 우승팀이다. 올해도 자신있는가?
작년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 올해는 고르게 잘 선발해 탄탄한 팀이 구성된 것 같다. 자신있게 우승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지만 다른 감독들한테 집중공격을 받을 것 같다(웃음). 나중에 좋은 결과로 대답을 대신하겠다.
한게임 정수현 감독
팀 구성에 만족하는가?
작년에는 약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많이 강해졌다고 본다. 심장강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선발했다.
월드 메르디앙 장수영 감독
와일드 카드로 뽑은 박정환 초단이 바둑리그 최연소 기사이다. 미리 준비한 선발인가?
박정환 초단이 연습바둑을 두는 것을 우연히 본 적 있다. 엄청난 실력을 숨기고 있는 유망주이다. 현재 큰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큰 기사로 성장할 것이다. 감독을 맡은 만큼 훌륭한 기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
영남일보 선수들의 평균연령이 가장 어리다. 특별한 훈련계획이 있는가?
선수들의 가능성을 첫번째 기준으로 보고 선발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한 팀이 될 것이다. 프로에 들어선 이상 승부는 재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단순하게 들리겠지만 많은 공부가 최고의 기사를 만든다. 우리팀 선수들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시즌 마지막 무렵에는 최강팀이 될 것이다.
대방 노블랜드 윤기현 감독
한상훈 초단의 2장 선발이 충격적이었다. 미리 계획한 것인가?
우리팀은 노장과 신예, 여자기사가 모두 모여있는 조화로운 팀이다. 밸런스를 중시해 팀을 구성했다. 한상훈 초단은 조한승 9단과 대국할 때 유심히 지켜보고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꼭 뽑고 싶은 선수였다.
신성건설 양재호 감독
팀 선수들을 어떻게 보나?
선수가 아니고 처음 맡는 감독이라 조금 어색하다. 좀 더 선수로 뛰고 싶은데…(웃음). 최규병 감독에게 피나는 수련을 받은 최원용 선수가 우리팀이다. 최감독의 소감을 듣고 잘 뽑았다고 생각한다(웃음). 우리팀 조한승 9단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후배이다. 이번 시즌동안 부족한 2%를 내가 꼭 채워주겠다.
▲ 각 팀 감독 및 관계자들이 선수 선발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 선수 선발식 및 연고지 확정식장 전경
▲ 진행을 맡은 바둑TV 진행자 이승현 아마6단
▲ 각 팀의 연고지와 선수가 확정됐다.
▲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각 팀 감독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