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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0월 10일자 기사에서 "북한의 '은별' 프로그램이 10월 1일 일본기후(岐阜)서 끝난 제4회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4년째 연속 우승, 최강의 자리를 지켰다."고 보도했다. 8개국 21개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 경연을 펼친 이 대회에서 "은별"은 9전 전승의 성적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현존하는 최강의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이자 북한에서 개발된 프로그램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은별" 은 프로기사 김찬우 4단과 북한과의 제휴로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인터넷 바둑싸이트 사이버오로를 통해서 전격판매되고 있는 중이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시국이 뒤숭숭해지기전인, 지난 9월 16일부 23일동안의 기간동안 김찬우 4단은 조선민족경제협련연합회(이하 민경련) 산하 삼천리 총회사(총사장 김일호)의 초청으로 평양을 방문해 은별의 기력향상을 위한 기술협의를 가졌다. 김 4단은 추석연휴뒤 사이버오로 본사를 방문, 평양체류기간동안의 일과 은별에관해 상세히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다.


▲북한 기술진들과 함께, 왼쪽 두번째가 김찬우 4단,중앙 크신 분이 한국 포원비즈 김병수사장

북한 IT 종사자 최고의 대우 받고 있어

-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지 얼마 안돼 10월 9일 북에서 핵실험이 있었다. 시작한지 얼마안되는 협력사업인데 영향을 받지 않을까?
"은별의 경우 아주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또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이런 리스크를 어느정도 감안한 것이였고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으로서 장기적인 성공을 내다본것이기 때문이다. 서로 손해보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

- 북한의 은별 프로그램이 최강의 위치를 차지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북한자체내에 큰 시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 당국차원에서 IT쪽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가령 인공지능은 북한내에서 삼천리사내 인공지능 전담 프로그래머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한국이나 일본, 중국등 시장중심적인 나라는 시장이 보다 큰 네트워크 쪽으로 움직인다. 시장규모가 작고, 장기적으로 프로그램 개발을 해야하는 인공지능바둑은 인건비등이 많이 들어 개발을 할 동기가 당연히 적은 것이다. (원래 사이버오로도 초창기에는 인공지능바둑을 연구했던 시기가 있었다) 따라서 북한의 프로그램을 들여와 인공지능바둑에 대한 수요를 채우는 것도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계속 개발하면 아마 5단수준 갈 수도

- 북한의 IT 인력은 어떠한지? 사회적으로 어떤위치?
"우리가 흔히 '아오지 탄광'농담을 하면서 웃곤 하는데, 북에서는 탄광노동자들의 임금이 공식적으로는 가장 센 편이라고 한다. 육체노동자를 대우해주기 위한 방편인 것 같다. IT계통 종사자들은 공식적으로 그에 버금가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 것 같았다.(우리개념의 연봉은 절대 말해주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다) 그때문인지 무엇인가를 해내려고 하는 열정이 대단했다. 삼천리 총회사는 약 3000여명의 IT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

◀북한개선문에서 안내원 동무와 함께, 안내료는 1~2유로(Euro)사이

- 체류기간 동안 무엇을 협의했나?
"중장기적으로 은별의 기력을 아마추어 5단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과 이를 위한 바둑의 논리, 교육적인 방안등을 논의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이상 걸리는 작업이 될 것 같다. 프로그램의 개발결과물이 나오면, 한국에서도 업그레이드 된 버젼이나 내용을 시판할 수 있을 것이다."

- 사실 국내바둑계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대해 약간 회의적인(?)시각도 분명 있었다. 은별에 마음이 끌린 까닭은?
"비교가능한 것중 일단 실력이 가장좋았다는 점,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을 통해 사용자가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점등에 특히 끌렸다. 이 프로그램은 편집기를 통해 부족한 정석이나 전투과정등을 입력하면 프로그램의 수준이 조금씩 업그레이드 될 수도 있게 설계가 되어 있다. 편집기나 정석사전을 잘 다듬어 판매하거나 제공할 수 있는 길도 있다. 게다가 한국,일본등의 경우 한번 개발해놓고, 시장에서 이윤의 가능성이 낮으면 장기 개발을 포기할 위험이 있는데, 북한의 경우 아직 인건비의 제한을 받지 않으므로 열의를 가지고 장기개발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좋은 제품이면 나름대로의 영역에서 인정을 받기 마련이다."

- 북한 프로그래머들의 바둑실력은?
"급수도 있지만 지도대국을 해보니 대체로 아마 유단자 실력이었다. 바둑의 논리와 인공지능 엔진에 생각할 점을 1주일내내 같이 프로그래머들과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고 정리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7시까지 마라톤 회의 였다. 덕분에 관광은 거의 하지 못했다. 올해내로 포석및 정석입력기를 시판할 수 있기로 합의를 봤다"

- 평양방문에 비용이 꽤 든다고 들었다.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 될 수도 있다. 일단 중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왕복 항공료가 들고, 평양시내는 외국인 기준으로 가격을 내고 돌아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외국인과 북한주민이 자연스럽게 섞이지는 않는 것 같다. 평양방문의 경비는 4~500만원이 들었다. 육상교통이 가능한 개성의 경우는 이보다 훨씬 적게 든다. 한국기업의 경우 개성공단에 매력을 느낄 가능성(지리적이점, 인건비등)이 분명 많았을 것 같다. "

- 단기적으로 손해가 나거나 혹은 큰 이익이 나지 않을 수 있는데?.
"초기에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하니까, 단기적으로 큰 이익을 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은별은 장기적인 성공가능성을 내다 본 것이다. 인공지능 바둑하면 은별이 생각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1년 반짝 팔고 포기하거나 할 생각은 없다. 꾸준한 교육용자료와 업그레이드로 사업모델을 이어갈 것이다."

- 북에서 김찬우 4단을 부르는 호칭은? 바둑계에서는 '사범'이라 부르는데.
"'선생(님)' 정도. 동무는 같은 위치의 친한 사람이나, 편한 사람에게 부르는 호칭같았고, 동지는 말 그대로 생각이 같은 사람이나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을 부르는 점잖은 표현정도로 느껴졌다. 바둑을 많이 알게 되면 사범으로 부르지 않을까?^^ "

- 각종 세계대회에 북한의 기사를 1명정도 초청하는 아이디어도 이전에 제법 나왔었는데?
"나쁘지는 않은 아이디어다. 북한도 바둑이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짧은 시일내에 세계바둑계내에서 대만이상의 위치를 가져갈 잠재력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그런 아이디어가 구체화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초청비용등이 협의가 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막힐 것 같다. "

- 북한이 바둑에 대해 가진 생각은?
"중요한 것이 열정인데, 열정을 가지고 있다. 바둑은 한때 "부르죠와의 놀이"로 배격되기도 했으나 "우리민족 고유의 놀이"로 사회개념이 바뀌었다. 남북이 바둑을 교류해 바둑용어를 같이 쓰고 또 이를 세계바둑계에서도 좀 더 널리 쓰이고자 하는데 동감했고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

- 방문중에 에피소드가 있다면?
"묘향산 주변에 갔다가 고기를 구워먹게 됐다. 북측 안내원등이 소주를 권하시기에 호기롭게 큰 잔으로 두번을 원샷하고, 고기몇점 집어먹고 완샷을 계속했는데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 나중에 보니 북한 소주는 아직 25도였다."


▲평양시내 전경, 다리건너중앙이 유명한 평양냉면집 옥류관, 평양시내 식사값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4~5천원(외국인기준)


▲소년궁에서 또다른 안내원동무와 함께, 안내원동무 옆은 한국의 은별판매업체 포원비즈 사장님, TV '남북의창'등 북관련 프로그램에 자주 소개되는 북한 어린이들의 공연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4유로다

'2006 인공지능 은별'은 (재)일본기원으로부터 아마초단의 실력을 인정 받았다. 그러나 김찬우 4단은 '다른 많은 인공지능바둑보다는 훨씬 훌률하지만 마찬가지로 은별또한 아마추어의 막바둑(?)에 약한 면이 있다고 밝혔다. 김 4단은 이 점을 더욱 개발할 것이라고, 은별바둑의 편집기와 정석,포석자료등은 번들로 올해내에 판매되거나 무료제공될 예정이다.

'2006 인공지능 은별(I-silverstar)'은 사이버오로와 공식판매제휴를 맺고 있다. 사이버오로는 공식적으로 향후 은별의 프로그램 발전과 판매에 지속적인 협력과 협의를 하기로 했다. 사이버오로를 통한 구입시 "오로볼과 사이버오로 포인트"를 사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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