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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진 6단은 프로기사 야구단 ‘棋’의 독보적인 좌완 에이스. 폼도 왓따(이거 혹시 일본어는 아니겠지?)지만 일단, 컨트롤이 어느 정도 된다. 이거 대단히 중요하다. 정확하게 조사한 건 아니지만 MBC ESPN 연예인리그를 몇 게임 관찰한 결과, 한 게임에 ‘베이스온볼(일명 포볼)’을 10개 이하로 던지는 능력을 가진 피처를 구경하기가 조낸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볼 스피드도 수준급. 물론, 연예인리그에 한해서다…ㅡㅡ;;

사실, 아마추어나 프로나 야구는 ‘피처 놀음’이다. 어느 팀이 빼어난 피처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승패의 7, 80%를 좌우한다. 프로기사 야구단 ‘棋’가 연예인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한’을 상대로 한 17일(토요일) 게임에서 초반 강진규 감독의 호투와 연타석 홈런에 힘입어 10-0으로 앞서가다가 종반에 한 점 차이로 뒤집힌 결정적 이유도 거기에 있다. 믿을만한 피처가 없다는 것(선수출신은 3회밖에 못 던진다). 한종진이 무너지면 그순간 ‘棋’도 무너진다.

모처럼의 휴일 동대문야구장까지 달려와 목이 터져라 응원하던 팬들의 안구에 쓰나미를 일으킨 ‘김승준의 굴욕’도 아마 이날 작성된 것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한종진이 ‘棋’의 쵝오 에이스인 것만은 분명한데(만일, 김승준이 ‘방어율은 내가 더 좋다’고 주장하면 할말 없다.) 어느날, 에이스로서의 자부심이 유달리 강한 한종진이 이런 고백을 했다.

“저희 아버지가요, 제가 바둑 두는 건 잘 안 보시는데 야구하는 건 꼬박꼬박 다 보시는 거예요.”

“……”
현명한 아버님이란 생각이 귀언저리 후두부를 치고 지나갔지만 이럴 땐 걍 말없이 들어주는 게…ㅡㅡ;;

“그런데요, 어느날인가 제게 전화를 하셔서요 이러시는 거예요. 종진아! 변화구 좀 그만 던져라."

"그런데요, 저는요, 변화구를 거의 던지지 않았거든요.”

“헉!”

어째서 이런 오해가 빚어졌을까. 동대문야구장에 가서 직접 한종진의 투구모습을 확인한 결과 아버님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종진이 던진 수준급(?) 직구는 거의 다 포물선을 그리며 캐처를 향해 날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님은 그 포물선을 보며 한종진의 직구를 변화구라고 생각하신 거다...그래도 설마 슬로커브라고 생각하시진 않았겠지?

프로기사 야구단 ‘棋’ 좌완 에이스 한종진 6단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굴욕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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