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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발전하는 대회.
오픈 기전, 통합 예선 등의 신선한 시스템으로 사랑을 받아온 삼성화재배가 10회째를 맞은 올해는 제한시간 단축이라는 또다른 양념거리를 가미시켰다. 스피디한 진행을 요구하는 관객들의 입맛에 맞춘 것.
외국기사들의 호응도 대단하다. 일본, 중국, 대만 등 나라밖에서 120명 가까운 이방인이 바다를 건너와 출사표를 던졌다.


제10회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결승
○ 윤준상 4단(한국) ● 황이중 8단(중국)

-장소 : 한국기원
-날짜 : 2005. 08. 30
-결과 : 261수끝, 백4집반승
-해설 : 목진석 9단


장면 (반격 앞으로!)

윤준상의 반상 이미지는 ‘전투’. 힘이 세다. 그런 그가 온건한 황이중을 맞아서는 부드러움으로 판을 꾸려갔다. 변으로 두칸 벌리고, 중앙으로 한칸 뛰고…. 이 같은 잔잔한 흐름이 이어지면 어디서부터 물꼬를 트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뜻밖의 곳에서 기회를 잡았다. 변으로의 벌림과 우상귀의 엷음을 노리는 백1은 절호의 육박. 가 등으로 돌보면 무난하지만 능동적인 응수를 모색하던 황이중은 2로 붙여갔다. 백3이 윤준상의 즉각적인 반격.






참고도1 (흑의 주문)

흑의 주문은 백1, 3으로 받아달라는 것. 흑4가 백모양을 견제하면서 흑모양을 키우는 대세점이다.
흑2가 놓임으로써 우상귀의 엷음은 해소됐다. 14가 맥. 귀는 패도 안 난다. 또 백13으로 19에 두면 흑17에 치중당해 역시 못 산다.









참고도2 (백의 주문)

이 그림은 백의 주문. 흑1은 튼실하기만 할 뿐 활용당한 꼴이다.
백은 푸근한 마음으로 2, 4로 정비할 것. A로 넘는 수를 남겨둔 만큼 이득이다.











참고도3 (응수가 궁하다)

적시에 반격당한 흑은 응수하기가 몹시 껄끄럽다. 흑1로 이으면 △를 이용한 백이 즉시 2, 4로 우그러뜨리려 올 것이다.
우상은 이대로 방치할 경우 백이 A의 끊음을 봐서 B에 절단하는 노림이 있다.










참고도4 (뒷맛)
참고도4 (뒷맛)
〈참고도3〉에 이어서 보강하는 수로는 흑1이 떠오르지만 모양만 좋을 뿐 미흡하다.
여전히 귀는 뒷맛이 남아 있다. 백6 다음 A의 패와 B의 삶이 맞보기.











실전진행 (무너진 균형)
잇는 수도, 막는 수도 탐탁치 않기는 매한가지. 난감해 하던 황이중은 아예 손을 빼는 결정을 내렸다. 나의 길을 가는 흑1, 상변을 개척하는 흑5. 그러나 귀를 내준 손실이 너무 헤펐다.
상대방의 변화구를 재치있게 반격한 윤준상. 잔잔하던 흐름을 깨뜨리며 앞서나가는 계기를 마련했다.








참고도5 (차후의 수단)

상변 흑진은 보기보다 대단치 않다. 시기가 문제이겠지만 백1로 맞끊는 수단이 있는 곳.
흑2는 실전의 응수. 7까지 약간의 두터움이 구축된다. 또 흑2로 A면 백6, 흑7, 백B로 우상 흑을 수중에 넣을 수 있다.
그동안 알려진 파워에다 세기(細技)까지 더한 윤준상이 대회 첫 본선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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