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당 9단과 이극락 9단이 천당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서 저승 운영자인 염라대왕 앞에서 판결을 기다리게 되었다. 바둑두는 사람들에게는 후한 점수를 주기로 소문이 난 염라대왕이었지만 이날은 어쩐일인지 프로기사 둘을 앞에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문제는 프로기사들에게 배당된 천당행 입당(入堂) TO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아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이 천당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민하던 염라대왕... 평소처럼 자신이 살아 생전 어떤 좋은 일을 했는지 각자의 말을 들어보고 판결을 하기로 했다.


먼저 입을 연 김 9단이“저는 국내대회는 물론 세계대회에 자주 참가해 바둑팬들을 위해 좋은 기보를 많이 남겼습니다. 그러니 저를 천당으로 보내주세요.”

이에 듣고있던 이 9단이“프로기사면 다 좋은 기보를 남깁니다. 저는 그외에도 바둑TV에서 해설도 많이 했고, 바둑보급에도 앞장 섰습니다. 지도기도 많이 두었구요..”라며 받아쳤다.

여기에 발끈한 김 9단,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나도 그런 활동했어! 나는 책도 많이 냈어!”라고 응수했다. 이 9단도 이에 질세라 자신의 업적을 늘어놨다.

듣고 있던 염라대왕이 엄숙한 표정으로 결론을 내렸다.












“야~ 돌 가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