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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왕위전, 2시간 28분을 넘기고 있던 예선 최종국에서 수세에 몰린 임성운 8단은 벌써 1시간 10분째 장고를 하고 있었다.

'이판만 넘기면 왕위전 본선!' 임 8단이 속으로 몇번을 되뇌인 말이지만 상대는 절정의 감각으로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신예강자 김정호 4단.

중반까지 유리한 형세였지만, 김 4단의 맹공에 대마가 쫓기며 수세에 몰린 임 8단. 생중계를 관전하고 있던 18급 아마추어의 눈에도 다음 한 수가 승부를 결정짓게 될 것이란 것은 자명해 보였다.

대국실의 TV 모니터가 임 9단의 얼굴을 클로즈업 하던 순간, 한참을 장고하던 임 8단이 긴 한숨을 “휴~” 내쉬며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고는 입회인을 향해 한마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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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9단에게 전화 찬스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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