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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소문 없이 도피행각을 벌여오던 이학만 아마2급이 8월29일 오후 9시에 오로 4서버에서 드디어(!) 검거되었다.

평소 자신이 아끼던 애마(愛馬) 펜티엄∥ 중고 컴퓨터를 이용해 오로에서 바둑을 두어오던 이씨는 지난 8월24일, 오로1서버에서 상대 대국자와 점심내기 바둑을 두다가 상대 대국자의 사석 1알을 지정하지 않고 자신이 반집을 이겼다고 주장하던 중 현장에 출동한 운영자를 폭행하고 달아났었다.

검거당시 이학만 아마2급은 "바둑이 너무 고팟다", "PC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두는걸 옆에서 구경하고 한강 둔치에서 자판기 음료수와 컵라면으로 허기는 채웠지만 바둑에 대한 배고픔은 달랠 수 없었다"라며 지난 도피행각을 회고.

검거 직후 정신적 충격으로 쓰러져 초동 이대병원에 입원중인 이씨는 지난 26일 수배 전단지의 타인 주민번호를 도용해 오로4서버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오로바둑 운영진의 IP추적으로 대국을 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간병을 맡고 있는 이대병원 노무현 원장은 "바둑환자 이씨가 현재 극심한 정서장애를 겪고 있어 언제 어디서 바둑알을 집어 삼킬지 알 수 없다"라며 환자 주변의 관심어린 애정이 필요하다는 주치의견을 밝혔다.

이학만 아마2급의 검거소식을 접한 사이버오로 인터넷 대국실의 이용자들은 "비록 이씨가 검거되었다지만 불량 이용자는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다. 오로는 이번사태에 책임져라", "귀신은 도대체 모하는 건지..제발 좀 두 손 뻗고 바둑 뒀으면 좋겠다"라고 저마다 한마디.

그러나 무책임론을 들고나온 사이버오로의 이성준 보안팀장은 "향후 도망자 전산망을 강화하고 감시카메라를 곳곳에 설치해 이씨와 같은 사람들이 더이상 생겨나지 않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몸을 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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