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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공간의 승부에서도 무패가도를 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아마추어 아이디로 활동하는 프로들이 즐비한 데다, 보통 제한시간 5분에 20초 초읽기 1회의 초속기 바둑을 주로 두는 탓에 정확한 수읽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비의 절정고수 울바우가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41연승으로 불패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이버오로 대국실의 절정고수 울바우란 이름이 알려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 그전까지 승률랭킹 1위를 질주하던 실수카고를 소리 없이 밀어내고 승률 1위로 올라서면서 세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당시 실수카고는 93%가 넘는 승률을 유지하던 사이버오로의 절대강자.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울바우란 이름이 95%가 넘는 승률로 1위에 올라선 것이다(사이버오로의 승률은 30국 이상을 뒀을 경우에만 랭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울바우는 41승 무패의 독보적인 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국실에서의 전적은 2패가 포함되어 있으나, 유리한 바둑을 접속 중단으로 인해 시간패당하는 바람에 2패가 포함된 것(이 2패는 본인의 요청으로 데이터에서는 삭제했지만, 대국실의 기록에서는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울바우가 무패의 전적으로 승률랭킹 1위에 올라선지 3개월이 지났으나 그의 행적은 신비롭기 그지없다. 2~3일에 한번 꼴로 접속하는 데다, 소리 없이 한, 두 판을 두고 사라지기 때문에 신비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 것. 워낙 갑자기 떠오르는 바람에 일부 회원들로부터 약자들만을 골라서 두면서 승률을 관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받기도 했는데 최근 상대자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7월 들어 대국한 정파지존, 라파는 90%대에 육박하는 승률로 사이버오로 회원들 사이에서 이미 검증된 고수. 적어도 사이버공간에서만큼은 프로보다 더 많은 매니아를 이끌고 다니는 절정고수들이다. 게다가 중국쪽에서 넘어온 v1234v, jsh11, linlao 등도 80%대가 넘는 승률을 보이고 있는 초고수들인데 이들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이다.

울바우에 대한 팬들의 견해는 분분하다. 연구생 강자라는 주장과 프로기사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나 최근, 프로기사라는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그러나 프로기사라고 추측만 할 뿐 그 이상 밝혀진 것은 없다. 일체의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채팅에 익숙하지 않은 중견 강호라고 추측하는 팬들도 있고, 막강한 실력으로 봐서 톱클래스의 신예강자일 거라고 추측하는 회원들도 있다.

현재 울바우는 강자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표적이다. 울바우를 노리고 있는 고수들은 많다. 정파지존, 협상가, 쿠라키, 라파, taker, 바보천사, 바르스, 맹독, 무패기사 등. 이들은 울바우가 나타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울바우의 연승행진을 저지할 유력한 후보들이다. 그러나 울바우가 안개속의 신룡처럼 일정한 시간도 없이, 소리 없이 나타났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은밀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좀처럼 마주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 말없이 한 두 판의 바둑을 해치우고는 바람처럼 사라지는 신비의 절정고수 울바우의 연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울바우의 연승행진을 저지할 고수는 누구일지 지켜보는 것은 사이버오로에서 맛볼 수 있는 또 다른 관전의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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