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비한 고수들이 반상을 수놓는다. 절대 강자는 없고, 새로운 강자가 계속 출현한다. 빅카드의 대결에 관전자들은 환호한다.

11일 새벽 사이버오로 대국실에서 근래 보기드문 빅 이벤트가 펼쳐졌다. 사이버오로 한국 대국실의 신진 강자 정파지존과 중국 대국실의 강자 killer7(킬러7)이 3번기로 격돌한 것. 정파지존은 지난 7일 저녁 사이버오로 대국실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실수카고와의 3번기에서 2 : 1로 승리하며 사이버오로 최강자로 부상한 뉴스타. killer7은 중국의 유명 프로기사라는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한국 대국실의 강자들을 모조리 격파해온 절정 고수.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는 법이던가? 사이버상의 대국이 그러하듯 두 고수의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졌다. 정파지존 대 Killer7의 방이 만들어지자 관전객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고, 베팅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둑이 시작되기 전까지 정파지존은 24승 2패를 기록중이었고, killer7은 65승 5패의 막강 전력을 보유. 특히 killer7은 이 대국이 벌어지기 직전 한국 대국실의 정상급 고수들인 코네코와 협상가를 연파하며 한국 대국실을 평정하고 있는 상태였다.

5분 30초 1회의 초속기로 진행된 첫판. 500명이 넘는 관중이 모여들었고, 베팅자 264명, 총베팅액 약 5,120만포인트의 대형 대국이었다. 첫판은 한국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killer7의 승리로 낙착됐다.

제2국은 정파지존의 설욕전. 정파지존은 5분 20초 1회로 벌어진 둘째판에서 초반 하변싸움에서 승기를 잡았고, 좌변의 곤마를 무난히 수습해 1 : 1 타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둘째판에서는 동시 관전자 수가 800명에 육박했고, 전체 베팅자 539명, 총베팅액 약 1억 2천7백만 포인트로 최고 베팅액 기록을 경신했다. 사이버오로가 5월 8일 공식 베팅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최고 베팅액은 6월 7일 열렸던 정파지존 대 실수카고 전의 8,400여만 포인트.

제3국은 결승전 답게 585명이 베팅에 참가하며 다시 총 베팅액 기록을 경신했다. 약 1억 3천7백만 포인트가 걸린 초대형 판. 승자에게 돌아가는 2% 배당몫만 따지더라도 2백 7십만 포인트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고, 동시관전자만 970명을 돌파한 근래 최고의 빅매치였다. 바둑은 시종일관 난타전으로 전개되어 관전자들에게는 최고의 흥미를 제공했지만, 결과는 killer7의 승리였다.

killer7이 한국의 뭇고수들을 연파함으로써 한중 양국의 최강자로 부상했지만, 사이버상에서의 절대고수란 오래 가지 않는 법. 또다시 새로운 신비의 고수가 등장하게 마련이고, 그로 인해 바둑팬들은 내일도 새로운 고수의 출현을 고대하며 마우스를 클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