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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국수전 결승에 오른 객원기사 스미레 3단.

“일본에 있을 때와 달리 한국에서는 대국 기회가 많다. 또 도장에서 저와 비슷한 나이의 실력이 센 친구들과 재미있게 대국을 많이 할 수 있다. 이것이 한국으로 이적할 때 원했던 환경이었다.”
여자국수전 결승에 오른 직후 스미레 3단은 이렇게 말했다.

5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9기 하림배 여자국수전 4강에서 스미레는 조승아 7단에게 165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여자국수전 결승에 올랐다. 한국 여자랭킹 1위 최정과 치른 여자기성전 결승1국에서 승리한 지 이틀 만이다.

사활이 연관된 상변 전투에서 과감하게 싸운 뒤 조승아가 중앙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으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하변의 대마를 잡으며 집 차이를 크게 벌렸고 우변에서 자신의 돌을 안정시키면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희성 해설가는 “조승아 선수로선 중앙을 막힌 게 패착이었다.”며 “조승아 선수는 발 빠르고 힘이 좋기에 까다로운 선수인데, 스미레 선수가 힘으로 격파했다.”고 분석했다.





스미레의 물오른 기량은 이렇듯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랭킹은 지난달에 비해 한 계단 내려가 6위가 됐지만 기세는 더 올랐다. 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스미레 선수는 이미 정상을 노리는 수준이다. 단기적인 랭킹 증감은 큰 의미 없다.”는 말이 나온다. 스미레는 “실력이 늘었는지는 스스로 잘 모르겠는데, 성적이 좋아진 걸 보니 는 것 같기도 하다.”며 웃었다.

결승에 선착한 스미레는 건너편 4강전 최정-김채영 대결의 승자와 결승3번기를 치르게 된다. 4강전은 7일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스미레는 “내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정말 강하기 때문에 그 누구든 그다지 두고 싶지는 않지만 어떤 선수와 대결하게 되더라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림지주가 후원하는 제29기 하림배 프로여자국수전 우승자에게는 3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며, 준우승자 상금은 1000만 원이다. 생각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기본 30분에 매수 추가로 30초를 준다.

1994년 1기 대회부터 지난해 28기까지 여자국수위에 오른 프로기사는 모두 10명이다.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활동했던 루이나이웨이 9단이 여덟 번으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했고, 최정이 지난해까지 모두 여섯 차례 우승컵을 안았다. 원년대회 우승자 윤영선이 네 차례, 조혜연ㆍ오유진ㆍ박지연(은퇴)이 각각 두 차례, 박지은ㆍ김혜민ㆍ김채영ㆍ이영신이 각각 한 차례 여자국수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또한 최정 9단은 22~25기 대회에서 4연패하며 대회 최다연패 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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