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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승에서 맞대결하게 된 신진서(왼쪽)와 중국의 왕싱하오.

한국랭킹 1위 신진서 9단이 난양배 결승에 올라 초대 우승을 조준한다.
6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펼친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전에서 신진서 9단이 293수 만에 중국랭킹 3위 당이페이 9단에게 백으로 4집반승했다.

과감한 우하 침투 이후 신진서는 중반 내내 조금 앞서고 있었다. 끈질긴 스타일의 당이페이가 좌변 쪽으로 쇄도했을 때 신진서가 흔들리면서 밀렸다. 그러나 당이페이가 더 앞서가는 데는 실패했다. 오히려 신진서가 요처를 빠짐없이 차지하면서 흐름을 바꾸었다. 신진서는 후반에 들어서며 오히려 더 침착해졌다. 우하귀에서 물러서서 받는 좋은 수를 찾아내는 등 더욱 완벽하게 두면서 승리했다.

건너편 4강전에선 왕싱하오 9단이 리친청 9단을 불과 2시간 만에 꺾고 결승에 올랐다. 초반 좌변 전투에서 앞섰던 게 두고두고 작용했다. 리친청이 난전을 유도해보았지만 왕싱하오가 침착하게 대처하면서 오히려 더 크게 차이를 벌렸고 그대로 승리에 골인했다. 202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을 기록한 순간이었다.

왕싱하오는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중국은 신진서에 대항할 선수로 왕싱하오를 꼽아왔다. 박정상 9단은 “현재 중국에서 크게 치고 나갈 것 같은 선수를 꼽기가 어렵다.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굳이 뽑으라면 왕싱하오 9단일 것 같다.”고 왕싱하오를 평가했다. 왕싱하오는 중국랭킹 6위로, 2000년생 신진서보다 4살 어리다. 신진서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연하 기사와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의 공식전 상대 전적은 1승 1패로 지난해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서 만나 신진서 9단이 첫 승을 거뒀고, 올해 7월 열린 응씨배 본선 16강에서는 왕싱하오 9단이 승리했다.

신진서는 “왕싱하오 9단은 언젠가 결승전에서 붙어야 할 상대인데 이번에 붙게 됐다. 결승을 대비해서 장고와 속기 둘 다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 결승전이 될 것 같은데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결승은 3번기로, 장소를 옮겨 싱가포르에서 치른다. 2025년 2월 26일 1국을 진행하며 28일 2국으로 이어진다. 1-1 동률이 된다면 3월1일 최종국을 벌인다.



▣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 4강 결과
▌신진서 9단 vs 당이페이 9단(중국): 신진서, 293수 백4.5집승
▌왕싱하오 9단(중국) vs 리친청 9단(중국): 왕싱하오, 202수 백불계승

중국바둑협회와 싱가포르 기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1회 난양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상금은 싱가포르 달러로 주어지며 우승 상금은 25만 달러(약 2억 6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원)이다. 또 세계대회 최초로 피셔룰을 도입해 각자 기본 2시간에 매 수 15초 추가시간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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