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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지.

지지옥션배는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신사팀 유창혁 9단과 숙녀팀 김은지 9단이 마주쳤다. 일찍부터 한명은 부러지게 되는 성격의 전투가 벌어졌다. 그야말로 철저하게 힘으로 승부가 나는 것이었다. 좌상 방면에서 우지끈 뚝딱하더니 한덩어리의 유창혁 돌이 잡혔다. 유창혁이 중반 내내 안간힘을 썼지만 김은지는 우세를 놓치지 않았다.

국후 “초반에 수읽기가 어려워서 생각을 많이 했는데, 유창혁 사범님께서 착각을 하셨고 그 이후 잘 되었다.”고 김은지는 내용을 되짚었다.

5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 17국에서 김은지는 14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마침 8월 한국 여자프로기사 랭킹에서, 2위였던 김은지가 1위 최정 9단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한 날이었다. 생애 처음 1위가 된 김은지는 “정말 어렵게 올라왔는데, 기쁘기도 하지만 지키기도 힘들 것 같다. 최정 사범님께서 10년 동안 1위 하신 건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한다.”고 감회를 남겼다.

신사 대 숙녀 스코어는 9-8로 좁혀졌다. 김은지는 “3연승에서 4연승을 하고 싶다. 한 판 한 판 어려울 것 같다. 다음에 이창호 9단이 나오신다고 하는데 열심히 두겠다.”고 말했다.

김은지-이창호 대결로 펼치는 18국은 6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다. 두 사람의 첫 공식 대국이다.

제18기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의 총 규모는 2억 4500만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2000만 원이다.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며, 이후 1승당 1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은 피셔방식을 채택해, 기본 20분에 매 수 추가 30초를 준다.

▣ 각 팀 선수
[신사팀]
조한승, 목진석, 최명훈, 이창호/(탈락) 이정우, 최규병, 웨량, 최원용, 양건, 박승철, 주형욱, 유창혁
[숙녀팀]
최정, 김은지, 김채영/(탈락) 조혜연, 이나현, 스미레, 김민서, 김상인, 김혜민, 조승아, 허서현, 오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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