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지 9단.
김은지(金恩持ㆍ17) 9단이 ‘천재소녀 삼국지’에서 우승했다.
4일 서울 성동구 바둑TV스튜디오에서 끝난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 결승(단판)에서 김은지는 우이밍(吴依铭ㆍ18) 5단에게 181수 만에 흑으로 불계승하며 우승했다.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어려운 중앙전에 예측되던 때, 김은지가 중앙 백 여섯점을 잡으면서 편안한 형세가 됐다. 우이밍은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고전했다. 계가까지 가지 않았다. 김은지가 우중앙 대마를 잡으면서 끝냈다.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자 김은지는 주저하지 않았다.
김은지는 대진 추첨에서 부전선수가 되면서 2국부터 두었다.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仲邑菫ㆍ15) 3단에게 완승을 거두었으며 결승에서도 완승해, 내용 면에서도 돋보였다.
▲ 김은지가 우승상금 보드를 들어보였다. (바둑TV 임진영 본부장 시상)
▲ 중국 우이밍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우이밍에게 두 판을 졌던 김은지는 이번엔 완벽하게 설욕했다. 국후 김은지는 “속이 후련하다.”고 했다.
대국 내용에 대해선 “중앙 백 일곱점을 놓치면 어려울 것이었지만, 잡게 되면서 계속 좋다고 생각했다. 작년은 연말에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만족스러웠는데, 올해도 좋은 출발로 좋은 한해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우이밍은 “중반 판단을 잘못하고 실수도 해서 고전했지만 즐거웠다.”면서 “김은지 9단의 우승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다른 선수의 발전은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김은지 9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신년특집 한중일 천재소녀 삼국지’는 (재)한국기원 주최/주관했고, 사이버오로가 후원했으며, 한중일3국협력사무국(TCS) 협력했고 바둑TV가 주관 방송을 맡았다.
모든 경기는 바둑TV에서 생방송됐으며 공식 유튜브 채널, 네이버TV를 통해 동시 중계했고 사이버오로가 수순중계했다. 경기는 시간 누적 방식으로 기본 생각시간 30분에 매 착수 40초를 추가했다.
▲ 김은지는 “이런 좋은 대회를 만들어 주신 한국기원과 사이버오로에 감사드린다. 대국을 하면서 스미레 3단이 많이 성장한 걸 느꼈고, 우이밍 5단도 앞으로 더욱 좋은 경쟁상대가 될 것 같다.”고 했다.
▲ 우이밍은 “김은지 9단의 우승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다. 다른 선수의 발전은 나의 승부욕을 자극시키기 때문이다. 김은지 9단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 바둑TV에서 해설한 박정상 9단(가운데)은 “김은지 9단이 유리할 때 지켜내는 능력이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것을 느꼈고, 그것은 형세판단 능력이 향상됐다는 걸 뜻한다. 전투력이 강점인 김은지 9단이 형세판단 능력까지 장착한 2024년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를 품게 만드는 시리즈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