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성진 9단이 농심신라면배 한국대표가 됐다. 통산 일곱번째 태극마크다. 대표 선발이 결정된 이후 원성진은 “사실 이번 농심신라면배 예선이 시작되기 전, 그다지 컨디션이 좋지는 않아서 큰 기대를 하지 못했는데 한판한판 이기다 보니까 기세를 타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신민준 선수에게 그동안 워낙 많이 져서, 오늘은 그냥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뒀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고 소감을 밝혔다.
원숙미를 뽐내는 38세 원성진 9단이 농심신라면배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다.
13일 서울 마장로 바둑 TV스튜디오에서 펼친 제25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최종예선 결승에서 원성진 9단이 신민준 9단에게 188수 만에 백으로 불계승했다.
원성진에게 신민준은 까다로운 상대였다. 랭킹에서도 상대전적에도 밀렸다. 원성진은 한국 9위, 신민준이 4위다. 대국 전 상대전적에서 2승9패로 열세였다. 게다가 8연패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란듯이 훌륭한 내용으로 이겼다.
국후 원성진은 “신민준 9단은 여러 면에서 저보다 잘 두는 선수라 부담은 없었다. 한번쯤은 제가 이길 때가 됐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노력했다.” 고 했다.
대국을 마친 원성진은 “초반에는 잘 풀렸다고 생각했고 중반에 확실히 좋았다. 신민준 선수가 계속 버텨갈 때 제가 너무 맛 나쁘게 두어서 만만치 않았고 마지막에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고 내용을 되돌아 봤다.
▲ 원성진(승)-신민준.
▲ 신민준 9단.
본선에 대한 각오로 밝혔다. “농심신라면배는 국가대항전이다. 제가 대표가 되어서 바둑팬 분들이 한국대표팀의 전력 우려를 하실 것이다. 최근에는 제가 중국 선수에게 계속 졌다. 본선 전까지 열심히 공부해서 중국 선수들을 이기겠다.”고 했다.
농심신라면배 예선에서는 총 3명을 선발한다. 14일 아침 10시에는 안성준-설현준, 낮 2시에는 박정환-한승주 최종예선 결승이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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