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8개국 16명의 대표가 우승컵을 놓고 경쟁하는 월드바둑챔피언십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의 개막식이 21일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 그랜드볼룸에서 거행됐다. 개회 선언으로 문을 연 개막식은 식전공연, 대회 영상, 내빈 소개, 축사, 대진추첨, 만찬 등으로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한 시대를 풍미한 간판스타들과 얼굴을 함께 마주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면서 “신안은 풍광이 좋고 맛있는 음식이 있는 멋진 휴양지다. 이런 멋진 경치와 함께라면 훌륭한 기보가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출전하신 선수 여러분께서는 한국의 남도를 즐기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는 본선 대진 추첨식이다. 조훈현 9단은 유럽대표 롭 반 자이스트(네덜란드)와 만났고, 유창혁 9단은 일본 다케미야 마사키 9단, 이창호 9단은 중국 뤄시허 9단과 8강행을 다툰다. 서봉수 9단은 중국 위빈 9단과 맞대결을 펼치며 최명훈 9단이 대만 왕리청 9단, 서능욱 9단이 일본 요다 노리모토 9단, 이상훈 9단이 태국 랏차유드 푸왓테카콘과 16강에서 대결을 벌인다.
▲ 전남 신안군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 그랜드볼룸에서 거행된 개막식.
▲ 개막식 난타 공연.
▲ 공연을 휴대폰 카메라에 영상으로 담고 있는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
▲ 중국의 뤄시허.
▲ 네덜란드의 롭 반자이스트.
▲ 서봉수와 최명훈.
▲ 조훈현(오른쪽)·이창호 사제가 나란히 앉아 개막식 공연을 보고 있다.
▲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개막식에서 축사했다.
라마다프라자호텔&씨원리조트 자은도 튤립홀에서 열리는 본선은 22일 아침 10시, 16강전을 진행한다. 낮 2시 30분에는 8강을 벌인다. 4강전은 23일 아침 10시에 열리며, 결승전은 이날 낮 2시 30분에 펼친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며 한국기원과 신안군바둑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은 3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500만 원이다. 생각시간으로는 30분에 60초 초읽기 3회씩을 준다.
▣제4회 월드바둑챔피언십 16강 대진 및 상대전적(앞쪽 기준)
조훈현 9단 vs 롭 반 자이스트(유럽) - 첫 대결
유창혁 9단 vs 다케미야 마사키 9단(일본) - 2승
이창호 9단 vs 뤄시허 9단(중국) - 6승 2패
서봉수 9단 vs 위빈 9단(중국) - 5승 2패
최명훈 9단 vs 왕리청 9단(대만) - 2승 1패
서능욱 9단 vs 요다 노리모토 9단(일본) - 첫 대결
이상훈 9단 vs 렛차유드 푸왓테카콘(태국) - 첫 대결
장밍주 7단(북미) vs 데이비드 허(오세아니아) - 첫 대결
▲ 대진추첨.
▲ 서봉수.
▲ 유창혁.
▲ 이창호.
▲ 위빈.
▲ 뤄시허.
▲ (조훈현) "강하고 약하고를 떠나 제자 이창호와는 두고 싶지 않다(웃음). 가장 반가운 얼굴이 다케미야 선수다. 과거 가장 가깝게 지냈기도 하고. 대국하게 된다면 옛날 생각도 날 것 같다."
▲ (유창혁) "대회 3연패를 하면 좋은데 많은 분이 도와 주셔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후배들이 경계되는데 옆의 이창호 9단도... (이창호를 보며) 잘 부탁해!"
▲ (이창호) "저를 만나면 좋아하실 것 같은데 반대로 말씀하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신안 음식이 정말 맛있다. 제가 소식을 해서, 더 먹지 못하는 게 아쉽다."
▲ (중국 위빈) "신안은 이번이 두 번째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 (일본 다케미야 마사키) "정말 이곳을 좋아한다(1회 때부터 출전해 오고 있다). 나 역시 조훈현 9단과 대국하기를 고대한다. 한데, 그러자면 친한 사이인 유창혁 9단이 내일 저에게 꼭 져야 한다(웃음)."
▲ (대만 대표 왕리청) "매번 1라운드에 유창혁 선수와 대국했는데, 이번엔 상대가 달라서 신선하다. 물론 우승을 하고 돌아가는 게 목표다."
▲ (네덜란드 대표 롭 반자이스트) "신안은 처음인데 이렇게 좋은 경치에서 바둑을 둘 수 있게 돼 영광이다. 네덜란드는 현재 바둑인구가 1000명에 불과하지만 모두 AI를 가지고 한 중 일의 바둑을 연구한다. 20년 후엔 아시아 국가들 못지 않은 실력을 갖추게 되리라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