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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서(왼쪽)와 리웨이칭이 복기를 하고 있다.

초반 좌하 접전 실패의 여파는 컸다. 하중앙 두터움을 내어준 뒤 신진서 9단은 무려 150여 수에 걸쳐 고전했다. 집 차이는 적지 않아서 10집 남짓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 바둑팬들은 마음 한켠에서는 마음을 정리했다. 그랬는데 종반에 들어설 무렵 상대 리웨이칭 9단의 집중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흔들렸다. 반면 중앙 승부처에서 신진서는 시간을 충분히 들이면서 정확한 수순을 찾아갔다. 마침내 신진서는 역전승했다.

8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취저우(衢州)시 취저우 국제바둑 문화교류센터에서 열린 제1회 난가(欄柯)배 세계바둑오픈 8강에서 한국랭킹 1위 신진서는 중국 리웨이칭 9단을 맞아 302수 만에 흑1집반승했다. 연승기록도 이어갔다. 2월 26일 41기 KBS바둑왕전 결승 이래 28연승을 작성하며 본인의 최다연승(2020년)과 타이가 됐다. 신진서는 “오늘 대국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리웨이칭의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이긴 것 같다.”고 내용을 되돌아 봤다.

한국11위 박건호 7단은 중국 왕싱하오 7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박건호는 “모든 게 꿈인 것 같다.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아 기대하지 않았다. 그동안 다른 대회에서 마음을 비운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번 대회는 편안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4강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8강에서 대국한 또 한 명의 한국선수 안성준 9단은 2015년 제2회 몽백합배 이후로 두 번째로 세계대회 4강에 도전했지만 중국3위 구쯔하오 9단에게 257수 만에 백으로 불계패하며 발길을 돌렸다.

중ㆍ중전으로 치러진 롄샤오 9단과 탄샤오 9단의 대결에서는 탄샤오 9단이 216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2016년 11회 춘란배 이후 6년 4개월 만에 세계대회 4강에 올랐다.

8강 후 열린 4강 대진추첨 결과 신진서 9단은 중국 탄샤오 9단과, 박건호 7단은 중국 구쯔하오 9단과 결승행을 다툰다. 4강 두 경기 모두 공식대회 첫 만남의 대결로 펼쳐진다.

제1회 난가배 세계바둑오픈의 우승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 4500만 원)이며, 준우승상금은 60만 위안(약 1억 1500만 원)이다.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반이며,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 제1회 난가배 세계바둑오픈 4강 대진 및 상대전적
신진서 9단 vs 탄샤오 9단(중국) - 첫 대결
박건호 7단 vs 구쯔하오 9단(중국) - 첫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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