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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대표 최정 9단이 2023 센코컵 결승에 올랐다. [PHOTO | 日本棋院]

최정 9단이 바다 밑으로 끌려들어갔다가 빠져나온 하루였다.
“오늘 굉장히 어려운 바둑이었다. 스미레 선수가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고 앞으로 어느 대회에서 만나더라도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다. 결승에 올라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꼭 센코컵 우승컵을 들고 돌아가겠다”

4일 일본 도쿄, 호텔 카이에(KAIE)에서 열린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2023’ 4강에서 최정 9단이 일본 나카무라 스미레 3단에게 274수 만에 흑으로 7집반승했다.

포석에서 스미레가 앞섰다. 중반에 이르기까지 뜻대로 잘 안 풀리자 최정이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애를 썼지만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확정가 확보에서 최정이 조금씩 우세해졌고 하변 타개만 잘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 위기는 이때 시작됐다.

최정이 보강을 느슨하게 해 대마가 위기에 처했다. 스미레의 공격력이 생각보다 강했다. 결국 최정이 거의 돌을 거둬야 하는 상황이 찾아왔다. 하지만 스미레가 마지막 순간에 수순 하나를 놓치는 실착(128수)을 범했고 곧바로 최정은 하트 모양의 집을 갖춰 대마가 완생했다. 승부 끝이었다. 거꾸로 돌을 거둬야 하는 처지가 된 스미레는 아쉬워하며 계가까지 마쳤다.



최정과 동행한 오정아 바둑국가대표팀 코치는 “스미레 3단이 잘 두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최정 9단이 상대를 의식했던 것 같다. 내일 결승이 있는 만큼 오늘 최정 9단과 저우훙위 6단에 대해 함께 연구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건너편에선 중국대표 저우훙위 6단이 디펜딩챔피언 우에노 아사미 4단에게 189수 만에 흑불계승해서 최정의 결승상대가 됐다.

최정과 저우훙위가 맞대결하는 결승은 5일 오전 1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상대전적은 최정이 3승무패로 앞서 있다. 세계대회 결승에서 마주친 건 2019년 10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결승전은 바둑TV가 생방송하며 사이버오로가 오로대국실에서 수순중계한다.



한편 2연패에 실패한 우에노 아사미와 나카무라 스미레는 결승 경기와 동시에 열리는 3-4위전에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2023’의 우승상금은 1000만엔(약 9600만원)이며 준우승 300만엔, 3위 200만엔, 4위 100만엔이다. 생각시간으로는 각자 2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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