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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말 세계여자바둑대회인 오청원배에서 우승한 바 있는 오유진 9단(사진)에게 한국의 기대가 쏠렸다. 부담이 좀 컸을까. 오유진은 승부처에서 머뭇거렸고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모니터와 전등 사이로 수읽기에 몰입하고 있는 오유진의 눈이 보이고 있다.

오청원배 바둑여왕 오유진 9단도 못 막았다.
16일 온라인(서울 ↔ 베이징)으로 펼친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 9국에서 한국의 네번째 선수 오유진이 흑을 들고 중국의 두번째 선수 리허 5단에게 불계패했다.

서로 침착하게 출발해 중반 들어갈 땐 팽팽했다. 리허가 노골적으로 중앙을 키우려고 했다. 이에 오유진은 하변과 상변에서 실리를 착실하게 챙기면서 집으로 조금 앞서는 형세를 만들었다. 긴 호흡으로 이끌어가도 되는 국면이었는데, 오유진은 승부를 서둘렀다. 좌상 리허의 집에서 패를 냈다.

이후가 문제였다. 결정적인 득점을 하려고 했던 오유진은 웬일인지 갑자기 물러나면서 좌변 자신의 돌을 그대로 포기했고 대가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리허는 덤 이상 앞서는 국면을 유지했다. 분위기를 반전을 꾀했던 오유진이었지만 끝내 역전하지는 못했다.







현재 호반배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은 중국이 앞서 있다. 우이밍 4단이 5연승한 데다 리허가 2연승을 더했다. 일본은 우에노 아사미 4단 한명이 남았고, 한국 역시 최정 9단만 남았다.

17일 오후 2시(한국시각), 10국으로 이어진다. 리허가 3연승을 노리며 일본은 우에노 아사미가 출전한다. 두 기사는 상대전적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두 기사의 마지막 대국은 2018년에 벌인 제7회 천태산배 여자단체전이었으며 당시 우에노 아사미가 이겼다.



▣ 2022 호반배 세계여자패왕전 각국 출전 선수
-한국 : 최정 / (탈락) 오유진(1패), 김채영(1승1패), 허서현(1패), 이슬주(1패)
-중국 : 위즈잉, 저우홍위, 루민취안, 리허(2승) / (탈락) 우이밍(5승1패)
-일본 : 우에노 아사미 /(탈락) 후지사와 리나(1승1패), 나카무라 스미레(1패), 스즈키 아유미(1패), 셰이민(1패)

호반건설이 후원하고 서울신문과 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는 2022 호반배 서울신문 세계여자바둑패왕전의 대회 총규모는 3억 원이며 우승상금은 1억 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시 200만 원의 연승상금이 지급되고, 이후 1승 추가 시마다 200만 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생각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60초 1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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