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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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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2)
2018-06-06 오전 10:57 조회 116추천 5   프린트스크랩


다움의 세상이 되었다.
다움을 추종하는 자들은 광장에 모여서 자기들의 승리를 자축하였다.
젊은이들도 환호하였다.
이제부터는 염력을 쌓기 위하여 힘들게 고생하지 않아도 되었다.
모두들 유유자적하면서 저마다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하여 분주하게 움직이었다.


심연 속에 은거하는 아룸은 새로이 바뀐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낙담은 하지 않고 매일 명상을 하면서 염력의 단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현자들의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모두들 현재의 사태를 안타깝게 생각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자기들의 설득이 정령들에게 통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어쩌면 다움의 조직이 주장하는 사실이 현실에 더 부합할지도 모른다는 회의도 들었다.
더욱더 굳건한 논리를 개발하고 끈질기게 대중들을 설득할 방안이 필요했다.


세월이 가면서 여러 가지 문제들이 불거져 나왔다.
경쟁심이 없어진 젊은 정령들의 의지력이 상당히 둔화된 것이었다.
 힘든 일은 피하고 손쉽고 편한 일거리만 찾았다.
누구에게나 편하고 손쉬운 일거리가 제공될 수는 없었다.
당연히 이런 일거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심해졌다.
 이 경쟁은 염력을 쌓기 위하여 고생하는 것 못지않은 압박감을 젊은이들에게 부여했다.
또한 정령사회 전반이 나태하게 돌아갔다.
그저 대충대충 좋은 것이 좋다는 식이었다.
발전은 고사하고 침체된 분위기에 세상은 계속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만 쌓여갔다.
거리마다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물이 내뿜는 악취에 숨을 쉬기가 어려워졌다.
가장 큰 문제는 화성의 장래이었다.
화성이 식어간다는 사실은 숨길 수 없는 진리이었다.
 이 사실은 다움의 조직도 인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개화된 대명천지에 손으로 태양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현자 세움은 행동을 개시해야한다고 결심했다.
이대로 가면 화성의 장래는 서서히 삶아지는 개구리 신세가 될 것이 뻔했다.
광장에 나가서 연설을 했다.
화성의 장래와 염력을 쌓아야한다는 주장이었다.
처음에는 별로 주의를 끌지 못했다.
광장에 모인 정령들은 끼리끼리 자기들의 즐거움을 찾기에만 골몰했다.
그러나 연설이 끈질기게 계속되자 하나 둘씩 주의를 기울이는 정령들이 모여들더니 나중에는 수많은 정령들이 모여서 경청을 하게 되고 그 중에는 열렬한 세움의 추종자들도 출현했다.
추종자들은 조직을 만들기 시작하고 그 조직은 점점 커져갔다.


다움의 부하 중에 미움이란 정령이 있었다.
다움의 조직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며 다움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미움이 세움을 주목했다.
그대로 두면 자기들의 조직에 아주 큰 해를 끼칠 것이 분명하였다.
미움에게는 화성의 장래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화성이 식어서 정령들의 장래가 어려워지는 것은 몇 세대 후의 일이었다.
그 때까지 아무 탈 없이 즐겁고 편하게 지내면 그만이 아닌가?
그 행복을 세움이 방해하려한다니 도저히 그냥 둘 수 없는 일이었다.
세움이 연설을 끝내고 집으로 가는 도중 후미진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미움과 미움의 행동대원 셋이서 세움을 에워 쌓다.
미움의 부하들이 세움을 향하여 마력을 날릴 준비를 하였다.
그때였다.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멈춰라.”
다움의 목소리였다.
어느새 다움이 부하들 열 명을 데리고 골목에 들어서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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