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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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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2
2018-06-04 오전 5:51 조회 747추천 16   프린트스크랩
▲ 우리집 뒷산에서

부모를 섬기는 것은 원하는 것 다 못해드려도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게 도와주는 게 차선책이고 최선의 길이라 생각한다.

다만.

경우에 맞고 안 맞고를 이해시키고 양해를 구해야 하고 안 되면 화도 내야 한다.

모신다고 생각하면 그게 가당치 않다고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부모를 모시다고 생각하지 않고 내 자식으로 입양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효도는 힘들고 어쩌면 불가능한 인간사회의 최상의 도리가 아닐까

그래서 나는 효도는 언감생심이고 안타까운 여생에 기본 도리라도 하자는 것이다.

 

입으로 떡을 하면 만백성의 굶주림을 해결하고 힘들지 않게 공치사도 듣는다.

그러면 도리와 경우를 지킨다는 게 왜 힘들까.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음은 훤하지만 육신이 힘들고 금전적으로 손해고 그 모든 희생에

인정받기 또한 어려워 그나마 위로거리도 안 된다

거기에

게으르고 싸가지 없는 자들의 자기 합리화에 위선과 가식의 오해도 감수해야 한다.

스스로 힘들고 외적으로 메리트가 없는 일이니 이기주의와 불신이 팽배한 작금의 정서에

권할 수도 행하기도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는 사람들이 도리와 도덕심의 잣대와 현란한 논리로 무장 되었고

말 또한 많다.

가끔은 라면 과자 박스 쌓아 놓고 사진 찍는 쇼맨십도 능하고.

 

그들은 입으로 모시니 몸으로 행하는 고통을 가늠하지 못하고 언덕에 쓰러진 자에게

태산을 가리키며 독려하고 자신이 오른 듯 말한다.

내 경험으론 쉬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개울을 건넜는지 산을 넘었는지

창 너머로 봤는지 귀동냥 눈동냥한 각설인지 금방 느낄 수 있다

가보지 않은 길을 설명하기가 쉬운 게 아니니까.

허나 진정으로 모시는 분들 얼마 되지 않는 신과 같은 그분들을 따라 할 수도 없다

그저 반려견 반이나 제 자식 반에 반의 관심만으로도 여생을 행복하게 해드릴 수 있고

관심이 최대의 선물이고 마음 편히 해드리는 게 현실성 있는 효가 아닐까 한다.

이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한도라 나를 합리화 하며 위로 하는 것이다.

 

비번 날은 집안청소와 세차부터 한다.

직업상 새벽에 일을 마치는데 해가 길어지면서 숙면을 하기도 여의치 않아

보통 서너 시간 자고나면 깬다

힘들다고 관두라 시지만 내가 설치고 나면 집안이 훤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니 좋다

뭔가 집안 일로 존재감을 느끼시려는 걸 내가 막는 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힘들어 코피나면 (코 후볐지) 가슴이 짠하여 눈물고이면 (하품했지) 하는 마누라와

돈 필요할 때만 알랑방구 뀌고 선거 때면 수구골통으로 흘겨보는 자식들 보다

작은 일에 고마워하는 부모에게 잘하는 게 얼마나 보람 있는가.

할머니 아버지 치매 중풍 30여 년을 같이 한 간병 전우임에야 애절함은 비할 데 없다.






 

집 뒤에 산이 있다

동네 할미들이 앞 다투어 가꾼 텃밭에 소일거리지만 은근히 경쟁심들도 있고

그 때문에 엄니가 과욕으로 나와 부딪치는 원인도 된다.

너덧의 할미들 모두 아들들이 있지만 정작 일손 도와주는 사람은 나뿐이다

그게 엄니가 나에 대한 고마움보다 은근히 자랑하시는 것 같은데

70여 미터 호스를 깔고 거두는 일도 여간 아니고 고라니 멧돼지들이 내려와

애써 가꾼 채소들을 뜯어 먹었다고 속상해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보다 울화가 치민다.

씰데 없는 일이라카는데.......”

가끔 역정도 내지만 안한다면서도 몰래몰래 올라가시는 걸 보면 어쩔 수없이 따라 간다

쉬는 날은 바둑도 두고 술도 한 잔하고 나도 놀아야 하는데.


 


참깨 싹이다.


 


당신이 좋아서 하시는 일이지만 적당히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그렇지 않다

그러나 억지로 거들지만 때로는 짠한 감동도 느낀다.

가뭄에 메마른 싹이 투덜거리며 거드는 내 손으로 파릇하게 생기를 머금은 모습에

오늘은 쪼그려 앉아 사진도 찍고 잠시 회한에 젖어 보았다

건강하게 지내시는 게 아무 일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소일거리를 찾아주고

적당하게 하시게 하는 것도 한 방편인데

적당하게 하시게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비번 날이라 집안 청소와 세차부터하고 컴터 앞에 앉으려는데 엄니의 옹아리가 들린다.

비가 올려나 했더니 또 하늘이 벗겨지네. ..........”

에혀. 갑시다. .

입이 함바지기가 된 엄니와 호스를 들쳐 매고 뒷산으로 올랐다

새벽까지 일 하고 서너 시간 눈 붙이고 또 서너 시간 청소 세차 텃밭을 돌고나니 녹초.

 

예전 같으면 술상이 나오는데 요즘 절주중이라 (보름동안 소주640미리 한 병) 주문을 받는다.

쉬는 날 보통 한 병씩 먹었었는데.

뭐해줄까?”

다 귀찮아서 손을 흔들고 뻗어 버렸다.

하고나면 기분 좋은 일이 시작하기가 쉽지 않고 하면 안 되는 일은 쉬 저질러진다.

얼굴이 밝은 엄니를 보며 어떻게 가버린지 모를 하루가 영원 같다.

시간을 붙들어 둘 수도 없고 다음도 기약 없다

조금 힘들고 귀찮은 일이라도 눈에 보일 때하고 못 다한 일은 훗날 후회하기로 한다.

엄니도 여자고 마눌도 여자고 딸내미도 여자지만

이기심과 시근머리 없는 건 공통분몬데 약분되는 건 전혀 다르다.

내일도 비번인데 아무것도 시키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놨지만 과연 그럴까. ?

 

이제 엄니의 갓난아이들에게....





경상도에선 돈냉이라하는데 물김치를 담아 먹는다
 


딸기와 두릅도 수십포기 있고.^^
  

요건 호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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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상기러기 |  2018-06-04 오전 6:33: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역시나..효자시고 부지런 하십니다 선달님.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팔공선달 (__)
자객행 |  2018-06-04 오전 7:14: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쉬는날은 바둑도 두고 (술도 쪼까 마시소) 나도 놀아야 도닌데...
 
팔공선달 ㅎ1ㅎ1
서편제 |  2018-06-04 오전 9:37: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시원한 나무그늘에서 새참도 먹고 하면 진짜 힐링 되시겟다
치킨+맥주, 불고기+쇠주, 비빔국수까지 드심 최고`````````````  
팔공선달 요즘은 진드기가 겁이나 아무데나 벌러덩 눕지도 못하고...
일하고나면 몇번이고 둘러봅니다. 대견해서 ㅋㅋ
권이1 |  2018-06-04 오전 11:59: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보는건 힐링인지 몰라도 막상 해보면 노동
살살 하시소
 
팔공선달 네네^^
오방색2 |  2018-06-05 오후 2:20:1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텃밭은 적정한 운동 입니다~
요즘 산딸기는 보약이고요.  
팔공선달 산딸기 좀 들고 가고 싶어도 양이...^^:
노을화초 |  2018-06-07 오후 2:40:5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  
팔공선달 다녀가셨군요.(__)
7번국도로 |  2018-08-26 오후 10:52: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햐...그래도 텃밭 있는데 사시눼여.....부럽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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