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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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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3)
2018-05-03 오후 12:48 조회 486추천 4   프린트스크랩


백강을 향하여 여러 필의 말들이 달리고 있었다.
말 위에는 신라의 특별 잠수부대원들이 타고 있었다.
물에서는 물고기마냥 신나는 대원들이었지만 말을 타고 달리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 부대는 문무대왕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
화랑 중에서 특별히 나라를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칠 용사들을 뽑아서 수련을 시키고 있었다.
훈련 중에는 정신통일이 대단히 중요하였다.
일체의 사심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
오로지 나라를 위한다는 일념만이 정신과 육체를 지배해야했다.
그래야지만 수련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백강이 가까워오고 있었다.
왜군은 백제 부흥 군을 위하여 천 여척의 배를 동원하였다.
이즈음 신라는 고구려와의 전투에서 계속 패하여 고전하고 있었다.
이 틈을 노려 왜군이 백제 부흥 군과 결탁하여 다시 백제를 세우려고 획책하고 있었다.
신라는 당과 연합하여 이들을 무찌르려고 군사를 동원하고 있었다.
백강은 신라의 앞날이 걸린 건곤일척의 승부처였다.


백강 상류에 다다르자 잠수부대원들은 말에서 내려 강으로 들어갔다.
차가운 물에 들어가자 정신이 맑아졌다.
지친 몸에 활력이 솟아났다.
물고기마냥 자유롭게 이들은 하류를 향해서 내려갔다.


당의 수군은 왜군에게 밀리고 있었다.
적들은 천 여척인데 이쪽은 이백여 척도 안 되었다.
숫자에서부터 밀렸다.
왜군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 군의 함대는 하류로 떠밀려 내려갔다.
큰일이었다.
당 군이 상류로 밀고 올라가야지만 상류에 포진하고 있는 신라군과의 연합전선이 형성될 터였다.
이대로 밀리면 당 군과 신라군은 왜군과 백제 부흥 군에게 모두 각개격파 당할 것이 뻔했다.


“밀리지 마라. 죽기 살기를 각오하고 싸워라.”
당의 사령관 두상이 악을 쓰며 호령했다.
그 때였다.
공격해오던 왜의 함선들이 뒤뚱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는 높은 파도에 왜군의 함선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였다.
이틈을 노려 당 군의 함선에서 불화살을 왜군의 함선으로 날려대었다.
왜군의 함선에 불이 붙어 타기 시작하였다.
삽시간에 전세가 역전되었다.
왜군의 함선은 대부분이 불에 타서 가라앉고 당 군의 함선이 남은 왜선들을 격파하며 상류로 진격하였다.
당의 수군과 신라육군의 연합작전으로 백제 부흥 군과 왜군은 패퇴하고 말았다.


임무를 마친 잠수부대원들은 불에 탄 함선들의 잔해를 헤치고 뭍으로 나왔다.
전신이 재로 뒤범벅되었지만 승리의 감격으로 온 몸이 뿌듯하였다.


사나이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이야기를 마친 사나이가 승철에게 물었다.
“어때요. 한 번 수련해 보시겠습니까?”
호기심이 동했던 승철이는 즉각 수락했다.


힘든 수련생활이 계속되었다.
결가부좌하고 한 시간만 되어도 다리에 쥐가 나고 아팠다.
악을 쓰며 버티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아픈 곳은 사라져갔다.
사나이는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가르쳤다.
직접 손으로 승철의 몸 구석구석을 두드려가며 타 통을 시켜주었다.
뭉친 기가 풀리며 고통이 없어지고 힘이 솟았다.


육지에서의 수련과 곁들여 물에 들어가서도 수련을 하였다.
수련을 거듭할수록 물의 기운이 느껴지며 서서히 물과 몸이 일체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
물속에서 음파내공을 할 때에는 잔잔한 물의 파동도 감지가 되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련의 기쁨도 느껴졌지만 홀로계신 어머니에 대한 걱정은 점점 더 커져갔다.
수련 3개월째에 드디어 결심을 하였다.

“어머님이 어떻게 생활하고 계신지 잠깐만 보고 오자.”

승철은 사나이와 헤어져 고향으로 갔다.
어머님은 여위셨지만 아직도 정정하셨다.
마을 회관에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생활하고 계셨다.
어머니는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승철은 어머니께 작별인사를 고하고 다시 감 포로 내려오는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설치된 TV에서 뉴스가 나왔다.
경주일대에 지진이 발생하였다고 하였다.


수련을 하던 절벽일대는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려있었다.
며칠을 머물며 사부님을 기다렸으나 사부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집으로 떠나기 전에 사부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잠수부대원들의 임무 중에는 문무대왕릉을 지키는 일도 포함되어있습니다.”



“그 분은 저의 식당일을 도우며 여기서 사셨습니다.
해초와 산나물을 뜯어서 주식으로 삼았지요.
고기는 절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식당주인이 말을 이어갔다.
일 년 전에 그 분은 돌아가셨습니다.
스승 없이 혼자서 내공수련을 하다가 주화입마에 빠진 것이지요.


식당 방바닥에 빈 소주병이 여러 개 뒹굴고 있었다.
주인의 말을 모두 들은 현수는 밖으로 나왔다.
모래밭을 걸으며 생각했다.
“지금의 안락한 내 생활은 누구 덕분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기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은 절대 아닌 것이 분명했다.


파도가 문무대왕암에 부딪쳐 하얀 포말을 밤하늘에 뿌려대고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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