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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선달 나의19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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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향기.
2017-12-17 오후 10:54 조회 1286추천 11   프린트스크랩
▲ (__)

대구 도심에서 팔공산으로 가는 길 중 가장 으슥한 길이 중대동 한걸 마을과

독불사가 있는 신무동이다.

지금은 전원주택들이 군데군데 들어 선 호젓한 마을이지만 밤길은 영 아니다

특히 독불사 가는 길은 꼬불꼬불 산길에 음산한 나무들이 늘어서 있고 가로등도 없다

귀신이 있다 없다와 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등줄기 서늘한 기운을 느끼면

머리털이 선다.

영적인 존재가 두려운 건 고통스런 불가항력에 있지 않겠는가.

 

저녁 11.

한적한 시간에 근무하는 게 이제는 나이를 느껴 피로도가 급속히 온다.

때로는 정년퇴직한 동기들을 보면서 편안해 보이면서도 무기력해 보이기도 하고

적은 수입이지만 이 나이에 이렇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고맙기도 하고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회의를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삶은 음식과도 같다

호화찬란하게 들어가나 구차하게 들어가나 포만감을 거쳐 나오는 건 똑 같다

결국 지금을 즐기기 위한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아쉽고 불만스런 일상을 떨쳐버리기엔 상념의 바람이 잘 날이 없다

그때 산만한 시간을 깨워주는 호출소리가 띵똥 하고 들렸다

팔공산에서 시내로 나가야 손님이 많을 시간이니 이시간이면 어련히 그렇겠지.

그러나 나의 바람과는 달리 더 깊은 산속으로 가는 손님이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네 신무동으로 가주세요.“

(. 신무동.)

~~

유쾌하게 답했지만 유쾌할 수 없는 코스다

그러나 고객은 딸내미 같은 여자 손님이고 학생인 듯하다

그냥도 바래 다 줘야 할 판인데 코스도 으슥한 외딴곳이니 이설이 없겠다

하지만 부자 집 딸내미임에는 틀림없으리라.

죄송해요 아저씨

의외의 소리에 놀라 되물었다

뭐가 죄송할까요.?”

 

버스가 막차라 그곳까지 못 들어간다고 여기서 하차시키고 돌아갔단다.

아빠가 술을 마셔서 택시타고 오랬다는데 외진 곳으로 가자해서 미안하다는 것이다

앙증맞은 대견함과 귀여움까지 느껴졌다

하하하 신경 쓰지 말아요. 나도 학생 같은 딸내미가 있어요.”

그놈도 밖에서 이러고 다니면 이쁠텐데.”

동네가 으슥한 곳이라 사실 밤에는 좀 그렇기는 하다는 말을 하면서

경험이 있어 더하다는 말을 꺼내다 그만하기로 했는데

어라.

이 아가씨가 관심을 가지며 더해주기를 재촉하는 것이다

학생 밤길에 무서울텐데 괜찮겠어요.?”

자기는 그런 걸 좋아하고 아빠가 마중 나오니 아무 문제없다고 조른다.

 

할 수 없이 예전에 겪었던 이야기를 20여 분간 가면서 늘어놓았다

한국공포영화에는 어김없이 택시기사가 희생양으로 나온다를 시작으로

내가 상주에서 사과밭구석으로 두 번씩이나 끌려들어 갔던 경험을 이야기 했다

우회전 하면 큰길인데 두 번씩이나 좌회전하고 보를 건너고 좁은 길로 좁은 길로.

캬악. 엄마야.......

가끔 비명을 지르면서도 계속 재촉했다

아저씨 그래서요.? 진짜요.? ”

그때 그 분위기가 지금 가는 동네 분위기랑 비슷하여 더 그렇다는 말로 끝내고

거의 목적지에 다다르니

아저씨 죄송해서 어떻해요. “

가시면서 뒷좌석 돌아보지 마시고 음악 크게 트세요.”

꼭이요.”

말은 진지했지만 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왠지 암시 같은 느낌도 떨칠 수 없었고

아빠를 따라가며 슬쩍 돌아보는 그녀의 얼굴에서 음산함마저 느껴졌다

 

한번이면 돌릴 자리에서 너덧 번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감이 급습했고

상향등을 켜고 왔는데도 엉뚱한 길로 들어서려 했을 때 개 짖는 소리에 멈춰 돌렸다

그리고 큰 도로로 나올 때까지의 10여분의 긴장감은 글로서는 표현할 길이 없다

댄장. 괜히 말을 꺼내가지고.

 

 

 

 

 

 

 

┃꼬릿글 쓰기
킹포석짱 |  2017-12-18 오전 10:39:0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쉬~  
팔공선달 ㅎ1ㅎ1 ^^
짜베 |  2017-12-18 오후 12:22: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전설따라 삼처어어얼리가 있던 시절에 택시에서 귀신 보았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지요.
밤에 들으면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팔공선달 저도 아직 밤길엔 으슥합니다.^^:
네점일합手 |  2017-12-18 오후 12:35: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그녀의 향기
글 제목이 우아하군요
목없는 미녀도 한번 써 주세요  
팔공선달 ㅎ1ㅎ1
오방색2 |  2017-12-21 오후 6:58:0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무동(신기동+무산동)은 원래 무술을 연마 , 통과 해야만 공산으로 갈 수 있는 신기한 곳~~~
 
팔공선달 그런가요.? 그럴듯해서 믿겠습니다.^^
youngpan |  2017-12-30 오후 10:20:0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무동..
신기한
무술을
동동주 먹듯이 하는..  
팔공선달 잘 지내시나요.? ^^
youngpan 산청
산마다 골마다
청산은 서울보다 5천만평이 넓으니 잘 뛰어놀고 있죠..
애마 마티즈도 만들고...
팔공선달 그럼 죽기전에 만날 확률도 높네요 ㅋㅋㅋ^^
youngpan 때를 함 보죠..지금은 산청에 눈이와서리 꼼짝도 못하고 집앞의 눈 50미터를 쓸어부치고 나니 땀내가 진동해서 샤워하고 컴에 앉았지요....잘 하면 청계라도..ㅋ..그 동안 청계 키우는 동료들이 생겼어요! 닭 걱정은 안 하셔도 되고요..도 달달 박박 잘 닦으시길..
팔공포토 |  2018-03-19 오후 6:40: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난 밤에는 산소만 봐도 무서워서 벌벌 떠는데 대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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