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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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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바다가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2017-10-06 오후 3:44 조회 799추천 6   프린트스크랩

거의 매일 들려오는 소리가,  ' 북한 핵 '이니 ' 북폭 '  ' 서울 불바다 ' 란 말 폭탄들이다.  현실화될 것인지는 신만이 아시겠지만 내 살아 생전에 요즘처럼 심리적 동요가 커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설마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야 일어날라구?' 하다가도 어제는 다시 주한 미군 가족을 대상으로 하는 한반도 철수 훈련에 대한 집체 소집 교육을 미군 당국이 10월 5일 평택 기지에서 실시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다시 가슴이 철렁하였다.  실제로 철수를 담당할 민간 용역회사인 노스롭 그루만 사에서 훈련 전문가들까지 대거 모집한다고 하니 트럼프가  결국 일을 내는 것이라면,  금번 미국 민간인 철수 훈련은 북폭에 대비한 마지막 리허설이 아닐까 하고 지레짐작해본다.

그들이 살 길을 찾는다면 나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준비라도 점검해 봐야겠다.


이 세상을 그렇게 허무하게 가더라도 남아있는 두 딸과 사위, 그리고 손자녀, 그리고 내 형제 자매들에게  당부할 말은 하고 보잘 것 없는 재산이지만 유산으로 남기는 바에야 혹시라도 상속 지분을 더 많이 갖겠다고 싸우지 않도록 명확히 소유권을 명시해 놔야 할 것 같아서 진작에 유언장은 4년전에 작성해 놨다. 달랑 간단하게 A-4 용지 한장이면 될 줄 알았는데 무슨 적을 사연이 이렇게 많은지 7 장이나 되었다. 우선 딸들도 중요하지만 형제 자매들에게도 성의는 표시해야 할 것 같다. 누이 동생이 4명 있는데 위로 3명에게는 각각 1천만원씩, 그리고 가장 아꼈던 막내 누이 동생은 홀로 조카 두 명을 키우니 눈에 밟힌다. 그래서 2천만원을 준다고 명시했다. 40 대에 요절한 남동생의 두 자식(조카)들에게는 각각 5백만원씩 주도록 적었다. 현재 우리 내외가 사는 서울의 아파트는 가격이 근래에 많이 올랐다. 그렇지만 강남도 아니고 대형 아파트도 아니니 7억은 넘지 않을 것이다. 큰 딸 가족들에게 줄 작정이다. 작은 딸 가족에게는 제주도 집을 주려고 했는데 근래 많이 올랐다고 해서 처분을 하고 현금화했다. 기존의 예금과 합쳐서 우리 부부가 쓰다가 남으면 작은 딸에게 남겨줘야겠다. 경기도 부천 포도마을이란 아파트 단지에 조그만 상가가 한 채 있다. 17년 전엔가 분양받은 것인데 임대를 해준 상태다. 한달 월세로 30만원을 받고 있다. 17년 전에 책정했는데 임차인도 바뀐 적이 없고 월세도 올린 적이 없다. 당시 분양가 7천5백만원인데 지금도 그 정도 밖에 안 나간다고 했다. 그 동안 이 나라가 나를 보호해줬으니 그 은혜를 국가에 조금이나마 환원하고 가기로 작정했다.  그래서 이 상가는 국가에 기부채납(寄附採納) 하기로 명시했다. 가족들과 상의를 하지 않았으니 딸애들이 유언장 보면 좀 섭섭해 할 것 같다.  솔직히 좀 아깝지만 딸애들도 이해할 것이다. 내가 죽은 후에도 내 아내만 혼자 살아남으면 군인 유족 연금과 국민연금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유언장 작성한 후에도 마음이 자꾸 바뀌어서 두 번이나 재작성했다. 우리 내외의 의료보험료는 매달 20만원을 조금 상회한다. 우리 부부가 이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만 딸들에게 누가 부담할 것인지 그 애들의 본심을 확인하기 위하여 얘기했다. 비엔나에 사는 큰 딸이 좀더 수입이 많고 그나마 장녀이니 부담할 줄 알았는데 말로만 대답을 하고 돈은 안 보내줬다.  작은 딸이 부담을 해주고 있다. 그 정성이 기특하여 작은 딸이 매달 통장으로 자동 입금해주는 그 금액은 전액 작은 딸을 위하여 적금을 넣어놓고 있다. 그래서 유언장을 고쳤다. 아무리 해도 부모에게 더 잘해주는 자식에게 더 마음이 가게 마련이다. 예금 중에서 큰 딸에게 아파트외에 현금도 조금 떼어내어 주려고 한 몫 중 1억원은 작은 딸에게 더 얹어 주는 것으로 바꿨다. 서양의 부자들은 가족 변호사의 입회와 연명 및 보증인으로 유언장을 작성하던데 난 그럴 처지가 못 되니 유언장의 효력 요건인 2명의 입회인(보증인)은 아내 한명만으로 하고 아내의 도장만 찍고 공증을 받아놨다. 손으로 유언장을 필기해야만 법적 효력 요건을 갖추지만 너무 많아서 타이핑한다는 내용을 적고 주소 성명 등 인적사항과 서명만 자필로 했다. 유족들이 이 유언장의 진위 여부에 이의만 제기하지 않으면 되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다. 민법의 상속 편을 찾아보고 유언장이 갖춰야 할 요건은 입회 보증인 서명과 자필로 작성하는 것 이외에는 모두 갖췄다. 유언장을 갱신할 때마다 공증료만 추가로 들어가고 있다.



내가 죽고 내 육신이 온전하여 장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기증하도록 2005년도에 사랑의 장기 기증본부에 등록하고 연두색으로 된 장기 기증 등록증도 받아서 객사를 하더라도 활용가능토록 지갑에 넣고 다니고 있다. 물론 뇌사상태에만 돌입해도 장기를 적출해서 사용하도록 해놨고 내 장기 기증 등록증 번호는 32XX 번이다. 뇌사 상태만 되어도 장기를 적출할 수 있도록 2015년 5월 달에 사전의료 의향서를 작성하여 남서울 합동법률사무소에서 공증을 받아서 공정증서(인증서)도 갖고 있다. 내가 죽으면 대전 국립 현충원에 묻히도록 해달라고 유언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분에 넘치는 욕심이다. 전쟁이 나면 젊은 청춘인 현역 군인들이 얼마나 많이 죽어날까?  그 고귀한 생명들이 묻힐 자리가 얼마나 많이 필요할까? 퇴역 노병인 내가 누울 비석의 자리는 그 전사자 누군가에게 양보하고 내 육신은 화장을 해서 고향 제주시 용두암 앞바다에 뿌려달라고 유언장을 바꿨다. 



언제라도 죽을 준비를 해 놓으니 마음은 홀가분하다. 그렇지만 죽고 사는 것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니 서울이 불바다가 되더라도 생존자로서 구차한 목숨이나마 연명할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사실 비상용품들이라는 것은 평소의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준비해 둔 것들을 대부분 그대로 활용하면 될 것 같다.



우선 식량은,  경기도 양평에서 농사를 짓는 처남에게서 1년치분 식량을 한꺼번에 사놓기 때문에 항상 집에는 100 kg 이상의 쌀이 있고 라면도 늘 3 박스는 비축해놓고 오래된 것부터 먹고 있다. 남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군용 전투 식량은 30 식 분이 있다. 유효 기간내에 먹고 다시 사다 놓고 해야 되는데 번거로워서 잘 소비를 하지 않다보니 일부는 유효기간이 지났다. 다시 20식 분만 며칠 전에 추가로 사왔고 유효 기간이 지났지만 항상 영하 1도(서리가 살짝 끼는 상태)의 김치 냉장고에 보관해온 관계로 식중독 걱정은 없으니 요사이 가끔씩 꺼내 먹고 있다. 생수는 고향의 물, 삼다수로 항상 10 박스씩은 비축해 놓고 오래된 순으로 마시고 있다. 아내는 지나친 걱정이라면서 아파트 공간도 좁은 데 그만 사 나르라고 성화지만 이제 습관이 되었다.



의약품으로는 감기약과 항생제, 아스피린, 각종 연고, 소독약, 대일 밴드, 붕대, 거즈, 알콜, 비상용 메스(절개용) 등이 들어있는 구급낭이 있다.


비상용 양초, 손전등, 라디오, 스위스 군용 나이프(일명 맥가이버 칼)를 집안에 구비하고 있다. 옛날에 있던 라디오는 평소에 듣는 가족이 없다고 아내가 몰래 버려서 인터넷으로 다시 주문해서 샀다. 웬걸 중국제 라디오는 배터리로만 쓸 수 있고 AC 용 코드를 꼽을 수가 없는 것이어서 시내에 나가서 다시 샀다. 평소에 전원 코드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는 좀처럼 찾기가 어렵고 고작 충전용 배터리로 쓸 수 있는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시험삼아서 라디오를 켜니 하필 슬픈 노래가 나온다. ' 전우가 ' 이다.  왜 하필 전우가인가 하고 군 생활을 하던 옛날을 떠올리며 계속 들으니 이어지는 곡은 ' 전선야곡 ' 이어서 ' 늙은 노병의 노래 ' 그리고 ' 이등병의 편지 '가 나왔다. 20년의 군 생활이 정말 아련하다. 왜 하필 이런 진중가요들이 나오는가 봤더니 그날이 10월 1일 국군의 날이었다.



모든 아파트에는 화재에 대비한 소화전이 있지만 막상 화재가 나면 출입문이 뜨거워서 소화전을 꺼내려 나갈 수가 없고 설령 나가더라도 육중한 소화전 호스를 꺼내느라고 꾸물거리는 동안 대형 화재로 번져버리면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소형 소화기를 2001년부터 구매하여 싱크대 옆에 비치해 놓고 있다. 그런데 소화기를 사다 놓고 사용하지 않은 채로 3년인가가 지나서 언젠가 화재가 나면 제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익숙해지려고 점검하려고 보니 분무액이 전부 증발해버렸는지 통이 가벼워 져서 알아보니 소화기에도 유효기간이 있다는 것이었다. 화재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았으니 돈이 아깝지만 기간에 맞춰서 소화기만은 제때에 교체를 하고 있다. 아내는 그 때마다 쓸 데 없는 데 돈을 낭비한다고 볼멘 소리를 한다.


아파트 화재의 대부분은 불에 취사도구를 얹어놓고 깜빡 잊고 출타하던지 잠이 들어버리거나 담뱃불과 같은 인화물질에 의한 것이라고 했다. 솔직히 우리 집도 화재 단계에 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냄비라든지 푸라이팬을 태워먹은 것만 해도 10 개는 족히 넘을 것 같다. 필자는 담배를 안 피우니 담뱃불 걱정은 없고 그래서 아내가 헛 돈을 쓴다는 반대를 무릅쓰고 6년 전쯤에 도시가스 자동 차단기 타임머를 7만원 주고 설치했다. 그 후로는 조리 시간을 맞춰놓으면 자동으로 가스가 차단되어 더 이상 화재나 식기들을 태워먹는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쓸 데 없는 곳에 돈을 쓴다고 뭔가 비상용품을 살 때마다 매번 야단만 맞았지만 유일하게 아내에게 칭찬을 받은 것이 가스 자동차단기 설치가 아닌가 싶다.


화재로 출입문 손잡이가 뜨더워지거나 화마로 아파트 계단이나 승강기를 사용할 수 없고 아파트 복도에 유독 가스가 번지고 있다면 창문으로 로프를 타고 탈출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집에는 3층 높이에 알맞는 비상탈출용 로프를 구비해 놓고 있다. 등산용품 점에서 구입한 신축성이 좋은 늘어나는 자일(SEIL)이다. 내가 없는 동안 아내 혼자 있을 때 바상 탈출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여 군대에서 배운대로 자일을 타고 하강하는 법을 아내에게 가르쳐줬다.  그런 상황이 오면 부틀부틀 떨려서 자일에 제대로 발을 지탱할 수가 없다고 해서 낙하 중 몸이 로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몸에 X 자로 반 결박상태로 하강하는 법을 가르쳐 줬다.  금번 위기에 대비하여 자일이 잘 있는지 확인해보니 정해진 위치에 잘 있다. 그런데 펼쳐서 유리창 밖 땅바닥으로 자일을 내려보니 분명 땅에 닿도록 충분한 길이를 사왔는데 1 m 정도가 짧아져서 땅에 닿지 않는 것이었다. 오래 뒀다고 줄이 줄어들 것도 같지 않은데 의아한 마음에 아내에게 물어봤다. 1.5 m 정도를 잘라서 건조대가 있는데도 추가 빨래줄로 사용하느라고 뒷 베란다에 묶어놨다는 것이었다. 뭐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겁먹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면서 사람 신장(키) 길이 만큼은 짧아도 되는 것 아니냐고 항변을 한다. 맞는 말이다. 뭐라고 답변하는지 그래도 한번 튕겨봤다. 당신 신장으로 보충한다고 해도 줄로 몸에 감으려면 그만큼 더 필요한 길이가 부족한 것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허리에 감는데 줄이 얼마나 더 추가로 소요되겠느냐고 따진다. 당신 허리 둘레는 만만치 않다고 했더니 자기 허리는 강아지 허리 정도인데 다이어트를 해서 개미 허리로 만들 참이니 추가로 필요한 줄의 길이는 무시해도 된다고 대답은 너무 잘 해서 웃긴다.  그 나이에 다이어트라니.........."  헬스는 열심히 다니고 있고 집 사람 허리는 솔직히 비만은 아니다.  ㅋㅋㅋ


생화학탄에 대비하여 방독면과 불침투 보호의가 필요해서 준비했다. 불침투 보호의는 평소에 쓰는 질의 좋은 레인코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방독면은 7만원 가량을 주고 인터넷에서 2개를 구입했다. 아내가 없는 동안 택배로 도착한 방독면을 받고 좋아라고 써보고 공기가  새는 부분은 없는지 정화조는 막히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해 보니 이상이 없다. 방독면을 쓰고 거울을 보니 화성인 형상이다. 다시 그 때 그 시절, 나의 군대 생활, 눈물 콧물 흘리던 추억의 화생방 훈련 순간이 떠올라서 슬며시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한강 자전거 도로로 나가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보니 아내에게 보여주려고 댓돌 위에 놓아둔 자랑스러운 방독면이 하나만 외롭게 놓여 있어서 아내에게 물어봤다. 아내의 대답은, 돈도 없는데 두 개씩이나 사는 것은 낭비니 우리 부부가 하나를 갖고 교대로 돌려 쓰면 되니까 한 개는 반품을 시켰다는 것이었다. 황당 그 자체이었다. 판매처에 전화를 했더니 두 개 사고 한개만 반품하여 돈을 돌려달라니 장난하는 것이냐고 화를 냈다. 다시 배송료를 가외로 부담하기로 하고 반품된 것을 돌려받았다. 내 아내는 때론 철부지 같다.  



실제로 전쟁이 나면 우리같은 노병도 남아서 전투에 참가하여 조국 산하를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제 이런 얘기는 전설 속에나 나오는 얘기지 적은 백 키로미터 이상, 가까워도 50 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장사정포나 미사일, 극단적인 경우 핵 폭탄을 터트리는 데 싸우겠다고 나서면 그냥 개죽음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포탄이 떨어지는 순간은 피하고 봐야 하니 가장 가까운 대피장소인 우리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아내 손을 꼬옥 잡고 라디오와 폭격으로 단전될 것에 대비하여 손전등, 그리고 아내와 내가 앉아 있을 간이용 의자를 준비하고 방독면과 레인크트를 입고 피신하려고 하고 있다.


북한이 폭격을 받으면 김정은이 반격하여 서울을 불바다로 과연 만들까?  그 참화가 휩쓸고 지나가면 우리 부부가 설령 운 좋게 생존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서울이 불바다가 되기 전과 후의 대한민국의 생활환경과 여건은 완전히 달라져 있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도 내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일생일대의 도박을 해야할 것 같다.


일단 미증유(未曾有)의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면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유통질서는 망가지고 한국 돈의 가치는 폭락을 거듭하는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예금한 돈을 전부 은행에서 미국 달러나 유로화로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확신이 서면 결행할 것이다. 금괴를 사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전시에 환금성 측면이나 쪼게서 파는 데 어려움이 있으니 외화 현찰이 좋을 것 같다. 현재 3년 짜리 정기 예금에 가입해서 18개월에서 24 개월이 지났는데 해약하면 받지 못하는 이자 손해와 환전 수수료(2회, 외화로 바꿀 때와 사회가 정상화되어 다시 한화로 환원할 때) 등을 따지면 2천만원 정도의 손해라는 계산이 나온다. 정말 신중하게 생각할 일이다. 환전을 했는데 전쟁이 안 일어난다면 너무 약삭빠르게 앞서 가다가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두운 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전 후에는 은행의 안전금고에 넣어둘 것이다. 안전금고 중 큰 것은 한화로 5억원, 달러화로 100만 달러(11억원) 정도를 보관할 수 있다. 더욱 상황이 악화될 경우 은행도 폭격을 받을 수 있고 은행 전산망이 망가질 수도 있다. 해외로 송금이 가능하다면 송금을 하던가, 고정 간첩으로 암약했던 서울대학교 고영복 교수처럼 관악산 기슭과 같은 은밀한 곳에 나와 집사람만 아는 드보크(Dvoke)를 만들어서 파묻어놓는 것도 생각 중이다. 환전에 수반되는 경제적 손실은, 혹시라도 한화로 가지고 있다가 천문학적 수치로 가치가 폭락하거나 전후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기 위하여 종전 후 혹시 화폐개혁이 불가피할 경우 내 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외국환으로 갖고 있음으로 해서 피해를 면할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손해 쯤은 감수할 수 있는 리스크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운이 좋으면 단기간에 전란이 끝나서 타이밍을 맞춘다면, 한화 가치가  바닥으로 최고로 곤두박질치다가 회복 기미를 보일 때 다시 한화로 환전하면 환차익을 통하여 그간 손해본 것 쯤은 충분히 상쇄하고도 남을지도 모른다. 이런 요행을 노려서 그렇다고 내가 사는 아파트를 담보로 융자까지 받아서까지 달러로 바꿔놓는 투기에 목숨을 거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있는 돈을 미리 미리 혹시라도 있을 전란에 대비하여 환전하는 것이라면 생존을 위하여 용인되겠지만(그나마 그런 여유도 없는 국민들은 이런 행위 자체도 용납하기 어렵겠지만) 융자까지 받는 것은 내 혼자 잘 살겠다고 경제질서를 어지럽히는 반사회적인 행위임을 자각하기 때문, 그리고 어쩌면 대단히 미련한 짓이기에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



이런 날에 대비한 것은 아니지만, 노후에 거동이 불편해지면 노부모들을 홀로 둘 수 없다고 사위 녀석이 모시고 살겠다고 오스트리아에 우리 부부의 영주권을 얻어줬기에 재난시에도 외국에 대피처가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린 카드를 볼 때마다 위안이 된다.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우리 부부는 오지리에서 8 개월 정도 머물다 왔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시라도 대한민국이 적화가 될 경우, 나같은 사람은 처형되거나 정치범 수용소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공군의 영관 장교 출신으로 인터넷에서 북괴와 김정은 도당에 대하여 비난하는 글들을 엄청 많이 써왔으니 그 증거들이 고스란히 인터넷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작 남한 내 빨갱이들에게 인민 재판으로 처형되겠지.


그래서 여차하면 국내에서 1차 피신한다면 내 고향 제주도로 내려가려고 한다. 전시체제로 전환되어 혹시라도 민항기 운행이 통제될 경우에는 성남 비행장이나 오산 비행장에서 군용기를 타려고 신분증과 군인 연금증서는 항시 준비해 놓고 있다. 국내에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될 경우에는 영주권이 있는 비엔나로 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루프트 한자를 예약할 것이다. 내가 재직했던 KAL 을 타면 좋으련만 전시 체제로 전환되면 아마 국적기들은 폭약 등 군수물자를 수송하기 위하여 군에 징발이 되기 때문 국제선 상업 운항이 불가능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는 항상 현찰 한화 200만원(5만원권), 미화 1천 달러(백달러권), 유로화 1천유로(백 유로권)를 비상금으로 구비하고 있다.   


 비겁하다고 많은 분들이 나를 욕할 것 같다. 솔직히 대책다운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나만 살겠다고 발버둥치는 비루한 필자의 모습에 같은 국민으로써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솔직히 그런 분들께는 죄송함을 느낀다. 그렇지만 솔직해 지고 싶은 심정에서 내 비겁한 본심을 내보이면서 까지 보잘 것 없는 한 인간의 이기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적었다.       

핵 폭탄이 떨어진다면 다 부질없는 짓이다.  맨 몸으로 왔으니 하늘이 부르면 운명이겠거니 하고 그냥 가는 것이다. 내 인생, 굵지도 길지도 않았지만 그만하면 잘 산 것 아니겠어?  인생 뭐 있어 ?  그냥 그렇게 살다가 가는 것이지.   

마지막으로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이것은 나의 모습이자 내가 하는 처신일 뿐 이러분들이 필자를 따라하시라는 권고가 결코 아니다. 필자를 따라 했다가 자칫 재산상의 큰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데 괜히 선동에 넘어가서 손해를 봤으니 책임지라고 필자를 원망하여도 소용 없다.  모든 행위는 본인이 책임일 뿐 필자는 조금도 이 문제에 대하여 어떻게 하시라는 권고를 하고 싶지 않다. 필자보다 여러분들이 훨씬 판단력이 높고 현명하시리라 믿으며 필자는 점쟁이도 아니고 본 건과 관련, 어떤 문제에도 책임지지 않을 것임을 미리 밝혀두는 바이다. 설마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여러분 모두의 건투를 빕니다.   ​ 

┃꼬릿글 쓰기
늘지금처름 |  2017-10-06 오후 8:48: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참으로 대단한 분이십니다.상상도 할수없을 정도로  
백보궁 |  2017-10-08 오전 7:44:4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유비무환인가요? 미리 대비를 한다는 것은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나 마음의 근심 걱정이
나 불안이 시키는 대로 대비를 해야한다면 너무 피곤한 일이 됩니다. 먼저 마음의 불안을
내려놓고 비워야 무엇을 대비해야 할지가 개관적으로 정확히 보일 것입니다.
BROVO님이 자신을 따라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건 이미 스스로도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됩
니다. 단지 마음 속의 불안을 떨쳐버릴 수가 없기에..대비 조치를 해놓아야 불안이 쉴 수가
있기에 그리 하는 것일 겁니다.

북한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 관점에서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
로 인생 뭐 있나요? 전쟁이 나면 나는대로 부딪히면 되는거지요. 이렇게 보면 긍정적인 길
도 보일 것입니다.  
해안소년 |  2017-11-06 오후 3:17: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보소, 열성이 대단하네요. 그러나 글을 읽기도 전에 질리네요. 좀 간략하게 요점만 적어 올
리면 좋겠습니다. 나 같은 무식쟁이는 맛이 싹 살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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