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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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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 ( 게이시로 2 )
2017-06-22 오전 10:49 조회 193추천 2   프린트스크랩


소득 없이 홍성을 떠나게 된 게이시로는 바람이나 쐬자고 서해안 포구에 들렸다.
해안에는 갯벌이 펼쳐져 있고 어민들이 조개를 잡고 있었다.
일본의 세토내해에서 보던 갯벌보다 규모가 훨씬 더 컸다.
이 지방의 특산물인 새조개를 먹었다.
두툼한 새조개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먹었다.
사각사각 연하면서도 쫄깃한 뒷맛이 일품이었다.
게이시로는 일본이 힘이 있고 부강하여 이런 호사를 누린다고 생각하였다.
가슴이 뿌듯하였다.


조선의 검객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도무지 나타나지가 않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관동군으로 가면 만주일대의 마적단들과 칼을 맞댈 수 있을 거라고 하였다.
그 생각도 해 보았지만 게이시로는 아직은 더 조선 검을 찾아보아야겠다고 결심하였다.
혹시 북쪽에 가면 더 찾기가 쉽지 않을까하여 평양으로 전근을 신청하였다.


평양의 헌병대가 발칵 뒤집어졌다.
순찰을 돌던 헌병 세 명이 조선청년 한명에게 죽도록 얻어터진 것이었다.
게이시로가 칼을 들고 현장에 갔을 때는 이미 조선청년은 도망간 뒤였다.
구경꾼들의 말에 의하면 청년의 몸놀림이 비호같았다고 하였다.
청년은 아마도 태껸을 익혔을 거라고 하였다.
헌병 세 명중 한 명은 발차기에 당하고 두 명은 박치기에 당했다고 하였다.
대일본 제국의 헌병들이 조선청년에게 맞았다니! 그것도 세 명이서 단 한 명에게.
그러나 문제는 그 청년이 조선 독립군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대대적인 검거 열풍이 벌어졌다.
하지만 청년은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평양의 애꿎은 조선청년들만 잡혀 와서 모진 고문을 당했다.


조선 청년의 일이 미제로 남자 사기가 떨어진 헌병대를 위하여 묘향산으로의 원족이 계획되었다.
평양일대에도 명승지가 많았지만 묘향산은 절경중의 절경이라고 하였다.


단지 구경만 하러가는 것은 아니었다.
묘향산까지의 머나먼 길을 걸어서 가는 것이었다.
떨어진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극기 훈련의 목적도 있었다.
헌병대는 총에 착검을 하고 보무도 당당하게 묘향산으로의 행진을 시작하였다.


머나먼 길이었지만 별로 힘든 기색들이 보이지 않았다.
지켜보는 조선 백성들에 대한 우월감 때문이었을까?
헌병대는 묘향산 입구에서 휴식을 취하고 본격적으로 명산 순례에 나섰다.
월림천의 맑은 물에 감탄하며 계곡을 오르자 양쪽을 까마득한 절벽이 가로막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자기들 조국의 원죄 때문인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모두 두 손을 모으고 염불을 외우며 협곡을 올라갔다.
물길 한가운데에 용이 살았다는 연못과 용이 승천하였다는 바위가 보였다.
모든 헌병대원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연못을 바라보았다.
한 참을 더 올라가자 안심사란 절이 나타났고 그 옆 계곡으로 계속 올라가자 인호대와 천신폭이 눈앞에 보였다.
떨어지는 폭포 물과 우뚝 솟은 바위 절벽이 대원들의 마음에 자괴감을 심었다.
자기들은 이런 평화로운 정경을 깬 침략자들이 아닌가?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온 일행은 보현사에 닿았다.
보현사는 엄청난 거찰이었다.
말사만도 백여 개가 넘는다고 하였다.
일본의 절하고는 비교가 안 되는 규모였다.
보현사를 구경한 대원들은 비로봉을 향하여 출발하고 게이시로는 혼자서 보현사에 남았다.
보현사의 부처님께 절을 하고 나서 게이시로는 스님의 안내로 선방에 들었다.
이 곳 보현사는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 휴정이 승병을 조직한 곳이었다.
승병의 전통이 있는 이곳에서 혹시 조선 검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하여 게이시로가 홀로 남게 된 것이었다.
하지만 조선 검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이곳은 이제 평화로운 가람일 뿐이었다.


산을 한 바퀴 휘돌아온 일행과 만난 게이시로는 일행과 합쳐서 다시 계곡을 내려왔다.
계곡 입구의 식당에서 일행은 식사를 하였다.
식사도중 식당 주인에게서 흥미 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백두산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였다.
낭림산맥 너머 개마고원에 사는 호랑이를 사냥꾼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잡지 못했단 이야기였다.
호랑이라면 수호지에서 무송이 맨손으로 때려잡지 않았는가?
그 호랑이를 총으로도 잡지 못했다고?
갑자기 게이시로는 그 호랑이를 자기가 칼로 잡아보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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