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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생이 살리고자하얐던 여백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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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 오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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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생
오늘도 큰 돌집을 짓고자하는 부푼 맘에
맘만 앞서
아직
설계도도 나오지 않았는데
아침댓바람부터
집터에 나가
맘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느라
여념이 없다
꼼생의 맘속에 또아리틀고 자리한
밑그림 중의 백미는 여백의 美다
어쩌면
여백의 美를 맘껏한껏 극대화할 것인가 하는 생각에
골똘골몰하느라
가뜩
그닥 여백의 美가 넘쳐나는
머릿속이 복잡하기가 그지없다
흰돌로
대궐 같은
삐까번쩍 하얀 돌집
화이트 스톤 하우스를 짓기는
어차피
하수라
언감생심 불가할 것이 자명하야
맘에 차지는 않지만
울며 격자먹기 벤치마킹하야
그동안
까맣게 탄 속
이열치열 이마제마로 달래는 심정으로
꼴 사납지만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어마무시하게 큰 블랙 스톤 하우스를 짓기로 맘 먹고
집터 여불때기에
널부러져 있는
새까만 돌 하나를 집어들고는
주춧돌은 놓는데
그 손길이 여늬 때와 달리 분주하다
저리 서둘다가는
사상누각이 되거나
공든 탑 무너지는 바벨탑 되기 십상인데...
여튼
어느덧
돌들이 하나 둘 놓이고
블랙 스톤 하우스의 꼴
어느정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가운데
잠시 잊고 있었던
여백의 美가 불현듯 다시 떠올랐으나
그 때는 이미
여백의 美를 살리기는 늦은 후였다
애꿎게 잘못 들어온
흰돌 몇 개가 블랙 스톤 하우스 안에
섞여 놓이는가싶더니
어느새
여백의 美는 게눈 감추듯 사라지고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듯
그놈의 흰돌들이 제 집이라고 방 빼라ㅎ니
구신이 哭할 노릇이더라
애초
블랙 스톤 하우스 안에 살리고자하얐던
여백의 美는 오간데 없고
대신
그 자리에
화이트 스톤 하우스만 덩그러니 또아리틀고
울집 크지
뽐내고 있으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로고!?
o my god!
where's the beauty of negativ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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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