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o 세계 인터넷바둑의 허브
  • 겜임&채널
팔미라, 폭풍우 2 | 나도 작가
Home > 커뮤니티 > 짜베
짜베 단편소설

작가의 말


 이 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저작권자와 협의하지 않은 무단전재는 금합니다.
팔미라, 폭풍우 2
2019-06-13 오전 11:24 조회 559추천 2   프린트스크랩

보름을 넘기며 로마군이 치열하게 공격을 감행하였지만 팔미라의 방어진은 조금도 흐트러지지가 않았다.
 워낙 방어에 용이한 지점을 차지했을 뿐더러 자부다스의 용병술이 빛을 발휘했기 때문이었다.
 로마군은 특공대도 투입해보고, 별 수를 다 써 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서서히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아우렐리아누스에게 걱정거리가 하나 더 있었다.
자기가 주장해서 데려온 고트족의 용병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었다.
추위에 잘 단련된 그들이지만 남쪽의 더위와 갈증은 그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도무지 힘을 못 쓰고 축 늘어져 있기가 일쑤였다.
 아우렐리아누스는 이들을 고양시켜서 꽉 막힌 공격의 물꼬를 터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직접 이들을 독려하고 일으켜 세워서 공격대의 선봉에 세우고, 자기는 맨 앞에서 그들을 이끌었다.


아우렐리아누스가 앞장선 것을 보자 고트족들이 용맹을 떨치며 괴성을 질러대면서 팔미라의 진영으로 쇄도하였다.
그대로 두면 팔미라의 방어진이 뚫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자부다스는 냉정하게 기다렸다.
 적들이 화살의 사정권내에 들어오자 자부다스가 활에 화살을 메기었다.
신중하게 맨 앞에서 전진하는 아우렐리아누스를 겨냥하였다.
 피유웅 하면서 화살이 날아갔다.
화살은 아우렐리아누스의 손목을 꿰뚫었다.
 지휘하던 아우렐리아누스가 순간 휘청하였다.
무쇠팔을 자랑하던 아우렐리아누스가 무쇠팔을 쓸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아우렐리아누스가 지휘를 못하게 되자 고트족들은 우왕좌왕 하였다.
이틈을 노려서 팔미라 군이 반격에 나섰다.
로마군은 대패를 하고 물러났다.


상처를 치료하면서 아우렐리아누스의 고민은 깊어졌다.
적과 대치하고 있는 기간이 너무 길었다.
아나톨리아의 여러 도시들의 근황에 신경이 쓰였다.
 지금까지는 로마 편을 들고 있지만 언제 또 상황이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들이 팔미라 편에 서기라도 한다면 자기는 큰 위기 상황에 빠지게 되는 것이었다.
그들이 처음부터 로마에 적대적이었다면 문제는 오히려 간단했었다.
차례차례 점령하면서 확실히 로마의 도시로 내실을 기해놓았을 것이었다.
그런데 그들이 너무 빨리 항복하는 바람에 로마는 내실을 다질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그들이 배반을 안 하리라는 보장이 없었다.
 만약 그들이 배반이라도 하게 되면 자기는 앞뒤로 적을 맞아 고립무원의 상태가 되는 것이었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어렵고 뒤로 물러나기도 어려웠다.
 부하들 말을 듣고 팔미라를 치러온 자신이 어리석어보이기도 했다.
아우렐리아누스는 팔의 상처보다도 풀리지 않는 전황에 더욱 마음이 쓰여 끙끙 앓고 있었다.


“폐하, 급히 보고드릴 일이 있사옵니다.”
아우렐리아누스의 진영으로 정보참모가 들어왔다.
“그래, 무슨 일인가?”
 “예, 팔미라의 장군 중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았습니다.”
 “음, 그런가? 누구인가?”
“사라투스란 자입니다.”


사라투스는 안티오키아에서 패전한 이후 졸병으로 강등되었다가 자부다스의 권유에 따라 다시 장군에 복직되었고, 자부다스 밑에서 복무하고 있었다.


잠시 멈추었던 로마군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었다.
 팔미라 군은 막아내고, 로마군은 공격을 감행하는 일상이 계속되었다.


자부다스의 눈에 아우렐리아누스의 모습이 들어왔다.
 다친 오른팔에는 붕대를 감고 왼손으로 지휘를 하고 있었다.
 자부다스가 다시 활을 겨냥하여 쏘았지만 이번에는 화살이 근위대의 방패에 막혀 먼저 번처럼의 성과는 낼 수가 없었다.
로마 황제가 직접 진두지휘하여 거세게 공격을 감행했지만 팔미라의 수비벽은 무너지지가 않았다.
오히려 제풀에 지친 로마군들이 비실비실 거리며 공격을 해야 할지 후퇴를 해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자부다스는 로마 황제를 잡을 절호의 기회로 여겼다.
 즉시 수비대에게 공격명령을 내렸다.
 자부다스가 앞장서서 로마군을 쫓았다.
자부다스의 주위에서는 사라투스와 그의 호위병들이 자부다스를 에워싸고 경호를 하였다.
거의 로마군을 따라잡았을 때였다.
 자부다스의 옆에 있던 사라투스가 돌연 자부다스의 옆구리를 겨냥하여 창을 내 질렀다.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내질러온 창에 자부다스는 속절없이 옆구리를 찔려 말에서 떨어졌다.
말에서 떨어진 자부다스의 몸 위로 사라투스와 그의 부하들의 칼 세례가 퍼부어졌다.
그리고 그들은 그대로 로마군 진지로 달아나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팔미라 군이 자부다스에게 다가갔을 때에는 자부다스는 이미 절명한 상태였다.


자부다스의 죽음은 온 팔미라 군에게 경악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함자는 길길이 날뛰며 원수를 갚겠다고 로마군 진영으로 뛰쳐나가려고 하였다.
부하들이 모두 달려들어 말렸으나 역부족이었다.
 제노비아까지 나서서야 간신히 그를 진정시킬수가 있었다.


사기가 완전히 떨어진 팔미라 군은 에메사 성으로 후퇴했다.
그 진지를 그대로 고수하다가는 언제 또 배반자와 탈영병이 속출할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자부다스의 죽음은 팔미라에도 알려졌다.
그 소식을 듣고 나서 야세르는 상점 문을 닫았다.
 상점의 직원들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냈다.
 아르산도 짐을 싸서 소그디아나로 출발하였다.
그동안 정이 들었던지라 울면서 발길을 돌리는 아르산을 보면서 야세르의 눈시울도 덩달아 뜨거워졌다.
야세르는 재산을 정리하여 군수물자 조달에 보태라고 제국에 헌납하였다.
 자기는 군대에 지원하여 함자 밑으로 들어갔다.
미르완도 군대에 지원하여 투석기 부대에 배치되었다.

(계속)

┃꼬릿글 쓰기












* 띄어쓰기 포함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000 / 400바이트)
대국실입장하기
다운로드 이용안내 고객센터
정회원가입
오로볼구매
가장 많이 본 기사
스폰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