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아무리 화가 난다고 여자를 저 지경으로 만들어 놓으면 어떡합니까?”

경찰은 파출소 한쪽 구석에서 시퍼렇게 멍이 든 눈덩이를 문지르는 도토리를 보면서 말했다. 경찰의 경멸 어린 말투에 빳떼리는 책상에 코를 박을 듯이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도진희가 도토리라고 밝혀지는 순간 빳떼리 눈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오로에서 우연히 만난 대국자. 정말이지 갈갈이 찢어주고 싶은 얄미운 상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대국자가 라이벌회사 직원이다. 이것을 단순한 우연으로 믿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건 저 여우 같은 도토리인지 도로묵인지 하는 여자의 계략이다. 그 모든 것을 생각하는 데는 단 0.1초도 걸리지 않았다.

눈이 뒤집힌 빳떼리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다. 빳떼리의 주먹에 도토리는 저만치 나가떨어졌고 손님들은 비명을 질러댔다. 아수라장 속에 빳떼리는 망연자실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죄..죄송합니다.”

꿀먹은 벙어리가 돼버린 빳떼리 옆에서 보스가 마치 자신의 죄인 것처럼 손바닥을 비비며 말을 이었다.

“원래 이 친구가 법 없이도 살 친군데 뭐가 씌웠는지..그저 너그럽게..”

“너~~그~~럽~~게? 너그럽게라고? 이봐. 고팀장. 지금 우리 도대리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보스의 말에 처음처럼의 문부장이 발끈해서 나선다.

“문부장님. 그건 순전히 우발적인..”

“당연히 우발적이지. 그럼 계획적으로 여자를 저 지경으로 만들겠어? 박대리 이 친구 성격이 그래. 원래 단순무식하잖아. 예전에도 우리 직원들하고 얼마나 다퉜어. 무조건 힘으로 해결하려고 하잖아. 타협이고 뭐고 그런 게 없어. 이번에도 노른자위 매대 뺏기고 우리가 매출 좀 올리니까 배알이 꼬일 대로 꼬여서 우리 도대리한테 저렇게 화풀이한 게 아니냐구.”

“그..그게 아니고..”

“아니긴 뭐가 아냐. 그럼 우리 도대리를 저지경으로 만들만한 무슨 사연이라도 있다는거야. 뭐야.”

“저..저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유가 뭡니까?”

보스와 문부장의 얘기를 묵묵히 듣고 있던 경찰이 빳떼리에게 묻는다.

이유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그 복잡한 상황과 심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더군다나 도진희가 자신은 도토리가 아니라고 잡아떼면 그걸로 끝이다. 이런 일로 오로에 찾아가서 도토리란 대명을 가진 사람의 실명이 뭐냐고 수사할 경찰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울며겨자먹기로 입을 다물 수밖에 없는 빳떼리다.

“이것 보라고. 말을 못하잖아. 결국은 욱하는 심정에 주먹을 날린 거야. 이런 놈은 몇 년 콩밥을 먹어야 정신을 차릴 거야.”

“문부장님. 그럴 것까지 뭐 있습니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끼리 불미스럽게..”

“이것놔.”

사정하듯 문부장의 팔을 잡는 보스의 손을 매몰차게 뿌리치는 문부장이다. 문부장은 평소에도 빳떼리한테 감정이 좋지 않았다. 이리저리 설치면서 물불을 가리지 않는 빳떼리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참이슬로서는 보배 같은 존재지만 라이벌인 처음처럼에게는 원흉인 셈이다.

“진단서 끊어 올 테니까 법대로 해주세요.”

문부장의 말투는 단호했다. 그런 문부장의 말에 끼어드는 말이 있었다.

“없던 걸로 해주세요.”

도토리다.

빳떼리는 뜻밖인 표정으로 도토리를 올려다 보았다.

“이봐. 도대리!”

힐난하는 표정으로 버럭 소리치는 문부장을 무시하고 도토리는 경찰에게 말을 이었다.

“폭행은 합의하면 끝나는 거죠?”

“그렇습니다만.”

“그럼 없던 걸로 넘어가주세요. 잠깐 말다툼하다 생긴 우발적인 일이어요. 이런걸로 고소하고 싶지 않아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보스가 입이 함지막하게 벌어져서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연신 허리를 굽혔다.

“아니어요. 별말씀을..”

빳떼리는 도토리를 노려보았다.

그런 빳떼리를 도토리가 그윽하게 내려다본다. 그 표정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짐은 관대하다.

빳떼리는 참담하게 고개를 떨궜다.

“죄송합니다.”

파출소를 나오면서 겨우 입 밖으로 한마디를 꺼내는 빳떼리다.

“왜 그랬어. 이유가 뭐야?”

“...”

보스의 물음에 빳떼리는 다시 입을 닫았다.

도진희가 도토리라고 말해봐야 자신한테 좋을 게 없다. 지금까지 도토리로 인해 생긴 실수를 한꺼번에 짊어지게 될 것이다. 말하지 않는 게 좋다.

D마트 측에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빳떼리에게 D마트 금족령을 내렸다. 하긴 그렇지 않더라도 어떻게 거기에 얼굴을 들이밀겠는가. 행사가 끝나고 처음처럼과 상대 시장점유율이 나왔다. 52대48. 겨우 4퍼센트 차이. 작년 이맘때 행사에서는 15퍼센트 차이였다. 사실상 참담한 패배. 그 패배는 빳떼리의 어깨에 짐처럼 얹어졌다.

금주령. 노커피타임. 인터넷 사용금지. 잡담금지. 업무중금연. 금지 금지 금지..

이번 행사의 결과로 영업3과 전 직원에게 내려진 보스의 엄명이다. 업무 외에 모든 것이 금지됐다. 회사가 마치 사막처럼 삭막했다. 누가 탓하지는 않지만 이번 사태가 자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빳떼리는 더더욱 의기소침해졌다. 출근과 퇴근. 그것이 하루 일과였다.

토요일이라고 일찍 퇴근해봐야 별 재미도 없다. 다른 때 같으면 술내기 내기당구다 뭐다 해서 왁자지껄하지만 퇴근하면 곧바로 집으로 직행이다. 집에 와봐야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모든 것이 심드렁한 빳떼리다. 무의식적으로 오로에 들어간다. 오로 화면이 뜨자 빳떼리의 피가 머리로 솟구친다.

                                  도토리

도토리가 대기실에 앉아있다. 그 이름을 보자 심장이 벌렁거린다.

아냐. 침착. 침착하자. 빳떼리..

스스로를 달래는 빳떼리다.

이럴 때는 그저 보고도 못본 척 지나치는 게 최선이다. 나중을 도모하자. 지금은 때가 아니야.

빳떼리가 스스로 생각해도 신통하다. 이렇게 자신을 콘트롤 할 수 있는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도토리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생각하니 맘이 편해지는 빳떼리다. 오로를 종료하려는 순간 쪽지가 날라온다. 도토리다.

-왜 오늘은 대국신청 안해요.

이런 뒈질랜드..겨우 마음을 진정시켰더니 도발하게 만든다. 그래도 침착하자.

-둘 기분이 아니오.

-ㅋㅋㅋ

웃음소리에 울화통이 터진다. 그래도 참자. 그냥 못들은 척 종료하자. 종료를 하려는 순간 도토리의 끈덕진 멘트가 날아온다.

-술 한잔 사세요.

-술 뭔 술.

-나한테 신세졌잖아요. 그럼 한잔쯤 사야하는 거 아닌가요.

다시 빳떼리의 머릿속이 시끄러워진다. 뭐라고 대답하나. 욕을 한바탕 해줄까. 빳떼리가 생각하는 사이 멘트가 날라온다.

-아니면 제가 사죠. 이번 행사 때문에 보너스를 두둑이 받아서요.

신이시여. 저에게 인내를 주소서.

-설마 남자가 쪼잔하게 삐친 건 아니겠죠. 삼겹살에 소주 어때요.

빳떼리의 머릿속에는 오만 단어가 떠올랐지만 실제로 자판으로 친 건 딱 한단어였다.

-어디서

아직 초저녁인데도 삼겹살집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연탄깡통집으로 꽤 유명한 가게다. 매캐한 삼겹살 연기 속에 들어서는 빳떼리의 모습은 흡사 전투에 나서는 투사의 그것과 같았다. 마치 자욱한 포연 속에 적을 찾기라도 하는 듯 가게 안을 둘러보는 빳떼리의 눈에 도토리가 보였다. 저쪽 벽쪽에 혼자 앉아서 삼겹살을 굽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그런 도토리 앞에 털썩 앉는 빳떼리다.

“오늘 삼겹살이 좋은데요.”

“모든 게 계획적이지?”

알고 있지만 도토리 입으로 직접 듣고 싶었다.

“먼저 맞은 데를 묻는 게 도리 아닌가요?”

도토리의 눈은 아직도 시퍼런 멍이 남아있었다. 그걸 보자 할말이 없다.

“일단 한잔해요.”

두개의 소주잔이 허공에서 부딪친다. 원샷이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이 꿀처럼 달콤하다. 두잔. 세잔.. 소주 한잔에 삼겹살을 주먹만하게 싸서 입안으로 집어넣는다. 정말이지 이게 얼마 만에 느껴보는 행복인가. 그런데 사실 이러려고 나온 것이 아니었다. 보자마자 도토리의 그 교활한 계획을 이실직고 받으려는 게 빳떼리의 생각이었다. 그 말만 듣고 가려는 계획이 소주와 삼겹살에 허물어진다. 이상하게 이 여자만 만나면 모든 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쨌든 삼겹살에 소주는 잘도 들어간다. 소주가 두 병째로 이어질 때 삼겹살 쌈을 우걱우걱 씹는 도토리가 입을 연다.

“미안해요.”

“어? 뭐가..”

상추에 삼겹살을 싸던 빳떼리가 밑도 끝도 없는 도토리 말에 고개를 든다.

“제가 말이죠. 한달전에 이쪽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그래서 이쪽 상황을 알아봤더니 박대리님이 요주의 인물로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안 바쁘면 한잔 따라봐요. 술잔이 비었잖아요.”

도토리가 내민 잔에 얼른 술을 따르는 빳떼리다. 따르자마자 건배다. 원샷!

다시 주먹만한 상추쌈을 입안으로 밀어넣는다. 두 남녀의 볼은 거의 터질 지경이다. 삼겹살 쌈을 우걱우걱 씹으면서 말을 잇는 도토리다.

“그래서 제가 박대리님에 대해서 알아봤죠. 능력 좋고 잘 생기고 멋져서 여자들한테 인기도 좋다고 그러드라구요.”

빳떼리는 도토리의 말에 입이 벌죽해진다. 기분 좋아서 다시 건배. 오늘따라 술도 잘 넘어간다. 술이 떨어졌다.

“이모. 여기 소주 하나!”

빳떼리의 목소리가 가게 안에 쩌렁쩌렁 울린다. 다시 예전의 빳떼리로 돌아온 것 같다.

“오로에서 바둑도 둔다고..대명이 빳떼리라고 하더라구요. 알다시피 나도 바둑 좀 두거든요. 그래서 도토리로 들어간 거여요.”

역시 추측이 맞았다. 추측이라고 할 것까지도 없는 추측이지만.

“제가 페어플레이 하지 않은 거 그거 미안해요. 어떻게 보면 야비할 수도 있지만 전쟁에서는 이기는 게 목적이잖아요. 당당하게 진다고 누가 박수쳐 주나요. 세상은 승자한테만 박수를 치잖아요. 세상이 그래요. 그래서 우린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게 되는 거여요. 안 그래요?”

취기에 약간 혀가 꼬인 도토리의 말이다. 혀가 꼬였어도 일리 있는 말이다. 술은 확실히 사람을 관대하게 만든다. 당장 도토리의 머리끄댕이를 쥐어 뜯어도 시원찮은 판국인데도 그 말에 동조한다.

“그래. 그래. 세상이 그래. 이 더러운 세상이 우릴 이렇게 만든다구.”

“이 더러운 세상을 위하여 건배.”

“이모 여기 소주 하나하고 삼겹살 두개 추가!!”

다시 빳떼리의 목소리가 가게에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도대체 어제 얼마나 마셨길래..
빳떼리는 머리를 감싸며 무겁게 몸을 일으켰다. 목이 너무 말랐다. 평소 습관대로 양손으로 얼굴을 부비고 나서 묵직한 눈꺼풀을 열었다. 비몽사몽간이다. 그런데 이건 좀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내 방이 아니다. 숙취로 좁아진 시야에 보이는 공간은 평범한 주거공간이 아니다. 원룸형 오피스텔이다.

“도대체 여긴..”

두리번거리던 빳떼리가 화들짝 놀란다. 침대에 누군가가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자고 있다.

“뭐..뭐야. 이 시츄에이션은..설마..”

설마하는 마음에 조심스럽게 이불을 들춘다. 이불 속에 드러나는 사람. 설마가 역시가 된다. 도토리다. 그것도 겨우 속옷만 입고 있는 도토리.

빳떼리는 어제 일을 부지런히 생각해낸다. 삼겹살집에서 2차 호프집으로 그리고..그리고 어딜 갔지. 맞아. 노래방. 노래방에서 씨앤블루의 외톨이야를 목이 터져라 부른 기억이 있다. 거기까지 기억하는 순간 귀를 찢는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아아악”

도토리가 이불로 몸을 가리고 비명을 지른 것이다. 빳떼리가 뭐라고 말할 사이도 없이 오만 물건이 총알처럼 날아온다. 이럴 땐 일단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좁은 오피스텔에서 어디 도망갈 곳도 없다. 현관문을 향해 필사적으로 달린다. 오피스텔 밖으로 도망나온 빳떼리의 등뒤로 뭔가 육중한 것이 현관문에 부딪쳐 박살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화분쯤 될 것이다. 죽기 일보직전에 살아난 빳떼리다. 숨을 헐떡이며 정신을 가다듬는다. 도대체 왜 이런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인가. 이럴 땐 담배 한대를 피워야 한다. 담배를 찾으려고 비로소 자신을 보는 빳떼리다. 타잔처럼 달랑 팬티 한장 걸친 차림이다. 담배가 있을 턱이 없다. 담배는 고사하고 이 몰골로 어딜 가겠는가. 옷을 찾아야한다.

“저..저기. 저기요.”

조심스럽게 문을 두들겨본다. 반응이 없다.

“우리 이성적으로. 이성적으로 얘기 하자구. 일단 옷부터 입고..”

역시 반응이 없다. 당장 문이라도 부수고 싶은 생각이 굴뚝이지만 그랬다가 옆 오피스텔에서 누구라도 나온다면 그야말로 개망신이다. 그저 읍소할 수밖에 없다.

“존경하는 도대리님. 뭔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일단 얘기로..얘기로 풀어보자구요. 그러니까 옷부터..”

그때 문이 열리고 도토리 손이 빳떼리의 머리를 잡아끈다.

“아아악..”

머리가 잡힌 채 오피스텔로 끌려 들어오는 빳떼리다.

“일단 옷부터 입어.”

마치 전쟁의 포로처럼 고분고분한 빳떼리다. 도토리의 말에 번개같이 옷을 입는다.

옷을 다 입은 빳떼리는 손바닥만한 식탁을 사이에 두고 도토리와 앉았다. 영락없이 형사한테 심문을 당하는 용의자 꼴이다.

“어제 어디까지 기억나.”

“그러니까..그게..노래방..”

“노래방 나와서 해장국집 갔잖아.”

“해장국집? 해장국집을 갔어?”

“나보다 먼저 필름이 끊겼네.”

얘기를 종합해보면 삼겹살집에서 2차 호프집 3차 노래방을 거쳐 해장국집까지 갔는데 그 후로는 둘 다 필름이 끊겼다는 것이다.

“일어나봐.”

“왜?”

“일어나라면 일어나.”

도토리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마치 군대 이등병처럼 벌떡 일어나는 빳떼리다.

도토리는 빳떼리 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뭐하는거야. 지금.”

“냄새가 없어.”

“무슨 냄새.”

“밤꽃향 냄새.”

“그게 뭐야.”

“몰라도 돼.”

도토리는 상황을 종합해본다. 샤워실은 어젯밤 사용한 흔적이 없다. 만약 무슨 일이 있었다면 섹스 후에 맡아지는 밤꽃향 냄새가 나야 한다. 그런데 그런 냄새가 없다. 더군다나 일어나서 두 사람의 옷차림은 속옷차림이다. 설마 그 정신에 무슨 일을 벌이고 속옷까지 챙겨 입고 잤을 리는 없다. 결론은 어젯밤 아무 일도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빳떼리는 후회를 하고 또 후회했다. 어제 도토리를 만난 건 일생일대의 실수였다. 자신으로서는 전혀 남는 게 없는 장사다. 오히려 도토리의 죄를 사면해 준 꼴이다. 더군다나 우리 과에서 도토리를 만난 걸 아는 날에는 그야말로 날벼락이 떨어질 일이다. 다시 무거운 짐 하나를 더 짊어진 셈이다.

도토리..

도무지 그 끝을 알 수 없는 무서운 여자다. (5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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