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가 무슨 허리가

배둘레헴이냐~

꼭 펭귄 같구만!

저쪽에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

가보자

                                        에그머니나!         깜짝이야!

어서 이곳을 빠져나가.

이곳에 오래 있으면 안 돼.

인형 같은데 말을 하네

너는 누구니?

왜 우리한테 나가라고 하는 거지? 우린 지금 갈 데가 없어

먹을 것도 많고 볼거리도 많은데 왜 나가?

내 이름은 세라야.

......

그래도 가야 한단다 얘들아.

......

                          오랜만에 보는 인간 아이들이다. 둘이 정말 다정해 보여

(불끈앙마) 꼬마 신사 숙녀, 어서 와요. 환영합니다!

난 한국의 붉은악마 원조 불끈앙마입니다. 지금부터 바둑산장퀴즈를 시작합니다.

진행상의 규칙은 한 문제라도 틀리면 절대 안 됩니다.

틀렸을 때는 그 뒤의 일에 대해서 책임지지 않습니다. 물론 1등을 하면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관중에는 검은 고양이 여러분이 와 계시는군요~.

첫 번째 선수로 화이트 짱입니다! '이 세상의 검은 것은 가라! 곧 하얀 것의 시대가 올지니~'

라고 외치는 그는 흑인과 유색인종을 증오하며 온 세상을 하얗게 채우려는 야심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블랙 짱입니다! "편견과 우월감으로 가득 찬 화이트 짱을 저승세계로 데려가겠다."

라는 것이 그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둘은 그야말로 앙숙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둘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군요~.

세 번째로 드라큘라 백작의 짝퉁인 드라이버 백작입니다. 동네방네 드라큘라 백작 행세를

하고 다니며 사기를 밥 먹듯 치고 있습니다.

네 번째는 마법사 부부께서 귀한 걸음을 하셨습니다.

다섯 번째 참가자는 바로 전에 합류한 철이와 미애입니다~. 

참가신청서에 적힌 기력을 보면 철이 군은 15급, 미애 양은 인터넷 5단이라 합니다~.

"나 퀴즈 대한민국 나가는 게 꿈인데 나에게도 이런 때가."

"차분하게 풀면 잘할 수 있을거야." 

"미애야, 내가 아는 문제는 내가 한 번 맞춰볼게."

"응, 그래. 하지만, 문제 끝까지 잘 듣고 차분하게."

(불끈앙마) 오늘 문제출제를 위해 강시 동자께서 왕림해 주셨습니다.

틀리면 안 되니 차분하게 풀어주세요~.

첫 번째 문제입니다.

'가'에서 '라'까지

자리는

집이 될 수

있을까요?

(철이)  아, 한발 늦었다. 저건 공배인데 어떻게 집이 돼? 문제 디게 쉽네.

집이 될 수 있습니다.

1부터 4까지 흑과 백은 한 수 둘 때마다

한 집씩 늘어납니다.

(불끈 앙마) 화이트 짱, 정답입니다!

 

뭐야? 저게 왜 정답이야? 저거 공배인데 어떻게 집이 되지?

철아, 강시가 문제 내자나.

강시 할아버지가 문제를 내도 저게 어떻게 집이 돼?

중국에서는 돌이 착수된 바로 그 자리를 병사가 차지한 영토로

봐서 집으로 쳐. 그래서 공배자리라도 그곳을 착수하면 집이 돼

중국바둑 희한하네~.

그러면 나중에 집은 어떻게 세?

응, 그건 '둘러 싼 집'하고 '돌 수'랑 합쳐

아 항~그렇구낭~

예를 들면 왼쪽 참고도에서 중국식으로 흑집을 헤아리면

둘러싼 집 9, 흑돌 수 8 ☞ 합치면 9+8=17 

빅 모양입니다. 흑이나 백 중에 집이 날 수 있을까요?

난다면 누구의 집에서 몇 집이 생길까요?

흑은 '가'와 '나'에 둘 수 있기 때문에

흑이 두 집이 생깁니다.

(불끈앙마) 블랙 짱, 정답입니다~.

와~ 정말 희한하네.

'가'와 '나'는 옥집인데 저게 집이래

우리는 빅이라서 흑백 쌍방, 빵집으로 치지만 중국은 옥집 모양이

라도 흑은 '가'와 '나'에 둘 수 있다는 원리로 두 집으로 쳐.

왼쪽 모양은 실전에서 보기 어려운 모양인데

한국과 중국의 룰에 따라 흑집에 상당한 집의 차이가 있어.

'가'에서 '마'까지는 옥집 모양이라서 집이 안 생길 것 같지만

중국에서는 흑이 가에서 마까지 착수할 수 있다는 원리로 5집이 생겨.

야~진짜 신기하다! 그런데 미애야, 넌 왜 다 알면서 안 맞춰?

철아, 처음에 불끈앙마가 한 문제라도 틀리면 뒷일은 책임

안 진다고 했잖아. 혹시 내가 잘못 알고 있으면 어쩌니? 

세 번째 문제

빅 형태입니다.

하지만, 흑은 백진에서

집을 낼 수 있습니다.

최대 몇 집까지 낼 수 있을까요?

흑은 '가'부터 '라'까지 아무곳이나 두 군데 더 둘

수 있어서 흑이 두 집이 생깁니다.

(불끈앙마) 마법사 부부, 정답입니다!

네 번째 문제

흑은 '가'와 '나'중

어디를 두어도

빅이 납니다.

하지만, 잘 선택하면 흑집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느 곳이 정답일까요?

 흑1로 두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나중에 흑이

'가'로 둘 수 있어서 한 집이 생깁니다.

(불끈 앙마) 드라이버 백작, 정답입니다!

참고로

흑1로 둔다면

흑은 더 둘 곳이 없어서 집이 날 수 없습니다.

현재 스코어는 철이와 미애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골고루 득점하고 있습니다.

철이와 미애팀, 분발하기 바랍니다!

다섯 번째

문제

최종 끝내기 단계로 이곳만 남았습니다.

팻감은 흑이 많습니다.

흑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엉뚱해 보이지만 흑은 팻감이 많다는 사실을 배경으로 뱀 혓바닥 같은

흑◆를 상대진영에 들이밀어야 합니다. 패는 흑이 승리하기 때문에

흑은 ◆와 '가'의 자리 모두를 차지할 수 있어 2집이 생깁니다~.

(불끈앙마) 마법사 부부, 정답입니다!

첫 번째 문제도 사실은 흑이 팻감만 많다면

1도가 최선은 아닙니다. 흑은 2도처럼 1로 들이대고

백2에는 3으로 하면 팻감은 흑이 많으므로 '가'는

흑의 차지가 됩니다. 세 곳이 수중에 떨어집니다.

여섯 번째 문제

이 장면에만 한정하여

생각하십시오.

흑이 둘 차례입니다. 

어디가 최선일까요?

흑1로 둔다면 백은 2로 두어서

서로 한 집씩 납니다.

하지만, 흑은 최선이 아닙니다.

흑은 1로 두어야 합니다. 백이 2로 따 먹는다 해도

흑3의 팻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결국은 '가' 또한 흑이 차지합니다.

즉, 1과 '가'의 자리 그리고 백2의 자리까지 모두

흑의 품 안에 안깁니다.

(불끈앙마) 화이트 짱, 정답입니다!

현재 철이와 미애팀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문제라도 맞추길 바랍니다!

(흥, 우리 미애가 다 알면서 안 맞추는 거라구! 바보들아~.)

그런데 미애야, 우리 같으면 공배니까 암 데나 두는데 중국에서는

공배라도 저렇게 자살수 비슷하게 두어서 집이 더 나기도 하고~.

음, 그래. 그런데 철아, 잠깐 화장실 갔다 올게~. 

네가 대신 불끈앙마에게 말해줘.

(철이) 앙마님 지금 화장실 가도 돼요?

(불끈앙마) 네, 좋습니다~. 철이와 미애팀은 두 사람이라서 한 사람이 자리를 비워도 됩니다.

일곱 번째

문제

백은 '가'에 둘 수 있을까요?

(저거 확실히 아는 건데! 내가 맞춰서 미애 오면 자랑해야지~)

철이가 맞추겠습니다! 히히, 저곳은 착수금지라서 백은

절대 못 둡니다!

...........

하하하하하

꼬마 녀석이

골로 가는구나~. 

촐랑대더니만~.

미애야, 어서 와!

나 한 문제 맞췄어! 착수금지에 관한 거~.

뭐? 착수금지?

응, 그래~ 헤헤, 나 이뽀?

나, 강시야!

그럼 중국식으로

해야지!!

미애야, 다들 왜 그래?

내가 잘못했어? 뭐야, 말 좀 해봐!

철아, 왜 함부로 맞추고 그래? 난 아는 것도

혹시나 해서...,  철아,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해!

미애야, 그럼 나 이제 어떡해?

(불끈 앙마) 네, 안타깝습니다.

철이 군 그만 틀리고 말았군요. 처음에 한 문제라도 틀리면 안 된다고 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규정은 지켜야 하기에...

어이, 저승사자 이리와 봐. 철이를 끌고 가라!

우 워워~

나랑 가자~

(철이) 미애야, 나 어떡해! 입 쫙 벌린 아저씨 저리 가요! 

(미애) 철이를 그냥 둬요! 어디로 끌고 가려는 거져? 이제 다시는 이런 퀴즈 하지 않겠어요.

저도 철이와 함께 가게 해주세요~.


미애 양, 철이와 함께 갈 수는 없어요.

철아, 기다려. 

내가 꼭 구해주께!

바로 전 문제입니다

백은 '가'로 둘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가'로 두었을 때 백 세 점은

어떻게 되며 백이 '가'로 두는 수가 필요할 때가

있다면 어느 때인지 설명해 보세요.

 백이 '가'로 두면

흑은 그냥 백돌을 들어내게 되며

다음 착수는 흑에게 돌아갑니다.

백이 '가'로 두는 수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 흑은 못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흑은 2도 '나'로 두어서 살아야 하는데 백은 1도 '가'를

(불끈앙마) 미애양, 정답입니다! 미애 양이 드디어 첫 득점을 했습니다!

위 문제에 대한

보충설명입니다.

왼쪽에 패가 난 모습으로 백이 1로 패를 땄을 때

흑은 '가'로 두어 자살하는 것이 절호의 팻감이 됩니다.

백은 흑돌을 들어냈지만 '나'에 두어서 살아야

합니다. 흑은 그다음 흑◆로 대망의 패를

따낼 수 있습니다.

이 형태는 누가 죽은 걸까요? 흑이 둘 차례입니다.

한국에서는 대궁소궁으로 흑이 무조건

죽은 걸로 되어 있지만, 중국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착수금지가 없으므로

흑은 '가'로 자살합니다.

백에게 착수권한이 넘어가서 백1로

흑을 잡으려 해도 흑2와 4라면 빅이 납니다.

(불끈 앙마) 네, 미애양~ 정답입니다. 그리고 미애 양, 부저만 누르고 굳이 손은 안 들어도 됩니다.

마음이 너무 급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미애 양의 막판 스퍼트 놀랍습니다.

저렇게 잘 맞추는 미애양이 왜 초반 레이스에서는 거북이 걸음을 했을까요~.

현재 스코어는 화이트 짱, 마법사 부부, 미애 양이 2문제씩 득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문제를 누가 맞추는가에 따라 바둑산장퀴즈의 우승이 결정됩니다.

저 꼬마, 왜 저리 잘 맞추지?

저리 잘하면서도 일부러

안 맞췄나 봐.

앙큼한 애네~.

마지막 문제입니다.

이 형태는 흑이 죽은 걸까요?

한국과 중국의

이 형태 처리에 대한

차이점도 설명하세요.

한국에서는 이 형태를 귀곡사라고 해서

무조건 흑이 죽은 것으로 하지만

중국에서는 어디까지나 실전에서 해결하도록 합니다.

즉,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습니다.

(불끈앙마) 네, 정답입니다! 미애 양 축하합니다!

드디어 이겼어. 철아 기다려~.

산장의 주인에게서 널 꼭 구해주께!

미애 양, 축하합니다!

(불끈 앙마)

우승자에게는 보석이 줄줄이 박힌 해파리

아니면 산장의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자격

둘 중의 하나가 주어집니다.

미애 양은 어느 걸 선택하겠습니까?

전 보석은 필요 없어요.

제발 산장의 주인아저씨를 만나게 해주세요.

주인아저씨는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나요?

(불끈앙마) 네, 알았습니다. 산장의 주인은 이곳 산장의 3층에 살고 있습니다.

그를 만나려면 많은 제약이 따라서 그를 만난 이는 극소수입니다.

3층으로 갈 수 있는 통행권을 드리겠습니다.

저 꼬마, 바보 아냐?

저 해파리 보석이 얼마나 비싼

지도 모르고. 쯧쯧, 평생 구경도

못할 건데 말야!

미애 양, 3층에 있는 산장의 주인에게 가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3층으로 가기 전에 2층의 거북이와 멧돼지 괴물을 무찔러야 해요.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요. 거북이의 목과 멧돼지의 턱.

잊으면 안됩니다! 이것밖에 도움이 못 되서 미안해요. 미애 양~.

미애야

아! 넌 아까 만났던 인형 아이, '세라'구나

아까 너 말대로 이곳을 떠났으면...

미안해, 아까 진실한 네 말을 지나쳤어. 다 내 잘못이야.

그런 말은 이제 하지마.

미애야, 이거 받아

네가 위험할 때

이 구슬 두 개가 힘이 되어줄 꺼야.

꼭 철이를 구하기 바랄게.

세라야, 정말 고마워.

배낭 속에 넣어 두고 필요할 때 쓸게.

그럼 안녕!

조거시~

감히 인간 꼬마 아이를

동정해!

아버지가 오냐오냐하니까

점점 철부지가 되고 있어!

                                     세라야~

                                             네, 오빠

어머, 오빠 정말요?

오빠한테 이렇게 자상한 면이...

발을 잘못 디디면 바로 불구덩이야

그러니까 조심조심해서 내려와~

오빠도 조심해요.

자, 이제 네가 앞장서. 서프라이즈

선물이 기다리고 있어~

오빠, 너무 기대돼요~.

엄마! 꽃이 정말 예뻐요~

♬ ♪ 랄랄라~

얘야~ 멀리 가지말고

엄마 어디 있나, 잘 봐야 해~

네! 엄마~

♪ ♬ 랄랄라~ 랄랄라~

엄마?

.......

엄마?

엄마 어딨어요?

엄마!

엄마!!

엄마

.........

엄마

보고싶어

........

아니었어!

결국은 이렇게 배신할 거 아냐!

솔직히 그때 납치한 건

행복하게 사는 이 기집애의

모습이 눈꼴 사나워서였지~.

널 악마로 만들려고 했지만 

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일 수밖에 없어!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