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로데스크의 한해원입니다. 오랜만에 기우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오늘 오로데스크는 고궁의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첫 번째 소식입니다.

응창기배에서 보통 사람은 상상할 수 없는 식성을 보인 최9단. 최9단의 대마포식은 바둑 누리꾼 사이에서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동물 다큐에나 나올법한 이 장면은 바로, 대형 뱀이 캥거루를 통째로 삼키는 모습입니다.

이 장면을 접한 분은 하나같이 뱀의 포식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하지만, 바둑팬은 이처럼 무시무시한 장면을 반상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무시무시한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최철한 9단입니다.

얼마 전 응창기배에서 중국 류싱 9단의 대마를 두 번 연속 포식하는 모습에 바둑팬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한·중·일 바둑팬 사이에서는 '도대체 왜 최9단은 대마사냥을 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해 여러 의견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꼬리 아홉 개 달린 구미호'를 최철한 9단에 비유해서 설명한 그럴듯한 학설이 있습니다.

구미호는 인간의 간 100개를 먹어야 꿈에도 그리던 인간으로 환생합니다.

마찬가지로, 현재 이무기와 비슷한 처지의 최9단이 대마 100개를 희생 삼아 용으로 거듭나려 한다는 것입니다.

                                         미켈란 젤로의 '킬러창조'

올드 팬의 추억 속에 '대마킬러'로 자리매김한 가토 마사오 9단. 그는 비록 고인이 되었지만, 천국에서 내려와 최철한 9단에게 대마킬러의 기를 찌리릿~전해 줄 정도로 최9단이 자신의 후계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대마킬러의 정기까지 받은 최9단.

최철한 9단이 대마 100개를 제물 삼아 진정 용이 되어 승천하기를 한국바둑팬은 오로대국실 모니터 앞에 정화수를 떠다 놓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최9단 관련 소식입니다.

삼합회와 야쿠자의 검은 손길이 최9단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놀랄만한 소식입니다.

최9단을 둘러싼 심상치 않은 기류에 대해 오로데스크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경찰청장의 특별담화)

중국의 삼합회와 일본의 야쿠자가 프로기사 최철한 9단을 납치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습니다.

이에 우리 대한민국 경찰은 경찰의 명예를 걸고 최9단의 신변안전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 부득이하게 모자이크와 반창고 처리했음을 양해 바랍니다

☜ 최9단 집 주위를 철통경비하고 있는 모습

 삼합회와 야쿠자가 벌인 치열한 최9단 쟁탈전의 진실

(삼합회 보스의 자택)
"보스, 이번에 야쿠자 애들하고 바둑으로 맞짱 뜨기로 했습니다.

동남아시아 마약지대를 놓고 많이 이길수록 더 많은 구역을 차지하는 겁니다.

바둑은 역시 이창호가 왔따입니다. 이창호를 우리 조직에 두면 승리는 떼놓은 겁니다!"

"하하하하하.

이번 바둑은 반집만 이기면 되는 그런 승부가 아닙니다.

최대한 많이 이겨야 동남아시아 지대를 우리가 확~ 휘어잡을 수 있습니다.

'최철한'을 끌어들이면 야쿠자 놈들을 옆구리 터진 초밥처럼 요절낼 수 있습니다!"

"따꺼, 듣고 보니 그 말이 맞는데요! 역시 우리하곤 차원이 다르셔~

최철한은 살아있는 말을 털도 안 뽑고 통째로 삼키기로 유명한 기사 아닙니까?"

(보스) "그래 마자, 최철한 9단이야말로 방내기엔 제격이지. 야쿠자가 손쓰기 전에 먼저 최9단을 포섭해야 한다."

말고 한국행 비행기를 타라.

절대 실수하면 안 돼!"

(큰 형님) "제 실력을 잘 아시면서~

걱정 마십시오~."

 한편 야쿠자 측에서는...

"드디어 삼합회 양아치에게 위대한 사무라이의 엑끼스를 보여줄 때가 왔따!

요번 쇼부(승부)에 니뽕 야쿠자의 모가지와 배때기를 건다!

승리하료묜 어떤 대책이노 있는 것일까?"

하이!

"고(바둑)는 강고꾸노 세도르 상이 얍빠리 이찌방 스고이(무섭다)데스!

세도르 상 없는 고(바둑)는 앙꼬없는 진빵이므니다!

세도르 상을 납치해서 우리 편 만들묘는 어떻스므니까?"

세도르 상이 이찌방 스고이?

하하하하하하하하

빠가야로데스요!!!

만방으로 이빠이 뚜드려 놔서 삼합회의 야마가 돌게 하려묜 최철한 상이 이찌방 스고이~데스!

철한 상을 샤방샤방~ 꼬셔서 삼합회 양아치들을 터진 만두로 만들어야 하므니다!!

(보스) "좋다! 철한 상을 반드시 야쿠자의 꼭두각시로 만들어 삼합회 놈들이 니뽕 구역을 절대로 넘보지 못하도록 한다!

저번, 삼합회 한 놈이 야쿠자 구역 식당에 와서 달랑 짬뽕 한 그릇 시켜놓고, 다깡 많이 달라고 식당을 피로 물들인 '피의 토요일 사건'이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그놈들을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철한 상의 자택에 가보고 없다면 한국기원까지 가서라도 반드시 철한 상을 끌어들여야 한다!"

(일동) 하이!!

인터넷상에는 연예인의 닮은꼴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인기스타의 닮은꼴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가운데 프로기사를 닮은 연예인이 등장하여 화제입니다.

별명이 캔(깡통)으로 유명한 강동윤 프로는 아이돌 가수인 FT 아일랜드의 이홍기와 닮았습니다

강동윤 프로의 경우는 쏙 빼닮은 건 아닙니다. 단지 느낌상 그렇다는 것인데, 홍성지 프로는 개그콘서트의 정범균 씨와 매우 닮았습니다.

정범균 씨는 개그콘서트의 '독한 놈들'이라는 코너에서 독설을 날리고 있는데요. 홍성지 프로를 향해서도 독설을 날렸습니다.

(정범균) 홍성지 프로, 왜 머리를 쥐어뜯으며 괴로워하고 있지? 날 닮은 게 억울해서 그런 거야! 어떻게 날 닮았어~

                      독해~!

자세히 보면 둘은 훈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닮은꼴 스타인 홍성지 프로와 정범균 씨가 바둑계와 개그계의 멋진 아이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얼마 전 최홍만 선수의 격투기 경기가 있었습니다.

상대 선수인 '바다하리'에게 최홍만 선수는 결국 기권패하고 말았는데요. 이 경기를 두고 격투기 팬과 국민들의 최홍만 선수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격투기 팬들은 '최홍만 선수의 경기에서 근성이라고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바다하리의 공격에 속수무책이었던 최홍만 선수를 질타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했던 최홍만 선수는 억울한 점이 있을 법도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왜 최홍만 선수에게 근성을 강조하는지, 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에게는 지더라도 근성 있는 경기를 펼쳐 달라고 당부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성을 한자로 풀면 뿌리 근(根)에 성질 성(性)입니다. 뿌리의 성질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한 방울의 물만으로 생명을 이어갑니다.

바람이 뿌리를 통째로 뽑아갈 기세로 분다 해도 꿋꿋이 버티어 줄기와 가지를 뻗어가고 꽃을 피웁니다.

뿌리의 이러한 성질이야말로 우리 민족을 잘 대변해 줍니다.

내외의 극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민족은 이 땅과 여러 곳에 당당하게 발을 디디어 왔고 그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근성'입니다.

전 세계챔피언 홍수완 선수의 4전 5기를 지금까지 잊지 못하며 그때의 감동에 가슴 벅차하는 이유는 우리 민족의 '근성'을 홍수완 선수가 극적으로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 홍수완 선수

1980년대 바둑을 모르는 한국인조차도 '조치훈 9단'을 알았고 모두가 그를 가슴깊이 응원하고 함께 울고 웃었던 이유는 바로, '조치훈 9단'이 보여준 일본에서의 투혼이 우리에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려주었고 또한 살아갈 힘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조치훈'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가슴이 뛰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최홍만 선수에 대한 질타는 최홍만 선수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여겼기에 그를 통해 우리의 근성을 확인하고 싶었던 국민들의 실망감이 컸기 때문입니다.

최홍만 선수가 앞으로 멋진 투혼을 펼칠 것을 기대해 봅니다.

사진출처 ※ 월간바둑

80년대 일요일 아침은 일본의 NHK가 제작한 '실크로드'가 우리의 단잠을 깨웠습니다.

'실크로드'는 진시황의 병마용을 세계 최초로 소개하기도 했고 막막한 사막 속에서 꽃피우는 삶의 모습을 우리의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해 주었습니다. 일본에 '실크로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차마고도'가 있습니다. 다큐 '차마고도'는 세계적으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차마고도 부근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고도이야기'가 대대로 전설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얘야~ '창호고도' 이야기를 해주마~

사람들은 '차마고도'가 신비하고 영적인 곳으로 알지만, 사실은 '창호고도'야말로 신비의 땅이란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이 '창호고도'에 오르려고 애를 썼지.

하지만, 모두 헛수고였어~

'창호고도'는 결코 범인의 발자취를 허락하지 않았어.

중국에 마효춘이라는 날카로운 성격의 대단한 등반가가 있었지. 그는 중국인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서 '창호고도'를 정복하려고 도전하고 또 도전했어. 하지만, 그때마다 반걸음 차로 오르지 못하고 통한의 눈물을 삼켜야 했지.

중국에는 전설적인 등반가가 있단다. 그는 일본의 후지산을 단숨에 정복하며 중국인의 영웅이 되었지.

그가 바로 섭위평이란다. 섭위평의 제자인 '창하오'야말로 '창호고도'를 정복할 거라고 모든 중국인은 믿었고 염원했어.

하지만, 창호고도는 그의 도전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어.

창호고도는 영원히 정복하지 못할 신비의 땅으로 남아있을까?

그 물음에 '노'라고 당당하게 대답한 한국의 젊은 영웅이 있었지.

그는 바로 위풍당당 세도리 마징가였어!

세도리 마징가는 무쇠팔, 무쇠다리에 로케트 주먹까지 갖춘 그야말로 초강력 울트라 캡숑이었단다!

한·중·일 삼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은 그라면 창호고도를 간단히 넘을 것으로 믿었어.

세도리 마징가는 못 가는 곳이 없었지.

저번에는 안드로메다 은하로 가을소풍을 갔는데, 걸린 시간은 고작 왕복 반나절이었어!

누구도 이루지 못한 '창호고도 정복'은 시간문제라고 사람들은 생각했지...

드디어 그의 고도정복은 시작됐어!

그런데 이게 무슨 조화인지~

'창호고도'에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을 때 갑자기 검은 안개와 구름이 세도리 마징가의 앞길을 가로막았어.

세도리 마징가는 눈물을 머금고 돌아가고야 말았지.

세도리 마징가가 돌아가자,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창호고도는 맑은 가을 하늘을 품고 신비한 자태를 마음껏 뽐냈어!

사람들은 우뚝 솟은 창호고도를 새삼스레 다시 보았지.

창호고도는 말이 없었어. 그저 저기 저렇게 서 있을 뿐...

얘야, 창호고도의 신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겠니? 창호고도의 정상에는 바로 '돌부처'가 있단다.

'창호고도'의 '돌부처'는 '창호고도'를 넘는 이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어. 하지만, 창호고도를 정복하려고 하는 사람은 결코 창호고도를 넘을 수 없단다.

정복하려는 마음이 아닌 '창호고도'의 품에 안기는 사람만이 '창호고도'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지...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반대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말의 중요성을 헤아린다면 근거 없는 추측성의 말은 하지도 말고 또한 믿지도 전하지도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되새겨봅니다.(물론 공인의 공적인 일에 대한 타당한 의혹과 소문은 알려져야 하고 규명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