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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의 바둑담을 말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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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상의 해어화
2. 성주기생 성산월
3. 공주의 주인 녹야월
4. 서북의 미녀 동인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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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사를 구성한 에세이나 논문류를 읽다보면 절망을 느낀다. 자칭 학문적 글쓰기를 표방한 글들이 더 그렇다. 도무지 아자서서자서(我自我書自書)라 봐주기 힘들 정도다. 검증이 불가능하고 검증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작금의 수준 탓이려니 하면서도 입맛이 쓰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편에 소개한 '동양문고 아카이브'에서 '역어유해'와 '역어유해보' 두 권의 책을 보고 바둑을 찾아보았다. 이 책들은 조선 역관들의 교재였으니 대 중국과의 소통 교육에서 바둑담이 있을 것이 분명(?)해 보여 모든 페이지를 펼쳐 보았다. '노걸대언해'나 '박통사언해'에도 바둑담이 있다는 것은 필자가 이미 소개한 바 있다.
역어유해는 1690년 출간된 자료이고 역어유해보는 1775년 출간된 자료이니 17-18세기 바둑 용어와 변천의 모습이 담겨 있을 것이 기대되었고 자료는 필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역어유해(譯語類解)
바독 두다(下大碁) 장기 두다(打象碁) 쌍륙 치다(打雙六)
역어유해는 기회(技僖)편에서 '바독을 두다'로 下大碁를 쓰고 있다. 바독이라 한글 표기가 뚜렷하다. 역어유해는 김경준이 편자이고 버클리대학 소장본이다.
역어유해보다 80년 후에 출간 된 역어유해보(補)는 바둑에 대한 몇가지 내용이 더 나온다.
바둑 구무(구멍) 碁眼.
바둑 접히다(접바둑) 譲子.
맞수다 對手.
훈수마라 別㨍.
바둑 수 낮다 碁칙.
눈 또는 집이라 말하는 용어를 '구멍'이라 한 표기가 재미있다. 자료가 당대의 나름의 표준어를 사용했을 국정 교과서(?)라 더욱 관심이 간다. 훈수라는 용어와 '바둑 수가 낮다'는 한자용어의 의미는 도무지 알아 먹을 재주가 없다.
17-18세기 바둑의 용어는 '바독'이 맞는 듯하다. 위 두권의 자료에 공통으로 바독이 등장한다. 바됙>바도기>바독>바둑 순으로 정렬이 되는 듯싶다. '바돌'이란 표시는 바됙과 바둑 사이를 위아래로 등장하여 어디다 배치하기가 힘들다.
역어유해나 역어유해보 이 두권의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다 하면 저런 책은 없고 자신은 보지 못한 자료니 엉터리 없는 글이다 폄훼하는 인간들이 있다. 학자라는 인간들의 몰골이다. 책 읽을 시간은 없어도 행사장 말뚝이다 보니 남이 이런 자료 소개하는 것조차 용납(?)이 안되는 인사들이다.
얼마전 필자의 한문이 의심스럽다며 메일을 보낸 학자 한분 계셨다. 필자가 작문의 초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요구(?)하자 두달이 넘어도 답장이 없다. 학문은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격증이 있을 필요도 없다.
학문과 공부에 무슨 자격증이 필요한가.
인문학 박사학위를 갖고도 초서 有자와 之자를 구별 못하는 입장에서 학문의 왕도나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
잠깐 삼천포로 가고 있어 죄송하다. 기생 성산월은 다음편에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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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談山房
충령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