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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 졸업 선배의 작은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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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 졸업 선배의 작은 소망
2008-03-14     프린트스크랩
▲ 2004년 연구생 선발전 모습. 연구생에 진입하기도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
 

1990년대 이후 한국바둑은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조치훈, 조훈현, 이창호라는 걸출한 스타들의 활약이 한국바둑의 수준을 몇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도 분명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강도 높은 바둑 훈련을 통해 프로기사를 양성하는 ‘연구생제도’야말로 한국의 바둑 실력을 향상시킨 1등 공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생들은 평균 5~6년간을 또래의 친구들이 중ㆍ고등학교를 다니며 학업에 매진할 때 바둑과 프로기사라는 직업에 매료되어 모든 시간과 정열을 바둑에 쏟아 부었다. 학교에 적을 두었지만 바둑특기생으로 생활하며 거의 나가지 않는다. 평일에는 대부분의 시간을 바둑도장에서 보낸다.

통계에 따르면 하루 평균 10시간씩 도장에서 생활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늦은 시간까지 바둑판과 씨름을 하다 집에 들어오면 파김치가 되기 일쑤다. 주말에는 한국기원 5층 연구생실로 향한다. 쉬지 않고 치러지는 스위스 리그전을 통해 조가 결정되고 때론 탈락도 맛보아야하는 승부의 연속이다.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우선 방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한수 한수마다 최선을 다해 바둑을 두어야만 한다.


이런 지경이니 슈퍼맨일지라도-슈퍼맨이 잠을 안자고 활동한다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다만 힘이 슈퍼일 뿐-연구생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다.


피 말리는 연구생 생활 끝에 입단을 한다면 별 문제가 없다. 프로세계에서의 활약 여부는 나중 문제다. 프로기사라는 면장을 획득하고자 했던 첫 번째 목표는 달성했으니까. 하지만 대다수의 연구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차라리 어린 나이에 연구생 제도를 견디지 못해 중도 포기하거나, 리그전에서 밀려 조기 퇴출당하는 경우 학업에 매진해 일류대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가끔 들리기도 한다.

문제는 만 19세로 입단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현 제도에 의해 연구생을 그만두어야 하는 이른바 ‘퇴출생’들에게 있다. 구체적인 목표가 사라지고 진로에 대한 새로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 누구나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청소년기의 대부분을 바둑에 올인했던 이들은 대안을 찾을 수 없어 1~2년 더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일반인 입단대회의 문을 다시 두드려 보지만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다.

 

   

 

박영진 씨의 바둑학 석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설문지를 통한 조사에서 연구생들은 연구생과정을 마치더라도 70% 이상이 인원이 바둑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0% 이상은 바둑학과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냉엄하다. 대부분의 졸업생들은 다른 특기나 자격증이 없는 상태에서 바둑사범 노릇을 하며 간혹 아마대회에 얼굴을 비춘다. 하지만 그마저도 풍족한 상태는 아니다. 명지대 바둑학과의 입학 또한 제한된 인원만이 선택되다 보니 재수에 삼수까지 하는 연구생 졸업생도 있다.

 

하성봉 아마7단의 바람은 현재 연구생제도의 본질적인 문제점을 파헤쳐 거창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연구생을 졸업하고 아마바둑계로 진출한 지 10여년이 지난 현재 청아모(청년 아마바둑 모임)라는, 연구생 출신이 주축이 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며 바둑강사로서, 또한 아마기사로서 대회에 참가하면서 현실에서 느끼고 있는 그들의 비애에 대해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한때 그는 사람 만나기가 두려웠다고 한다. 바둑계뿐만이 아닌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과 만나다 보면 어떤 일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딱히 뭐라 답할 수가 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다고 한다. 아마추어 바둑기사라고 답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계속되는 궁금증에 대한 구구한 답변만이 이어질 뿐이었다. 


연구생들의 바둑실력은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아마대회 관계자들이 말하는 세미프로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연구생 출신으로서의 일종의 졸업장 같은 형식을 갖춘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한국기원 연구생 졸업생이라는, 공신력을 가진 일종의 명함을 갖고 싶은 것이다. 현재 연구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기원은 1군(연구생 1-5조)에 속했던 졸업생이나 자퇴생에 한해 원하는 이들에게 아마5단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청아모 활동을 하면서 하성봉 아마 7단은 연구생 출신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바둑과 관계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통계와 비슷하지만 한국의 사정은 1년에 20여 명씩 배출되는 인력을 소화할 만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그렇다 보니 그들은 바둑이 아닌 다른 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그들은 당당한 바둑인이 되길 원하고 있다. 한국이 안 된다면 해외로 눈을 돌려서라도 바둑과 함께 하고 싶어 한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바둑에서 찾고 싶어 한다.

 

문제는 뜻은 갖고 있지만 길이 없다는 것이다. 개개인이 일면식 없는 해외 바둑단체와 선이 닿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길은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열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많은 지원금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기회를 얻고 싶을 뿐이다. 언어가 문제가 된다면 공신력 있는 시험의 커트라인을 통과한 이들에게만 기회를 주어도 좋다. 자신들도 노력을 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생 출신 아마기사들은 우리 바둑의 우수한 자원이다. 적지 않은 기간을 바둑이라는 오직 한 우물만 파온 젊은이들이 등을 돌린다면 바둑계로서는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자유경쟁에서 탈락된 이들까지 껴안아 보듬고 함께 할 만큼 아직 바둑 인프라가 숙성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입단 제도의 특성상 입단을 못하는 연구생 졸업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늘어날 것이다. 실력만으로 가치가 평가되는 프로의 세계에 입문하지 못한 퇴출자라고 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기에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실력이, 열정이 아까울 뿐이다.

 

어느 단체가 되었건, 어느 기관이 되었건 침체되어 가고 있는 바둑의 저변 확대에 그들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내 놓아야만 할 때가 되었다. 바둑에 희망 하나를 걸고 덤벼들었던 이들의 절망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것은 곧 바둑계의 절망으로 돌아올 것이니까. 부메랑의 화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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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네 |  2008-03-14 오후 1:14:11  [동감2]  이 의견에 한마디
연구생몇명이 서로 예기하는것을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어느슈퍼는 시급이 얼마더라, 도장 가봐야 20인지 던데.. 정말 안타깝더군요.  
gaygod |  2008-03-14 오후 3:17:2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방안이 나왔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도 희생양입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도 저도 바둑을 사랑합니다.  
홍선비 |  2008-03-15 오전 1:04: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벽을....두드리는 느낌....
아무리 좋은 안이 나와봐야.....실체들이 움직이지 않으니.....  
똘츄야놀자 |  2008-03-17 오후 7:08:57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지금은 말은 많으나 해결책이없네요  
선비만석 |  2008-03-18 오전 7:55:5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이주배 선생님의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참으로 젊은 인재들이 아깝습니다.  
신당동 |  2008-03-18 오후 6:21:05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올 년초에 유창혁사범이 꼴통수구들에게 욕 먹을 각오하고 바둑게의 개혁안을 내놓았지만 돈 몇푼않돼는 대국료 챙기기에민 혈안이 된 바둑면장을 훈장처럼 달고다니는 꼴통들 때문에 유야무야지경에 이른 지금 춘란배 성적을 보아라. 한두면 스타플레이어에 목 매다는 한국 바둑계의 참담한 현실을....  
신당동 |  2008-03-18 오후 6:26:5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長江의 흐름을막을 대는 반드시 썩는 물로 채워진다는 만고의 진리를 까맣게 잏은 한국 바둑계의 현실은 암담할 뿐이다. 어느 프로 종목에서 실력없는 3.40년전의 잊혀진 인물들이 출전하는 종목이 있는가를... 조치훈.조훈현.서벙수사범같이 실력없는 퇴물들이 죽치고 있는 한국 바둑계는 벌써 심장이 멎은 산 송장인데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신당동 |  2008-03-18 오후 6:30:4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적어도 연구생2조가지는 무조건 프로면장을 주어 활성화되어야, 제2ㅢ, 제3의 한상훈,김승재들이 나올 것이다.
정신차려라, 한국 바둑계여......
입단한 젊은 친구들도 과거를 깨끗이 잊고 지가 잘나 프로된걸로 착각하여 꽉 입다물고 있으니 더울 암담할 뿐이다.  
탕평채 |  2008-03-19 오전 4:31:29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19세면 연구생에서 바둑으로선 더이상 발전가능성이 없으니 다른일보라고 퇴출한다는데 4-5십이넘어 육십이되도 20대에딴 9단명성과 헤택에 맛들여진 자들을 퇴출시키고 새로운신인들을 등룡하여 꾸준한 경합시키는 재도가 아쉽다.  
탕평채 |  2008-03-19 오전 4:39:23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한땐 유명한교수님도 더이상 연구실적을 내놓지못하면 재임용에서 탈락되듯이 한번프로면 영원한 프로라는말을 버립시다 . 바둑대국실적및 후배양성하여 그후배의 출세등 여러방법의 점수재로하여 프로세계에서 과감히 퇴출시킵시다. 잘하면 다시들어올수있게함.  
luciole |  2008-03-20 오전 7:47:1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외국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일듯 합니다.지금 외국 곳곳에는 중국연구생출신 이무기들이 판을 치고 있습니다.그들은 중국기원의 아무런 도움 없이 개인적으로 뛰어나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지요. 한국기원 차원에서 약간의 자금 보조(정착금)나 인맥정보등 인프라를 만들면 중국아해들보다 훨 효과적으로 많은 결실을 얻을수 있을겁니다.  
luciole |  2008-03-20 오전 7:57:2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바둑의 경제적 파이를 키워야 하는데 결국 그건 외국입니다.한국에서만 바둑시합을 하던 시기엔 천하통일 조국수도 배곯았고 한중일 시장이 형성되며 지금에야 그나마 바둑계가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앞으로는 전세계가 바둑을 둬야 합니다. 외국 바둑 보급에 대한 꾸준하고(최소한 20년...) 과감한 투자만이 이런 바둑인재들을 위한 단기적 해결책이며 동시에 바둑시장 전체를 위해 필요 불가결한 장기적 해결책일 것입니다.  
캐쉬리 |  2008-04-02 오후 3:13:5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풋, 프로가 되어도 먹고살기 힘듭니다. 프로가 안된 아마고수들도 역시 바둑으로 먹고살기는 힘들지요. 우리나라에서 바둑만으로 먹고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jw0412 |  2008-04-03 오후 10:45:3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쳇, 병자같이 놀구있쎄요? 십할녀석들 못하는군;; 난 이래봐도 이창호라고 ㅅㅂ년들아  
이쁜바둑돌 |  2008-04-09 오후 7:33:28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좋은 글 사진 감사드립니다^^  
개돌이 |  2008-05-28 오후 6:51:16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신당동님 너무 말이심한것 아닌지?  
입단합시다 |  2008-07-15 오후 4:35:12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탕평채님 30~40대만 되도 바둑만둬서 먹고 살기 힘든데 방출을 시키나요? 정신나가셨네 앞뒤 생각좀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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