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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9회/ 첫날밤을 위하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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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 9회/ 첫날밤을 위하여 (4)
2009-08-13     프린트스크랩
▲ 객좌
 


“어허, 양시의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가. 정작 청조(靑鳥) 그 아이가 월성을 기울어지게 할 것 같소?”

 

“태후마마, 소인이 어찌 요망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겠나이까. 다만, 그 계집의 몸 안 구조가···.”

 

“양시의가 무슨 말을 하려는질 내가 압니다. 옥진궁주의 손녀라는 그 아인 나도 소문만 들었지 얼굴은 처음 봤소. 참으로 잘 생긴 낯이오. 굳이 흠을 잡자면 몸 안이 아니라 눈일 것이오. 일관(日官)들은 한결같이 비둘기 눈이라지 않습니까.”

 

합안(鴿眼)이라 부르는 비둘기 눈은 눈알이 작고 까맣다. 나이가 어린 계집이라면 가냘프고 연약해 보이지만 점점 달이 차 몸의 구조가 영글어가면 풍부한 육감을 발산한다. 요기(妖氣)라는 건 흉측한 생각을 뿜어서만은 아니다. 가만있어도 요화(妖花)는 향내를 풍겨 사내의 정신을 잡아채지 않던가. 그러나 이제 꽃망울이 맺힌 열넷이니 만개하기까지는 시간이 있었다. 다만, 그 시기를 어느 누가 아느냐였다.

 

중원에 있을 때 양시의는 비둘기 눈(鴿眼)에 대한 소문을 넉넉히 들었다. 당사자는 제(濟)나라 무성제(武成帝)의 부인 호태후(胡太后)였다.

 

‘의원이란 것들. 쥐뿔도 모르는 주제에 내 나이 마흔여덟이니 여자로서 본능이 끝났다는 게야? 흥, 내 육신이 이렇게 허기져 있는데 뭐가 끝나!’

 

그녀는 내색치 않았지만 이마엔 내 천(川) 자가 깊이 그려지고 있었다. 지나치게 색을 밝힌 무성제가 산송장처럼 백락전(白樂殿)에 누워 있을 때 호태후는 문득문득 지난 일을 되새김하는 일이 많아졌다. 금보요(金步搖) 나비 장식을 머리에 꽂고 무성제의 몸을 맞아들이던 첫날 밤. 어릴 때 우연히 보았던 사내의 물건에 대해 호기심이 없었던 건 아니었으나 첫 경험은 지독한 고통이었다.

 

“이히히히, 네 것은 작고 내 것이 너무 커 그러는 거야. 이제 조금만 지나면 고통대신 상쾌한 맛을 느낄 거야. 그러니 궁에 들어온 것을 원망할 필욘없지.”

 

귓가에 뜨거운 입김을 쏟아낸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귀후비게 같은 무성제의 물건은 쓸모없었다. 궁 안에 지천으로 깔린 게 계집이다 보니 무성제는 한도 끝도 없이  계집의 치마폭에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 무성제가 여섯 달 전 쓰러졌다. 병이 나기 전에는 그래도 자신의 아궁이에 열심히 불을 지폈었다. 그런저런 생각이 날 때마다 호태후는 내관을 불러 각선생(角先生)으로 장난을 쳤다. 흥이 날 리 만무다.

 

양시의가 진(陳)나라 왕궁의 내문학관에 몸 담았을 때 그녀에 대한 소문을 들었었다. 서역에서 온 상륜사(相輪寺) 주지 담헌(曇獻)과 놀아나던 중 나라가 망했다는 것이다. 소식을 전하던 내문학관의 환관(宦官)은 은밀한 얘길 전해줬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담헌이라는 스님은 운기술(運氣術)을 익혔다고 합니다. 이것은 도교에서 주장하는 태식법(胎息法)의 일종입니다.”

 

태식이란 호흡법이다. 들숨은 가늘고 길게 들여마셨다가 날숨 때에는 분량을 짧게 하여 내쉰다. 날숨 때의 기운을 내부에 축적시켜 여인의 몸을 침범한 사내의 심벌을 최대한으로 팽창시키는 고도의 테크닉이다. 호흡은 선도에서 풍(風)이라 한다. 이것은 불이 바람을 타고 세차게 너울거리듯 호흡 조절 역시 ‘의념(意念)’이라 부르는 마음의 상황에 따라 좌우된다. 그런 점에서 마음의 상태인 의념은 ‘화(火)’가 되어 일렁거린다.

 

호흡에는 두 가지가 있다. 음풍(陰風)과 양풍(陽風)이다. 음풍은 사람의 코를 통해 밖으로 내쉬는 호흡이고 양풍은 코에서 폐까지의 호흡이다. 이러한 호흡은 문식(文息)과 무식(武息)으로 나뉘고, 마음의 상태인 의념도 ‘문화(文火)’와 ‘무화(武火)’로 나뉜다. ‘문’이라는 것은 의식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고 ‘무’는 의식하는 상태에서 행하는 것이다.

 

성력(性力)이 약한 사내들은 호흡을 다스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조루(早漏)가 찾아와 여인으로부터 시답잖은 눈길을 받게 돼 사기가 크게 위축된다. 보다 나은 부부생활을 위해, 아니 가정의 평안을 위해 호흡법을 익히는 것은 시급한 일일 수 있다.

 

첫째는 호흡등장(呼吸等長)이다. 비교적 간단한 호흡법으로 들숨과 날숨의 길이(시간)를 같이 하여 숨 쉬는 걸 말한다. 숨을 들이마실 때 하나에서 일곱까지를 셈하였다면 내쉴 때에도 하나에서 일곱까지를 셈하여 내쉬는 호흡법이다.

 

둘째는 호단흡장(呼短吸長)이다. 들숨은 길게 하고 날숨은 짧게 하는 것으로, 하나에서 열까지를 셈할 동안 들이마시고 하나에서 다섯까지 헤아릴 동안 내쉬는 호흡법이다.

 

세 번째가 호장흡단(呼長吸短)이다. 하나에서 다섯까지를 셈하며 들이마셨다가 하나에서 열까지를 셈하며 내쉬는 호흡법이다.


  그러면 담헌이 썼다는 도가의 운기술은 앞의 세 가지를 가리키는가? 그건 아니다. 운기술은 호흡을 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호흡을 통해 ‘기(氣)’의 흐름을 조정하여 방사에 응용하는 기술로 선도에서는 ‘토납도인(吐納導引)’이라 한다.

 

‘기’를 몸 안 구석구석에 이르게 하여 부족한 내기를 북돋우거나 약해진 양기를 강화시키는 효과를 꾀한다. 이러한 운기술에서의 호흡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들이쉴 때는 코로 내쉴 때에는 반드시 입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보요(金步搖) ; 머리에 꽂는 나비 형상의 장신구. 후궁들이 사용하였다. 장신구 안엔 사내의 기(氣)를 충동시키는 미약(媚藥)이 들어 있다.

▸각선생(角先生) ; 무소뿔을 이용해 사내의 상징물을 본뜬 여인들의 자위 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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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돼지 |  2009-08-13 오전 5:03:34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잘 보고 갑니다..........감사 합니다.  
여현 |  2009-08-13 오전 11:54:41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48이면 아직 쓸만하지요?  
꿈속의사랑 남자야 아직 한참 괜찮은데 여자는 좀.....아닌가요?
여현 사람따라 다르지요. 열국지에 하희(?)던가 기억이 잘 안나는데...암튼 나이와 관계없이 죽였다고 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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