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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바둑탐방, 핀란드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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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바둑탐방, 핀란드 (2편)
2014-08-27 조회 7677    프린트스크랩
▲ 핀란드사람들은 정말 사우나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정도는 이해하겠는데 남녀 가 구별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함께 하여-그들은 아무렇지도 않 아 하지만 익숙지 않은 동양인으로선 무척 당황했다. ^^;; 사진은 사우나에서 의 바둑 한판.

 

핀란드에는 유단자들이 많다. 현재 최고강자는 안떼 아마추어7단이고 6단도 2명이 있다. 넘버2는 유리 아마추어6단이다. 그는 이 캠프의 선생이자 모든 것을 총괄하는 책임자이기도 하다.  재밌는 것은 바둑을 인터넷에서 독학으로 공부해 4단의 실력이 된 후 핀란드 공식 토너먼트에 참가했는데, 1급으로 출전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바둑 토너먼트를 처음 참가하는 사람은 아무리 실력이 강해도 1급부터 시작해야 하는 엄격한 룰이 있기 때문.

 

 첫 공식 토너먼트에서 1급이랑 대국을 하게 되었는데 그는 단지 4분밖에 쓰지 않았다. 상대는 1시간을 쓰고 초읽기까지 몰려가며 싸웠으나 그에게는 너무 쉬웠다. 4단까지 올라가니 그때서야 사람들이 유리의 실력을 믿었다. 그는 현재 바둑을 공부하는 것보다 이벤트를 여는 것에 더 흥미를 느껴서 여기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유리가 말하길, 바둑에는 마법의 나이가 유럽에 존재한다. 마법의 나이 23세이다. 23세가 되면 대학교 공부에 더욱 매진해야 하고 여자친구도 생겨서 바둑이 강해지는 속도가 현격히 떨어진다. 15 1단인 아이가 바둑을 두고 있었는데 유리가 그 애를 보더니 옆에서 한마디 한다. “저 나이때는 아무 걱정 없이 바둑만 둘 수 있지. 그리고 몇년 뒤면 날 따라잡을 것이고.” ^^
 


핀란드 바둑 넘버 투인 유리 아마6단의 바둑강의 모습.


아침강의가 끝나고 점심을 먹은 후 모두가 바둑을 둔다. 바둑이 끝나면 선생님들에게 가서 복기를 요청한다. 본인의 바둑을 복기받고 남들이 복기받는 것도 같이 참여하면서 배운다. 저녁을 먹기 전까지는 대부분이 사활공부를 한다. 하루에 15문제씩 주어지는데 문제들이 꽤 어려워서 대부분이 하루종일 사활문제지를 붙들고 있다.

 

저녁을 먹은 후엔 자유시간이다. 바둑을 두는 사람, 마작을 하는 사람, 사활을 푸는 사람, 탁구를 치는 사람, 사우나와 수영을 하는 사람 등 모두가 각자 휴식을 취한다. 필자는 매일 저녁을 먹은 후 탁구를 치고 사우나를 간 뒤 호숫가에서 수영을 했다. 핀란드 사우나는 한국과 다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짧고 강하다.

 

사우나에 돌들이 있는데 여기에 물을 한 바가지씩 부을 때마다 뜨거운 공기가 올라와 화끈거린다.  처음에는 숨도 쉬기 힘들 정도였는데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늘고 점점 즐기게 된다. ^^  좀 충격적이었던 것은 남녀 구분 할 것 없이 사우나에서 막 벗고 다니는 거였다.

 

사우나는 여탕과 남탕으로 나뉘어져 있다. 첫날에 친구들이 같이 사우나를 하자 했고 다들 옷을 입고 있을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그래서 남자 둘 여자 둘 이렇게 같이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핀란드 여자가 들어왔다.

 

임신을 한 그녀는 역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로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 인사를 나눴다. 핀란드에서는 아기때부터 남녀 할 것 없이 다 같이 벗고 사우나를 해서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다. ! 사우나를 마치고 내가 샤워실에서 친구(남자)랑 얘기를 하고 있는데, 샤워를 갓 마친 여자가 옷을 갈아입으러 맨몸으로 나와 자연스럽게 옷을 갈아 입는다. 또 헉! 

 

사우나를 하고 바로 옆에 있는 호수에 달려가서 수영을 하는 걸 여러번 반복한다. 호숫가에서 수영을 할 때도 다 벗고 하는 사람들 천지다. 특히 핀란드 사람들은 정말 옷 벗는 거에 아무 거리낌이 없어 보인다. 루카스가 사우나에서 바둑을 두고 싶어 했지만 사우나 바둑은 금지 되어 있다.^^ 이 캠프장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도 금지여서 밤마다 술취한 사람들을 볼 일은 없었다


사우나를 하고 나면 이렇게 근처 호숫가로 뛰어든다.


캠프에서 난 수익은 대부분이 북유럽 바둑스쿨이 가져가고 나머지는 특정한 바둑클럽의 예산으로 쓰이거나 캠프가 끝나고 주최측의 파티비용으로 들어간다. 캠프 마지막날인 토요일에는 공식 토너먼트가 열린다. 10시부터 시작해 4판을 둔다

 

다섯째 날에는 헬싱키 중심지로 시티투어를 다녀왔다. 공원이나 잔디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사람들이 모여 있다. 여름이 짧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피크닉을 즐긴다. 온도가 낮게는 15, 높게는 25도 정도여서 야외활동하기 딱 좋은 날씨이다.

 

헬싱키대학교 바둑클럽이 모이는 비어하우스가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였는데 아차, 모두가 여권을 안가져 왔네.  핀란드는 세계적으로 술에 관련해 법이 까다롭기로 유명해서 항상 주민등록증이나 여권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아쉽게도 우리는 비어하우스를 들어가지 못하고 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잔하고 캠프장으로 돌아왔다


시티 투어.

헬싱키 대성당.
 

하루는 유리와 쇼케이스 대국을 했다. 우리가 바둑을 두고 모두가 다른방에서 라이브로 이 바둑을 감상했다. 제프와 루카스가 해설을 맡았다. 유리가 모양 바둑을 펼친다. 필자는 조용조용 실리를 벌면서 타이밍을 봐서 침입했다. 유리가 긴장을 했는지 공격이 시원치 않았다. 타개가 잘돼 그 이후로는 볼 게 없는 바둑이 됐다.

 

유리가 동물로 바둑스타일을 재미있게 표현했다. 중국은 공격을 무게감 있게 한다 해서 고릴라’. 한국은 비교적 가볍고 빨라서 원숭이’. 그럼 핀란드는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유리왈, “어떻게 둬도 밟혀죽는 개미 스타일.”  ㅎㅎㅎㅎ

 

필자 개인적으로 8일간의, 이렇게 오랜기간 동안의 바둑캠프는 처음이었다. 8일 동안 함께한 친구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었지만 캠프는 별 탈 없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쇼케이스 대국.

바비큐 파티.
신나게 탁구도 치고...유럽인들에게 바둑은 흥겨운 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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手談山房 |  2014-08-27 오후 12:29:50  [동감0]  이 의견에 한마디
여행은 동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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