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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지는 것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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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는 지는 것이 뉴스
1999-08-04     프린트스크랩
  최근 약 한달여, 이창호 9단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6월말 춘란배에서 조훈현 9단에게 흑으로 두판을 진 이후 지난달 21일엔 최명훈 7단에게,26일에는 유창혁 9단에게 패했다. 가까운 동료들은 이9단의 4패는 다른 기사들의 40패에 가깝다면서 최근 이9단의 저조한 승률에 놀라고 있다.

  이9단이 이기는 것은 뉴스감이 되지 못하지만,지는 것은 뉴스감이 된다. 주변에서는 그의 나이가 25세라 혹시 애인이 생긴 것 아닌가 하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프로 기사들의 승부세계는 생활의 연장이기 때문이다. 생활이 절제되지 않으면 기량이 잘 발휘되지 않는다. 전날 술을 마셨다고 해보자.
다음날 맑지 못한 머리에서 좋은 바둑이 나올 수 있겠는가.

  물론 판단은 아직 이르다. 이9단의 올해 승률이 좋기 때문이다. 6월까지 22승2패,승률 약 92%를 기록중이다. 지난해는 49승15패로 평균 77%,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는 법.

무적으로 알려진 그는 우리에겐 하나의 환상일 수 있다.

  그건 그렇고 바둑 하나 보자. 기보는 이9단이 지난달 26일 유창혁 9단과 둔 제1국으로,이9단으로서는 드물게 미세한 바둑의 초읽기 과정에서 돌을 던졌다. 바둑은 반집 승부로 아주 긴박했다. 미세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패를 기다리는 것이 그의 평소 모습임을 생각하면 약간은 의아한,아마 착각이 아니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여기선 백2가 패착이다. A에 두었어야 했는데….유9단이 흑3으로 응수하면서 반대로 백이 죽었다. 전해듣기로 이9단이 백2를 두자,유9단이 오히려 놀랐다고 한다. 한편 이9단은 이미 그 이전에 자신이 진 바둑으로 판단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백2는 돌을 던질 기회를 만든 것이다.

  나중에 이9단을 만나서 왜 백2를 두었는가고 물었더니,웃기만 할 뿐 말이 없었다. 자신의 바둑에 대해 말을 아끼는 태도가 참 좋아 보였다.


/문용직(프로4단) 99년 8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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