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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하늘을 닮은 바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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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하늘을 닮은 바둑
2012-01-07 조회 8540    프린트스크랩

(바둑을 음양오행으로 본 조선의 자료)

 

옛말에 바둑은 하늘을 닮았기에 고수는 첫판을 양보한다 했다. 일년은 360일이고 절기를 두어 한해가 된다. 반상은 360에 1을 더해  361로(路)다.

(常言道 盤卽六甲  高碁輸頭盤 一歲 三百六十日 四詩成歲 盤上 三百六十之有一 三百六十一路也)

 

공씨와 주인의 대국의 첫판은 공씨가 이긴다. 주인은 호기롭게(?) 첫판을 자신이 양보했다고 말한다. 바둑이 하늘의 어떤 것을 닮았다는 말은 현현기경이나 적정록 등 잡다한 바둑고서에서 보아온 말이다.

주인도 그런 바둑이기에 첫판은 손님에게 양보했다 하고 있다. 듣기에 나쁜 말은 아니다.

1년은 366일이고 24절기 72절후로 1년을 나눈다는 말은 '서경 요전'과 '사기 천문훈'에 나오는 말이다. 이 366일에 5일을 뺀 후 24절기 72절후를 바둑판에 비교하며 인류문명의 '해인'이니 뭐니 하며 막 나가는 필설들이 있다. 19로 바둑판의 가장자리의 수가 72로 떨어진다는 이유가 신비하다는 이유다. 그러나 그 필설들은 바둑판의 원형이 19도(道)라는 오류에 기초하고 있기에 설득력과는 거리가 멀다.

바둑이 천문현상의 일정한 반영이라 믿었던 옛사람들의 인식은 분명 있었다. 음양, 팔괘, 십간, 십이지,  24방위, 72절후로 우주의 순환법칙을 이해하고 체계화 하려한 동양의 음양오행사상이 동양의 고유한 게임인 바둑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은 이상한 일은 아니다.

10간 12지 28수 72절후 등의 수는  동양문화 전반에 보편적으로 쓰이던 인식이다. 사기(史記) 본기 12권 표 10권  서 8권 세가 28권 열전 72권(진섭세가를 더해)으로 맞춘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공자의 전법제자 72명도 같은 경우다. (蓋三天焉 身通六藝者 七十二人. 공자세가) 


이뿐만이 아니다. 태산에 72대 왕이 살고 한나라 고종의 등에 72개의 사마귀가 있다는 등의 견강부회는 결국 1년 360일 24절기 72절후라는 우주순환의 권위를 빌려 만든 담론인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 해도 일개 게임에 불과한 바둑을 놓고 이런 인식과 덕목을 부여하며 즐겼던 선인들의 생각은 존중할만하다.

 

다시 바둑판 위에 정적이 내린다. 송나라 사람  '조사수(趙師秀)' 의 한모금 육성이 저녁 황혼마냥 다가온다.

 

사방은 지난 날이고 오늘일 것이다.

나는 진종일 한가운데 앉아 있다.

(四圍皆古今/ 永日坐中心)

 

*皆(다개)  比와 白의 결합자로 '함께의'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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