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거북섬의 꼬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거북섬 반경 1km주변에 엄청난 구멍이 뻥 뚫려있었다. 어제 폭발한 현장이었다. 하나는 어제 폭발로 히든 왕국에서 땅속에 설치한 각종센서가 작동불능인 것을 알아내었다. 땅위를 달려 왔는데도 블랙야크의 감시망에 걸려들지 않았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어디를 먼저 들어가야 할 지 결정하자.” 하나가 말했다. “당연히 어미 거북섬의 꼬리로 먼저가야지.” 코스모가 말했다. “그렇지. 일단 에톰의 아버지부터 구한다음 다음 일을 생각하자구.” 하나가 말했다. “거북섬꼬리는 폭발현장에서 가까운 곳이라 더욱 경계가 삼엄할지도 모르지.” 로보킹이 말했다. “그래도 어제 폭발한 현장도 한 번 보고 거북섬의 꼬리부터 가는 게 순서일 것 같애.” 에톰이 약간 주저하면서 말했다. “쉿!” 독 머신 한 마리씩을 데리고 로봇병사들 여러 명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후각신경이 예민한 독 머신을 속이기는 어려워.” 에톰이 말했다. 에톰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냄새를 자각한 독 머신들이 소년들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이미 틀렸어. 내가 에어 커텐 밖에서 유인을 할 테니 너희들은 서쪽으로 돌아 들어가.” 로보킹이 말했다. “그건 위험해.” 하나가 말했다. “어쩔 수 없어. 방법은 이것뿐이야. 나는 죽어도 다시 살아날 수 있잖아. 로봇이니까.” “고마워. 우리가 꼭 과학자들을 구하고 히든일당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릴게.” 코스모가 말했다. 로보킹이 로봇병사들이 있는 곳으로 점점 다가가고, 소년들은 반대쪽으로 뛰어갔다. 냄새를 맡은 독 머신들이 로봇병사들에게 뭐라 말을 하고 있었다. 로봇병사들이 신궁을 겨냥했다. 신궁은 에어커텐 30cm근방에서 발사하면 에어 커텐을 뚫을 수 있는 가공할 무기였다. 로봇병사들이 신궁을 발사했다. 거대한 폭발음과 화염을 일으키며 로켓탄이 발사되었다. 로보킹이 공중으로 비상하며 이리저리 도망을 갔으나 동시에 발사된 유도탄 세발을 피할 수는 없었다. 로보킹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로보킹이 유도탄에 맞는 순간 투명 옷이 찢어지며 로보킹의 분해된 모습이 들어났다. “어디를 들어오려고 감히. 로봇주제에.” 팀장이 말하자, 로봇병사와 독 머신이 킬킬거리며 웃었다. “클클클.” 유도탄을 밖으로 내보낸 에어커텐은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내 원상 복구되었다. 독머신들의 후각을 피해 에어 커텐을 뚫고 들어 왔던 소년들이 거북섬의 꼬리쪽으로 잽싸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요. 엄청남 폭발음이....음 신궁의 로켓탄 터지는 소리가 아니요.” 히든이 블랙야크에게 말했다. “신궁에서 발사한 로켓탄 터지는 소리가 맞습니다. 어제 발생한 블랙홀 현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군이군요.” “빨리 가봅시다.” 현장으로 달려온 히든 일행은 에어커텐 주변에 산산이 부서진 로보킹의 잔해를 보았다. “왠 로봇이냐?” “네 히든님! 왠 주인 잃은 로봇 녀석이 왕국주변을 배회 하길래 신궁으로 혼을 내어주었습니다.” 팀장이 말했다. “근데 이 로봇의 부서진 잔해를 보니 일전에 두 번 우리왕국을 탈출한 녀석들 중에 한 놈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우리의 왕국에 들어 온지도 모르겠습니다." 블랙야크가 말했다. “뭐라구! 이번에 다시 들어왔어. 그렇다면 에톰이란 녀석이 지 에비를 구하기 위해 생명과학연구소로 간 게 틀림없어. 그리로 병사들을 데리고 가보자구.” 히든일행이 병사들을 데리고 생명과학연구소로 뛰어갔다. 연구소 문을 열어본 히든이 자신의 눈을 의심하듯 고함을 질렀다. “없어. 녀석들이 이미 생명과학자A를 구해서 탈출한 게 틀림없어. 블랙야크! 신소재과학자M과 우주과학자Q의 행방도 알아봐” 부리나케 쫒아온 블랙야크는 지구하우스 안에 있는 우주과학자Q와 신소재과학자M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였다. 블랙야크는 미로의 방으로 달려갔으나, 에어커텐을 벗어나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문의 자물쇠가 풀려있었다. 블랙야크는 권총을 뽑아들고 문밖으로 뛰어 나갔다. 500미터 전방에 과학자 세 명이 막 건물의 모서리로 사라지고 있었다. 블랙야크는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어서 과학자들이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 삼거리에 매복하였다. 블랙야크의 예상대로 과학자들이 블랙야크가 매복하고 있는 곳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꼼짝 말고 손들어.” 소스라치게 놀란 과학자 세 명이 기겁을 하며 두 손을 머리에 얹었다. “허허허 누구의 허락을 받고 밖으로 나가고 있느냐. 여기는 한 번 들어오면 죽기 전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곳이야. 그래도 나가고 싶다면 죽여주마.” 블랙야크의 두 눈이 충혈 되면서 독기를 품었다. 그때 삼거리 오른 쪽 코너에서 히든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크 하하하 녀석들 어디를 도망가려고. 꼼짝 마라.” “잘 되었군. 한꺼번에 다잡았으니 생명과학자 네놈의 아들을 한 번 보여주마.” 블랙야크가 과학자 세 명을 생포하여 히든에게 데리고 갔다. 히든이 양손에 권총을 뽑아들고 등 뒤에서 소년들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 “오 이게 누구야! 과학자들이구만. 역시 블랙야크야!” “크 하하하 크 하하하.” 투명 옷을 볼 수 있는 안경 안에서 히든의 두 눈이 살기를 품었고, 히든과 블랙야크의 웃음소리가 허공 속에서 서로 호응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네 놈들이 뛰
뛰어봐야 벼룩이지 어디를 가려고 어림도 없어. 여기는 들어오기도 어렵고 나가기는 더욱 어려워 죽기 전에는.”
.gif){kind=log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