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달의 소행성2030NT7 식민지 알렉산더Y-09

달의 소행성에 건설하고 있는 식민지 알렉산더Y-09에서 모자라는 물자의 공급을 요청하였다. 알렉스1은 히든과 의논하여 우주셔틀X-38호를 보낼 준비를 하였다.

“알렉스1! 누구를 팀장으로 하여 보내면 되겠느냐? 너를 보낼 수도 없고 이번에 가면 제법 오래 머물면서 식민지 건설을 독려해야 되거든.”

“알렉스3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형제의 난(亂)도 깔끔하게 해결하였고 식민지건설에 적임자로 생각됩니다.”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알렉스3이 없는 동안 네가 알렉스3의 역할까지 해주어야 되겠어. 이제 이 왕국을 지킬 사람은 너 밖에 없구나.”

히든은 형제의 난으로 죽은 알렉스4와 알렉스5를 생각하고 있었다. 일을 맡기면 당차게 잘 해낼 수 있는 녀석들인데 불손한 생각을 하는 바람에 죽었다고 생각하니 아깝기 짝이 없었다. 아직도 히든 자신은 왜 자신의 자식들이 그러한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 할 수 없었다.

알렉스4에게 달의 식민지경영을 맡겨 놓으면 누구보다 열심히 할 녀석이었다. 할 일은 많아지고 있는데 믿을만한 녀석들이 많지 않았다. 알렉스2는 모든 일에서 손을 놓고 오직 식물 키우는 일만 열심히 했다. 어쩌면 신 지구프로젝트Z-0건설시 동식물 70만종 이상을 생산해내어야 할 때 알렉스2가 적임자이기도 했다. 문제는 히든 자신이 건설하고자하는 히든 왕국을 별로 탐탁찮게 생각한다는데 문제가 있었다. 일전에 블랙야크의 복제품을 모조리 없애버린 것도 알렉스2의 짓이었으니 앞으로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를 일이었다. 히든은 속으로 울화가 치밀고 은근히 열이 올랐다. 히든은 큰 아들과 술을 한 잔 하지 않고는 도저히 자신의 성질을 죽이기 힘들었다.

그는 나폴레온코냑 두 잔을 알맞게 따랐다.

“한 잔하자꾸나.”

히든은 코냑을 그냥 입안에 다 털어 넣었다.

알렉스1은 코에서 5cm떨어진 곳에서 향을 맡고 입안에 한 모금 넣어서 혀 전체를 굴린 다음 아주 천천히 코냑을 음미하였다.

“허허 향기가 어때.”

“자스민과 살구향이 나는군요.”

“그렇지 나도 너처럼 젊을 때는 멋지게 코냑을 마시곤 했지. 오늘은 정말 멋없이 마셨지만 다음에는 한 번 멋지게 마셔보자꾸나.”

“물자는 충분히 보내지는 못하겠지. 우주셔틀X-38호가 공간이 충분히 넓긴 해도.”

“최대한 많이 챙겨서 보내겠습니다. 다행히 연료통을 달고 가지 않아도 되니 스페이스는 충분합니다.”

“다음에는 생명과학자A를 보내어 많은 연구를 해보자. 이번에는 모자라는 물자와 우주병사만 보내도록 하자.”

“네 히든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히든은 식민지 알렉산더Y-09가 건설이 완료되면 지구의 여러 곳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었다. 히든은 자신의 야망을 가슴에 은밀히 감춘 채 알렉스1을 배웅하였다.

“동생이 몇 달 동안 식민지 행성에 한번 갔다 와야겠어.”

“형 내가 꼭 가야돼? 안 그래도 시끄러운 판국에 나 없는 동안 별다른 일이 안 일어난다는 보장도 없잖아.”

“그 동안 이 형이 너 대신 역할을 다 할 테니까 갖다와. 그리고 그곳 식민지에서 블랙홀 실험도 해야 하니 각오는 단단히 해야 할걸.”

“나도 알아 형 블랙홀 실험이 얼마나 위험한지. 꼭 이렇게 복잡하고 괴상한 일을 해야 하는지 나로선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지구에서도 얼마나 할 일이 많은데 그 먼 달나라 위성까지 가서 온갖 실험과 건설을 다 해야 되니. 차라리 이 지구를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곳으로 만들면 더 좋은 게 아닐까. 점점 인구도 줄어가고 심지어 동식물숫자까지 형편없이 줄어가잖아. 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서로 힘을 합하면 행복한 삶을 살수도 있을 것 같거든.”

“그래 네 말이 맞다. 하지만 이 지구는 온갖 정신병자들이 많아서 지구를 못살게 굴어. 점점 지구가 파괴되고 기후도 변하고 있어. 지구의 미래는 불투명해.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지구를 달의 위성에 건설하려고 하는 거야. 그 일이야말로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될 거야. 더 이상 왜 가야되는지 이유는 묻지 마. 히든의 명령은 누구든 어겨선 안 되는 절대적인 것이야.”

“알았어. 형!”

알렉스3이 형을 바라보는 데 눈가에 슬픔이 가득했다.

알렉스1은 동생을 안아주고 등을 토닥여 주었다. 절대 권력을 나누어 가진 동생도 한 꺼풀 벗겨보면 아버지 히든의 야망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사업에 불안해하고 있었다.

일주일 뒤 달의 소행성에 건설되고 있는 식민지 알렉산더Y-09를 향하여 우주셔틀X-38호가 발사되었다.

알렉스3은 몇 달 동안 식민지에서 건설 활동과 다양한 실험을 하여 그 결과물을 가지고 지구로 돌아와야 될 것이다. 특히 우주공간에서 인공블랙홀을 만들어 실험을 해야 하는데 중대하고도 위험천만한 실험이었다.

미로의 방에 설치된 대형모니터에 식민지 알렉산더Y-09의 건설현장이 하루가 다르게 그 윤곽이 들어나고 있었다. 모든 건물은 사각형 돔형으로 건설되고 있었다. 모니터 왼쪽에는 식민지 알렉산더Y-09로 날아가고 있는 우주셔틀X-38호가 보였고 왼쪽 밑에는 목성으로 보낸 징기스칸X-7호가 태양계를 향하여 힘차게 날아가고 있었다.

우주병사들이 로봇을 움직이며 양성자가속기 연구소를 건설하고 있었는데, 지구에 있는 히든왕국의 시설을 능가하고 있었다. 양성자가속기 연구소가 거의 완성단계에 가까웠다. 알렉스3이 도착하면 시험가동도 가능할 것 같았다.

빅뱅이후 우주탄생의 비밀과 새로운 물질을 개발해야할 히든왕국의 꿈이 서서히 그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구로 부터 멀리 떨어진 달의 소행성 식민지 알렉산더Y-09가 완성되면 히든의 꿈이 구체화될 것이다. 간섭이 심하고 눈치가 보이는 지구보다 달의 소행성에서 벌이는 다양한 작업은 어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므로 히든자신이 욕망하는 모든 실험이 가능했다. 히든은 하루빨리 양성자가속기가 돌아갈 날을 학수고대하였다.